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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치댁 뉴질랜드 일상
(NZ+74) 일요일. 맑음 쨈이랑 영어 통화 미사 후 저녁식사 오늘은 카페에 되게 손님이 많았다. 주문받는 연습도 좀 하고 손님한테도 몇 번 주문받았다! 빨리 주문 잘 받게 되면 좋겠다. 근데 오늘 바쁜데 시간이 안 가서 희한했다. 원래 카페에 있으면 시간 진짜 빨리 가는데... 집에 와서는 영어로 통화를 좀 했는데 설명하기 복잡한 걸 영어로 말하려니까 머리 터질 것 같았다. ㅋㅋㅋ 차라리 장면을 묘사하거나 정확한걸 말하면 나은데, 내 생각도 확실하지 않은 걸 영어로 말하려고 하니까 어려웠다. 성당에서 강론은 진짜 왜 이렇게 못 알아듣겠을까..... 어렵다. 일 다녀와서 성당 가니까 피곤해서 거의 졸면서 미사 드린다.... 아악. 성당 끝나고는 오늘 Youth BBQ때 본 사람들이 많이 와서 인사하..
(NZ+73) 토요일. 흐림 Between 이별에 싱숭생숭했지만 요리하니 무념무상 어제 새벽 두 시에 들어와서 일기 다 쓰고 나니까 네 시였는데, 오늘 11시까지 카페 출근이라 죽었다 싶었는데 생각보다 멀쩡했다. 아직 체력이 괜찮나 보다. 오늘은 카페가 여유로운 편이라 별다른 일은 없었다. 주문받아봐야겠다고 마음먹었는데 다른 걸 하다 보니 주문받을 일이 없었다. 같이 일하는 은아 씨한테 "아 이제 진짜 주문받을 수 있어야 되는데...." 이랬더니 "연습할까요?" 하면서 랜덤으로 주문해 줬다. 와 진짜 착해서 감동... 내가 일이 빨리 익숙해지지 않는 것과 별개로, 한국에서 대학생 때 아르바이트 했을 땐 텃세가 심해서 빠르게 그만뒀는데 지금 있는 곳은 텃세가 없어서 좋다. 오늘은 사장님이 입간판에 글씨..
(NZ+67) 일요일. 맑았다 흐림 Between 사장님 면담 Myers park Aotea Square 설치미술 7시 미사 오늘의 카페는 꾸준히 바빴다. 다른 날처럼 한 번에 손님이 엄청나게 몰리거나 엄청나게 여유로운 게 없이 쭉 비슷했던 것 같다. 오늘 사장님이랑 직원들 다 개인 면담을 했는데 내가 손님이 많아지면 실수하기 전에 이미 멘붕이 오는 것 같아 보인다고 마인드 컨트롤에 신경 써 보라고 얘기해 주셨다. 그리고 주문을 빨리 받을 수 있게 되어야 하는데 주문받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고 받으면서 헤매서 문제다..... 카페 시스템이 불편하거나 바꾸면 좋겠다고 생각되는 게 있으면 말해달라고 하셨다. 최근에 바리스타분이 새로 들어온 사람들 보기 좋으라고 틸 화면을 바꿔놓으셨다는데 어쩐지 언젠가부터 ..
(NZ+66) 토요일. 맑음 효진이 룸메랑 Between 옴 St Joseph Youth BBQ 평일에는 날씨가 안 좋았는데 주말은 희한하게 날씨가 좋다. 요즘 가을 같은 날씨였는데 오늘은 여름 같았다! 아침에 계획보다 빨리 일어나서 샤워하고 빨래를 했는데 시간이 모자라서 밥을 거의 마시다시피 먹고 카페에 뛰어갔다. 하 진짜. 학교도 일도 빨리빨리 다녀야지..... 요새 점점 다시 땡순이가 되어가고 있다. 열한 시 좀 넘어서 효진이가 룸메이트랑 카페에 왔다. 일하는 데서 만나니까 되게 새롭기도 하고 반갑기도 했다. 카페에서 점심에 해장파스타를 해 주셨는데 저번에도 한번 나왔던 건데 이거 되게 맛있다. 요리 잘하는 건 정말 쓸모 있는 능력이다. 저번주에 주보에서 Youth BBQ 공지사항이 있길래 참여하고..
(NZ+59) 토요일. 맑음 Between 사고 Let's colour MeetUp Auckland Lantern Festival (with Mayu) 오늘 내가 사고 쳐서 카페에서 난리가 났다.... 원래는 아침에 별로 안 바쁜데 오늘은 자전거 동호회에서 한꺼번에 스무명 정도는 되는 사람들이 와서 사람이 엄청 몰렸다. 사장님이 평소보다 늦게 오셔서 홀에 바리스타 분이랑 나랑 둘만 있었는데, 내가 커피를 만들 순 없으니까 주문을 받아야 됐다. 주문받는 것 자체가 일단 나한테 되게 어려워서 버벅거렸고, 테이블 번호 때문에 주문이 꼬여서 찾느라 난리도 아니었다.... 그래서 바리스타 분 완전 화나고...ㅜㅜ 나중에 화내서 미안하다고 했는데 화낼만했고, 화내는 게 맞는 상황이었다. 카페 시스템이 카운터에서 ..
(NZ+53) 일요일. 맑음 Between 첫 오픈 Japan day (with Mayu) 오늘 카페 엄청 바빴다. 오픈 처음 배웠는데 오픈 담당에게 아침을 주셨다! 맛있다. 카페 끝나고 Japan day 구경하러 가서 Mayu 쪽 Meet up 사람들 그룹에 합류했다. 먹을 것과 특산품 등을 이것저것 판매하고 있었고 규모도 컸다. 부스들 모여있는 데는 마치 코엑스 같았다. 사람도 많고. 절구질해서 만든 모찌를 사 먹었는데 맛은 있었는데 엄청 쫀득거려서 먹기 힘들었다. 그리고 토토로 주제곡 부른 분이 오셔서 애들이랑 공연하는 것도 구경했다. 대단하다 지브리의 힘... 어제 그렇게 무리했더니 몸 아파서 잠도 잘 못자고 슬픈 이상한 꿈 꾸고 오늘 카페 오픈하느라 일찍 일어난 데다가 굳이 제팬데이 보겠다고 힘..
(NZ+52) 토요일. 맑음 Between 드디어 실수 안 함 Prohibition party - Let's colour MeetUp 오늘 드디어 카페에서 실수를 안 했다...! 오예- 오늘 날이 너무 좋아서 사람들이 다 놀러 갔는지, 손님이 별로 없어서 여유로워서 그랬던 것도 있지만...... 오늘 마감 담당이었는데 마감은 늘 청소 때문에 힘들다. 바닥 다 쓸고 얼굴 시뻘게져서 걸레질하고 있으니까, 나머지 반은 사장님이 하겠다고 하시면서 걸레를 가져가셨다. 셰프님이 내 얼굴 보고 청소 내가 다 했냐고 이런 얘기를 하다가 사장님이 내가 알바 경험 없어서 진짜 정직하게 시키는 대로 하는데, 본인은 요령 안 피우고 이렇게 일하는 사람 좋아한다고 하셔서 앞으로도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요새 맨날 실수해서..
(NZ+45) 토요일. 구름 아침에 주인아주머니께서 된장국이랑 밥 있는데 같이 먹자고 하면서 상을 차려주셨다. 김치랑 피클이랑 멸치랑 오징어채랑 간단하게 먹었는데 남이 차려주는 밥이 최고다..... 밥을 얻어먹었으니 설거지는 내가 했는데, 그래 난 설거지가 좋아! 요리는 싫어.... 오늘도 카페에서 사고를 쳤다. 에그 베네딕트 들고 가다가 위에 올라간 수란 흘러내림 ㅜㅜ 사고유정.... 내일은 사고 안 치고 싶다. 아직까지 같은 사고 두 번은 안 쳤으니까 내일은 사고 안 치지 않을까?! 제발... 그리고 고개 숙이고 빗자루로 바닥 쓸다가도 선반에 머리 겁나 세게 박아서 속으로 비명지름..... 아무도 안 보는데서 박아서 다행이긴 한데 혹 생길 것 같다. 오늘 가게에서 점심에 떡만두국을 주셨다. 맛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