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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치댁 뉴질랜드 일상
수요일. 맑음 Kata Tjuta 아침 일찍 출발해서 Kata Tjuta 일출을 봤다. 구름이 껴서 해가 지평선 위로 떠오르는 건 보지 못했지만 구름 위로 떠오르는 건 봤고, 햇빛이 Kata Tjuta에 비추는 것도 볼 수 있었다. 이 지역에서의 테마는 일출과 일몰이네. 해가 없을 때와 있을 때 색감이 확연하게 차이 나서 새삼 사물에 생기를 불어넣는 햇빛의 대단함을 느꼈다. 오늘 다시 Alice Springs로 돌아가야 해서 선셋을 보진 못하므로 Sunset Viewing Area에 가서도 다시 한번 Kata Tjuta를 관망했다. 더 가까워졌다. 근데 그 자리는 역시 선셋 때 봐야 되는지 낮에 보려니 빛이 좋진 않았다. 울루루가 무심코 뒤집어 놓은 두부 한 덩어리 같았다면 여기는 좀 더 산맥 같고 올록..
월요일. 맑음 Kings Canyon (Watarrka National Park) 새벽에 엄청 추웠다. 나는 핫팩 다 붙이고 침낭에 들어가서 그 위로도 몇 겹씩 이불을 덮고 자서 괜찮았는데 엄마는 엄청 추웠다고 하셨다. 새벽에 깨니까 얼굴이 시렸다. 밤 사이에 온도가 엄청나게 떨어지나 보다. 빨간 돌과 빨간 모래가 특징적인 Kings Canyon Rim Walk 3-4시간짜리 코스를 걸었다. 사막이라 그런지 겨울인데도 긴팔 긴바지 한 겹씩만 입고도 더웠다. 바닥이 다 돌이었는데 풍화작용으로 돌이 마치 계단 같은 모양으로 깎여 있어서 돌아다니기 편했다. 위로 좀 올라가니까 풍경도 볼만했다. 바람에 돌이 깎인 거라는데 바람만으로 그렇게 됐다기엔 정말 신기한 모양이었다. 특히 위쪽이 동글동글하게 깎인 것들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