치치댁 뉴질랜드 일상

180426 | 딤섬 레스토랑, 뉴질랜드에서 경험하는 좁은 세상 본문

뉴질랜드 정착기

180426 | 딤섬 레스토랑, 뉴질랜드에서 경험하는 좁은 세상

치치댁 2023. 7. 20. 11:56

(NZ+113) 목요일. 맑음

  • 어제: Sun world restaurant - 성당 친구들
  • Matt과의 연결고리
  • 인스타그램 DM
  • 플랫 아주머니 음식

어제 Anzac day 공휴일이어서 낮에 성당 사람들과 만나서 Ponsonby에 있는 Sun world restaurant에 가서 딤섬을 먹었다. 먹느라 사진 한 장을 안 찍었네... 여러 명이 가니까 이것저것 시켜서 나눠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디저트로 두리안 케이크를 먹어봤는데, 두리안은 좋아하는 사람은 지이인짜 좋아하고 싫어하는 사람들은 싫어한다는데 나한테는 별로였다. 집에 돌아와서는 낮잠도 자고 푹 쉬었다.

그리고 뉴질랜드에서 경험하는 좁은 세상 2탄.
오후수업 선생님이 Matt이라는 키위 남자 선생님인데 처음엔 아무 생각 없었는데 보면 볼수록 너무 익숙한 거다. 한국에서도 잠깐 영어 가르치셨다는 걸 알고 있긴 했는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왠지 지금 여기 말고 어디서 만났던 것만 같은 생각이 들어서 한국에 언제 어디에 있었냐고 물어봤다. 건국대학교랑 덕성여대에서 가르쳤다고 하셨는데, 나한테 대학교 어디 나왔냐고 물어봐서 홍대라고 했더니 "아! 홍대!!" 이러면서 2008년도에 홍대에서 여름방학 동안 영어를 가르쳤다고 하셨다. 내가 대학교 저학년 여름방학 때 학교에서 국비 지원되는 영재 뭐시기 영어 프로그램을 했었는데 연도가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아서 확인해 보고 알려주겠다고 했다. 어제 대학교 카톡방에 '나랑 영재 뭐시기 영어 프로그램 여름방학 때 같이 한 사람?' 하고 물어봤더니 기억력 좋은 몇몇 친구들이 기억하는 걸 토대로 추정해 본 결과 2008년이 맞는 것 같다. 현주는 내 당시 영어 이름이 칼라여서 놀렸던 기억을 하고 있고, 종효는 그 프로그램 이름이 글로벌 인재 양성이라는 걸 기억해 냈고(내가 뭐만 하면 글로벌 인재네! 하고 놀려서 기억난다고 했다. 역시 놀리는 게 기억하는 데 최고인 듯), 정현이가 레베카라는 이름으로 같이 들었다는 것도 알게 됐고, 임자는 네가 09년도에 유럽 갔다가 라섹 했으니까 08년이지 않을까?라고 얘기해 줬다. 역시 집단지성의 힘...! 나 포함 누구도 또렷하게 기억할 수가 없어서 100% 확실한 건 아니지만 Matt이 자꾸 보면 볼수록 익숙한 게 아마 그때 만났던 것 같다. 완전 신기.....

뉴질랜드에서 경험하는 좁은 세상 3탄도 있는데, 오늘 인스타그램으로 DM이 왔다. 평소에 모르는 분이 하트를 눌러서 '누구지?' 하고 페이지 들어가 본 적도 있는 분이었는데 뉴질랜드 유학에 관심 있어서 망설이다가 메시지 보내 본다면서 연락이 왔길래 답장하면서 얘기를 좀 나눴다. 디자이너라고 하길래 내가 엄청 웃으면서 저도예요!!!!로 시작한 대화가 알고 보니 식품회사 패키지 디자이너라는 공통점까지 연결됐고, 우연히 연락 온 사람인데 분야가 똑같아서 신기했다. 카페 키친에서 같이 일하는 친구도 한국에서 디자이너였다는데...... 한국에서 디자이너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고민이 많은가 보다 하는 생각과 함께 뉴질랜드 오기 전에 진짜 고민 많이 했던 게 생각났다. 언제든 궁금한 게 있으면 연락하라고 말씀드렸는데 고민 많이 하고 좋은 결정 하셨으면 좋겠다.

오늘 렌트 아주머니가 "곰국 끓였는데 먹을래?" 하시더니 밥이랑 국을 주셨다. 고추장아찌도 담았는데 딸은 매워서 안 먹는다며 먹어보고 괜찮으면 좀 덜어주겠다고 하셨는데 나는 먹을만한 정도의 맵기라 나눠 받았다. 히히

그리고 국적 다른 친구들이 왜 그렇게 일기 영어로 쓰라고 하는지 알았다... 인스타그램에서 번역 보기 기능을 한 번도 안 써 봤는데, 한국어로만 일기 쓰는 게 마음에 안 들었는지 Yan이 포르투갈어로 댓글을 달았길래 번역 기능 눌러봤더니..... 번역 엉망진창이네 ㅋㅋ 내가 적은 일기인데도 번역된 거 읽으니까 무슨 내용인지 모르겠다. 자리가 있으면 영어로도 적을텐데 인스타그램 글자수 제한이 있어서.....

 

Yan이 그린 고양이. 옆에 내 이름을 적었다. 18살인데 엄청 까분다 ㅋㅋㅋ 하지만 나도 만만치 않긴 하지..... 고양이 머리 그렸을 때 "그게 뭐냐? 이빨이다 이빨 니 입에서 나온 썩은 이빨 으웨에에" 하고 놀렸으니... 나도 정신연령으로는 18살인 것 같다 ㅋㅋㅋㅋㅋ 우리 반에 얀 귀엽다고 누구냐고 물어보는 애 있었는데 미안하지만 이번 주말에 간다고 대답해 줬다. 다 떠나는구나 힝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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