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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뉴질랜드 북섬 여행 (11)
치치댁 뉴질랜드 일상
(NZ+330) 목요일. 흐림, 비, 맑음 정부 기관인 Beehive를 방문했다. 벌집 모양으로 생긴 특이한 건축물이었는데 무료 투어도 있어서 한 시간 정도 설명을 들으며 이곳저곳을 둘러볼 수 있었다. 마오리 전통 문양으로 장식된 회의실이 화려했다. 거기서 법안에 관련된 국민들의 의견을 듣는데 지금까지 회의에 참석한 제일 어린 사람은 9살이라고 했다. 다양한 사람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려고 노력한다고 한다. TV에 나오는 국회의원들이 둘러앉아서 자리에 마이크 있는 회의실이랑 도서관도 보여줬는데 건물이 역사와 전통이 있어 보이긴 하는데 뭔가 어설픈 느낌이었다. 유럽처럼 화려함의 극치거나 섬세한 아름다움 이런 게 아니고 디테일 떨어지는 장식들을 강약 없이 붙여놔서 투박한 느낌... 다른 건 모르겠고 지진에 ..
(NZ+329) 수요일. 대체적으로 맑음 아침에 Huka Falls에 갔다. 저번에 봤을 때도 경이로웠는데 오늘도 역시나였다. 물 색깔도, 좁은 암벽 사이를 흐르는 엄청난 양의 물도. 물이 흐르는 힘이 장난 아닌데 어떻게 좁은 폭이 유지되는 건지 모르겠다. 마찰 때문에 돌 다 깎여나갈 것 같은데 엄청 단단한 돌인가? 물 자체는 상당히 낮은 곳에서 떨어져서 폭포라고 부를만한 부분은 정말 일부분이고 힘이 너무 세서 떨어지는 폭포 주변으로 물과 공기가 섞여서 하얗게 되는 구간이 넓었다. 지나가는 길에 있는 Taupo는 엄청나게 큰 호수인데 육지 한가운데 있어서 그 주변에 바다가 있을 리가 없다는 걸 아는데도 너무 넓어서 구글맵 켜고 바다인지 아닌지 확인해 봤다. 사람들이 사진 찍어서 올리는 타우포 사이니지 있..
(NZ+328) 화요일. 맑음 아침 일찍 어제 못 간 Cathedral Cove에 갔다. 40분 정도 걸어가야 됐는데 날씨도 좋고 가는 길이 예뻤다. 길 양 옆으로 꽃과 나무들이 우거진 오솔길이었는데 가는 내내 나는 풀향도 참 좋았다. Cathedral Cove는 도착해 보니 왜 그런 이름인지 알겠다. 동굴도 아닌 것이 정말 성당 같은 모양의 터널에 가깝다고 해야 되나. 뚫린 구멍 사이로 뒤에 있는 섬이 보이는 게 매력적이었다. 날 좋은 날 석양을 보면 진짜 예쁠 것 같다. 다시 걸어오는 길에 bay도 두 개가 있길래 들러서 구경했다. Tauranga로 이동해서 아버지 아는 분이 하시는 SushiQ에 갔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오늘 카톡에 아저씨 생신이라고 떠 있어서 케이크를 사갔다. 가게에 도착하..
(NZ+327) 월요일. 맑음 사람들이 코로만델 코로만델 하길래 갔는데 코로만델 시티 자체는 볼 게 없었다. 아니면 뭐가 있는데 내가 몰랐던지. 그냥 작은 동네여서 카페에서 밥이나 먹었다. 여기 지역이 굴이랑 홍합이 유명한 것 같아서 굴을 시켰는데, 튀김 시켰다가 생굴로 바꿨는데 하도 이랬다 저랬다 해서 직원이 헷갈렸는지 튀긴 게 나왔다. 하지만 비리지도 않고 맛있어서 군말 없이 먹었다. 저번주는 날씨가 거지같았는데 오늘은 날씨가 정말 좋았다. 숙소 체크인 했는데 까만 고양이가 있어서 만지려고 했더니 귀찮아했다. 근데 저녁에 다시 만나니까 만져달라고 울면서 왔다. 귀엽네. 루비 보고 싶다. Hot water beach는 해변 아래쪽으로 마그마가 있어서 특정 위치를 파면 뜨거운 물이 나오는데 그걸 바닷물이..
(NZ+319) 일요일. 맑음, 잠깐 흐림 오전 미사 설거지 문화충격 Puhoi valley 카페 아침에 일어나서 8시 반 미사를 드렸다. 여기는 워낙 작은 동네여서 강당 같은 곳을 미사 때만 성당처럼 활용하고 있었다. 다른 단체들과도 장소를 공유하는 것 같았다. 들어가니 다 노인 분들이어서 우리한테 어디서 왔냐며 반갑다고 관심 있게 물어보셨다. 전례를 다 ppt로 띄워 줬는데 작은 커뮤니티에서도 이런 걸 다 챙겨서 하는게 신기했다. 심지어 가독성이 좋게 잘 만들었다. 미사에 온 사람들은 대략 50명쯤 되어 보였는데 이 정도면 사람들끼리 서로 정말 잘 알고 지내겠다 싶었다. 다시 숙소로 돌아와서 어제 장봐온 것들로 간단하게 아침을 해먹었다. 버섯에 발사믹 식초를 넣고 볶으니까 맛있었다. 외국은 음식을 ..
(NZ+318) 토요일. 맑음 Mangawhai Cliff Walkway Bennetts Langs beach 저녁식사, 보드게임, 팝송타임 밀물 시간이 있어서 8시쯤 Mangawhai cliff walkway로 향했다. 아침에 Krisann이 와서 일정에 합류하게 됐다. 가는 길에 베이커리 들러서 아침으로 샌드위치를 사 먹고 트레킹을 시작했다. 날씨가 끝내주게 좋았다. 정상을 향해 올라가는 그런 코스라기보다는 산비탈을 따라 바다를 보며 걸을 수 있는 산책로에 가까웠다. 본격적인 산책로에 진입하기 위해서 바다를 따라 꽤 걸어야 했는데 개를 데리고 나온 사람들이 진짜 많았다. 개들이 하나같이 너무너무 신나 하는 게 보여서 귀여웠다. 개들한테 천국은 이런 모습일 것 같은 느낌이다. 산책로 초반에 계단을 올..
(NZ+317) 금요일. 맑음 Wood street freehouse Articulate 보드게임 성당 Cyac 사람들과 2박 3일 Mangawhai 여행. Joanna랑 Rangitoto 갔을 때 같이 여행 갈 건지 물어봐 줬던 여행을 이제 다녀오게 됐다. 나 빼고는 다 직장인이라 금요일 오후에 만나서 출발했는데 차가 좀 막혀서 가는 데 두 시간쯤 걸렸다. 나랑 Joanna, Isabella가 Francine 차를 타고 가고 Val 차에는 Lucy, Rebecca, Trisha가 타고 왔다. 그렇게 총 8명. 도착해서 Wood street freehouse에서 저녁을 먹었는데 서부 느낌인 것 같기도 하면서 되게 이국적이었다. 음식도 전체적으로 맛있었다. 차 타고 네 명이서 갈 땐 공간이 좁아서 대부분..
(NZ+290) 토요일. 맑음 어제 늦게 들어와서 두 시간 반쯤 자고 일어나서 도시락 싸고 주섬주섬 챙겨서 페리 터미널에 갔다. 조애나랑 Rangitoto 가서 트레킹을 하는 날인데 날씨가 끝내줬다. 요새 계속 추웠는데 오늘은 햇빛 쨍쨍에 얇은 티 한 겹만 입으면 될 정도로 갑자기 여름이 됐다. 다음 주 월요일에 Labour day라 긴 연휴라서 사람들이 시티 밖으로 많이 빠졌는지 아침에 걸어가는데 차도 사람도 없었다. 페리를 타고 랑기토토 섬에 도착했다. 시티를 벗어나니 역시 좋았다. 날씨가 정말 환상적이었다. 여유롭게 걸으려고 일부러 일찍 간 거라 트랙으로 표시된 데는 최대한 다 가볼 수 있게 돌았다. 경사는 거의 없어서 편했는데 화산지형으로 인한 까만 돌이 사방에 있어서 표면이 고르지는 않았다. 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