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치댁 뉴질랜드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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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정착기

180719 | Danilo 컴백 기념 FCE 모임, 근황 공유

치치댁 2023. 9. 1. 06:55

(NZ+197) 목요일. 흐림, 맑음, 비

오늘 카페에서 일했는데 평일이었는데도 엄청 바빴다. 주말인 줄. 이제 토요일까지만 나가면 카페도 끝이다. 실감이 안 나네... 아직도 카페 일 마스터한 느낌은 아니지만 좀 일 할 만 해졌다 싶은데 그만두게 되다니 슬프다.

Danilo가 몇 주간의 동남아 여행을 마치고 오클랜드로 돌아와서 만났다. 다음 주면 브라질로 돌아간다. 원래 Kai, Yukino, Yuriko랑 같이 만나기로 했는데 Yuriko는 감기 걸려서 못 나오고 Yukino는 일하는 날이라 나중에 합류했다. Kai한테 Helen도 올 수 있는지 물어봐 달라고 했는데 오늘 수업 듣는 게 있어서 같이 못 만났지만 아쉬워했다고 했다.

Kai랑 Dan이랑 먼저 만나서 우리의 고정 Auckland farewell cafe(구 Gloria Jeans)에 모여서 음료를 마시며 얘기를 나눴다. Danilo의 동남아 여행은 어땠는지, Kai가 새로 이사한 집은 어떤지, 최근에 어떻게 지냈는지 등등. Dan은 티피컬 브라질리언 답다고 해야 할까? 처음에 만났을 땐 그런 유형의 사람을 못 만나봐서 약간 부담스럽다고 생각됐는데 보면 볼수록 에너지 넘치고 생기 있고 순수해서 좋았다. 굉장히 오픈마인드에 초 긍정맨인 데다 여행을 혼자서도 아주 잘해서 여행하면서 새로운 사람도 많이 만나고 재밌는 경험도 많이 하고 엄청 즐기고 온 것 같았다. 종아리에 거북이 모양 타투도 했던데 기계가 아니라 전통 방식으로 해서 엄청 아팠다고 한다. 수도승이 beautiful soul을 지녔다며 Dan한테 팔찌도 만들어 줬다고 하고. 브라질 돌아가면 가족 사업으로 운영하는 레스토랑에서 매니저로 노예처럼 일할 계획이라고 했다.ㅋㅋ Kai는 Education 석사를 생각 중이라고 하던데 다들 모쪼록 원하는 삶을 잘 살았으면.

장소를 옮겨서 Daikoku에서 저녁을 먹었다. Countdown 입구로 들어가서 왼쪽에 있었는데 맨날 카운트다운에 장 보러 가면서 거기에 레스토랑이 있는지는 몰랐다.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괜찮아서 Kai가 학생 때 많이 갔다고 했다. Yukino가 이제 막 시티에 도착했을 때 Kai는 집에 가야 돼서 Britomart에서 둘은 얼굴 보고 인사만 하고, 우리는 다시 시티에 있는 레스토랑에 가서 Yukino는 저녁을 먹고 나랑 Dan은 맥주를 한 잔씩 했다. Yukino가 집주인한테 열쇠 반납해야 돼서 내가 대신 열쇠를 받았다. 남자친구 집에서 잘 살고 있고 지금 하는 일도 다 좋대서 다행이었다. 오랜만에 얼굴 보니까 좋았다. 학원 끝났지만 선생님이랑도 연락하면서 가끔 만날 수 있는 것도 너무 좋고. 누가 떠날 때여야 이렇게 모이게 되는 건 아쉽지만... 이제 진짜 오클랜드에 남아있는 사람이 별로 없다. 그래도 남아있는 사람들은 오래오래 있을 사람들이니까 종종 연락하고 얼굴 보면서 지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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