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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치댁 뉴질랜드 일상
180608 | CAE 마지막날 Lunch share, 한국에서 받은 소포 본문
(NZ+156) 금요일. 맑음
CAE 코스가 정말 오늘부로 끝났다. 오전 1교시에는 문법 공부를 하고 2교시에는 지금까지 배운 것 리뷰 게임과 lunch share를 했다. Kaana는 스시롤을 사 왔고 Lea는 치즈랑 햄을 사 왔다. 볶음밥이랑 피자도 있었고 음료수 사온 애도 있었고. Helen도 치즈랑 크래커, Marmaite를 가져왔는데 다들 마마이트를 별로 좋아하진 않았다. ㅋㅋㅋ 얘네는 왠지 먹을 걸 셰어 하는 문화가 아닐 것 같아서 김치볶음밥 작은 사이즈 주먹밥을 만들어서 계란물 입힌 것과 불고기를 가져갔는데 어제 그거 한다고 또 하루 종일 걸렸다... 망쳐서 내 입으로 들어간 것 반, 가져간 것 반 ㅋㅋ 애들이 다 엄청 맛있다고 해 줬는데 더 많이 해갔으면 좋았을걸.
Helen은 두 코스 연속으로 선생님이어서 진짜 정이 많이 든 것 같다. 오전 수업 선생님이 상대적으로 함께 한 시간이 더 많아서 그런지(약간 담임쌤 느낌) 우리를 각별하게 대하는 게 느껴졌다. 오래 함께 하면서 귀여우신 모습도 되게 많이 발견했다 ㅋㅋ 코스는 오늘로 끝이지만 다음 주 수요일에 시험 끝나고 다 같이 저녁 먹을 때 선생님들도 초대해서 그때 또 만날 수 있다.
집에 가면서 애들이 "See you tomorrow."라고 인사했는데 어색했다. 내일 다 같이 Speaking 시험 장소에서 만나면 뭔가 전우애 같은 게 느껴질 것 같다. 내 FCE 파트너는 내일 처음 만날 텐데 누구려나? 이제 눈 위에서 시작된 빨간 게 점점 흘러 내려서 동공 주변으로 시뻘겋게 엄청 잘 보이고 내일이면 눈동자 아래서 만날 것 같은데, 내 스피킹 파트너 누구일지 몰라도 만나자마자 눈부터 해명하고 시작해야 될 것 같다.
오늘 한국에서 또(!) 소포를 받았다. 벌써 집에서 받는 세 번째 소포다. 많이도 받았네 진짜..... 앞으로는 그만 받아야지. 오전에 소포 배달 왔을 때 집에 사람이 없어서 낮에 우체국에 가서 찾아왔다. 옮겨 담으려고 빈 배낭을 메고 갔는데 배낭엔 짐이 별로 안 들어가서 상자째로 들고 오다가 죽을 뻔했다... 10분 거리라 택시 타기도 애매해서 안 불렀는데 와.... 앞으로 다시는 상자 들고 안 걸을 거야. 다음 주 화요일에 재배송 받을 수도 있었지만 혹시 반찬이 터져서 왔을까 봐 찾아온 건데 테이프를 얼마나 둘렀는지 하나도 안 터져서 왔다. 근데 뜯는 부분도 안 남기고 엄청 겹겹이 둘러놔서 테이프 뜯다가 성질났다....ㅋㅋ 진심으로 먹지 말까 고민했지만 그래도 다 뜯었다. 이번에 겨울 비옷, 레인부츠, 방수 가방, 스웨터, 물주머니, 컵, 믹서기 등 이것저것 많이 받았다. 온 것 중에 제일 맘에 드는 건 레인부츠였고(별 기대 안 했는데 생각보다 훨씬 더 일반 부츠같이 생겨서 좋았다.) 그다음이 믹서기(드디어! 저번에 태워 먹은 거 아직도 방에 있는데 이제 미련 없이 내다 버려야겠다). 방수 가방은 에코백 같이 생겼는데 지퍼가 없어서 좀 허접하다. 재질이 방수인 데 의의가 있는 건가. 물주머니는 이미 나와 한 몸이 되었다. 살림을 계속 늘리는데 다 어떻게 꾸역꾸역 제한된 공간 내에서 정리가 되는 게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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