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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치댁 뉴질랜드 일상
180306 | 카페 사장님의 문제 해결 방법, 교실 이동, 루프탑 바, 생리통 본문
(NZ+62) 화요일. 맑음
- Between 사장님 대응
- Dr Rudi's rooftop
- 줄어든 생리통
요 며칠간의 일들을 몰아서 적어 본다.
일요일에 카페에 갔더니 사장님이 테이블에 꽂을 수 있는 번호판을 주셨다. 이전 가게에서 쓰던 건데 지금 카페 정도 규모에선 써본 적이 없다고 하셨다. 직원들 중에 나만 문제여서 꺼낸 거긴 하지만 어려움을 느끼는 부분을 해결해 주려고 하셔서 감사했다.
월요일부터 main campus 새로운 교실에서 수업을 했다. 표면적으로는 CAE 학생들이 교실에 대한 불만을 제기해서 그렇다는 이유였지만 다들 Hobson 캠퍼스에서 새로운 과정을 시작하려고 우리를 옮긴 게 아닐까 추측했다. 2주 뒤면 지금 과정이 끝나는데 교실에 대한 불만 제기가 원인이었으면 그동안은 뭐 하다가 다 끝나가는 마당에 교실을 옮겨 주나 싶다.ㅋㅋㅋ 하여튼 옮긴 교실은 집이랑도 더 멀어졌고, 온도 조절도 잘 안 되고 우리가 쓰는 층에 정수기랑 화장실도 없어서 다들 마음에 안 들어하는 상황이다.
오늘 학원 끝나고 오랜만에 애들이랑 어울렸다. Jeff가 오늘 자기 일 안 하는 날이라고 날씨도 좋은데 맥주를 마셔야겠다며 시작된 모임이었는데, 북섬 여행 갔다가 오랜만에 수업에 온 Manuel이랑 Manuel 남자친구, Roman, Mayu도 같이 갔다. 저번에 Jeff랑 Yukino 생일 때 가려다가 몇 명이 ID가 없는 바람에 못 들어갔던 Dr Rudi's Rooftop Brewing Co.에 갔다. 항구 옆이라 뷰도 좋고 날씨도 좋았다. Pale Ale을 시켰는데 금방 술기운이 올라오길래 몇 도길래 이러나 싶어서 봤는데 5.5도였다. 도수도 낮은데 왜 요새 술 마시면 훅훅 올라오지... 다음 잔은 ginger ale을 시켰는데 여기서 파는 진저비어랑 진저에일은 이름만 보면 술 같은데 사실 논알코올이다. 마시다가 가야 하는 사람들은 가고 남은 사람은 바 안에 있는 볼링장에서 볼링을 쳤다. 볼링장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게 라인 2개가 둘 다 고장 나서 핀이 한두 개씩 카운트가 안되고 거리도 엄청 짧다. 시스템에 여러 명을 등록할 수도 없어서 그냥 재미로 공 굴리는 딱 그 정도. 그래도 나 오늘 좀 잘 쳤다 ㅋㅋㅋ 거리가 짧아서 그런가 보다.
뉴질랜드 오고 나서 생긴 좋은 점이 있다. 생리통이 줄었다는 것. 뉴질랜드 오고 두 번째 생리라 섣불리 통증이 줄었네 어쩌고 했다가 다시 아파지면 슬플 것 같긴 한데.... 한국에서는 거의 항상 아팠어서 뉴질랜드 올 때도 진통제 바리바리 싸왔는데 먹을 일이 없다. 그렇다고 아예 하나도 안 아픈 건 아니고 약 없이도 아주 양호한 정도로 아프다. 원인이 뭔지 궁금하다. 한국에서도 면생리대 썼었고, 플라스틱은 오히려 여기 와서 피치 못하게 더 접촉을 많이 하는 것 같은데... 환경 문제인가? 어쨌거나 삶의 질이 (+5) 상승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이랬으면! (그리고 그 바람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2023년의 미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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