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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801 | 호주 여행 아홉째 날 (카타 추타) 본문
수요일. 맑음
- Kata Tjuta
아침 일찍 출발해서 Kata Tjuta 일출을 봤다. 구름이 껴서 해가 지평선 위로 떠오르는 건 보지 못했지만 구름 위로 떠오르는 건 봤고, 햇빛이 Kata Tjuta에 비추는 것도 볼 수 있었다. 이 지역에서의 테마는 일출과 일몰이네. 해가 없을 때와 있을 때 색감이 확연하게 차이 나서 새삼 사물에 생기를 불어넣는 햇빛의 대단함을 느꼈다.
오늘 다시 Alice Springs로 돌아가야 해서 선셋을 보진 못하므로 Sunset Viewing Area에 가서도 다시 한번 Kata Tjuta를 관망했다. 더 가까워졌다. 근데 그 자리는 역시 선셋 때 봐야 되는지 낮에 보려니 빛이 좋진 않았다. 울루루가 무심코 뒤집어 놓은 두부 한 덩어리 같았다면 여기는 좀 더 산맥 같고 올록볼록 돌의 양감이 느껴졌다.
마침내 더 가까이 가서 진짜로 Kata Tjuta를 걸어 들어갔다. 큰 돌산 두 개가 만나는 계곡 같은 부분까지 걸어가는 코스였는데 동그랗게 솟은 산의 모습이 마이산 같기도 했다. 눈이 아플 정도로 바람이 어마어마하게 불었다. 울루루랑은 약간 다르기도 한데 비슷한 것 같기도 한 붉은 돌의 향연이었다.
차를 타고 500km를 달려서 다시 앨리스 스프링으로 가는 길 중간에 첫날 숙소였던 Erldunda Roadhouse에 들러서 리셉션에서만 되는 와이파이에 접속했다. 여기는 이런 데가 숙소 겸 캠핑장 겸 주유소 겸 휴게소 이런 느낌으로 운영된다. 전 지역이 통신 불가여서 이틀 만에 와이파이 접속했는데 백 년 만에 접속한 것 같았다. 아이스크림을 사 먹고 카톡과 메일만 확인하고 다시 떠났다. 호주에서 데이터 구애 안 받고 팡팡 쓰려고 25기가 유심 샀는데 그럼 뭐 해 통화권 이탈인데...
G’day mate tourist park는 면적은 좁았는데 시설은 제일 깨끗하고 좋았다. 그런데 어제 캠핑장에 전선을 놓고 오는 바람에 오늘은 powered site에서 unpowered 상태로 지내게 됐다. 아악... 그래도 달리면서 배터리가 충전돼서 조명 같은 건 불편함 없이 쓸 수 있었다. 난방만 약간 아쉽고 다른 불편함은 없었다. 샤워장이나 공용시설만 좋고 깨끗하면 캠핑카 여행도 꽤 할 만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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