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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치댁 뉴질랜드 일상
수요일. 흐림, 비 오늘 Waitangi day라 2시간 거리인 Hanmer Springs로 나들이를 다녀왔다. 아침부터 흐리더니 도착하고 나서부터 내내 보슬비가 내렸다. Hanmer Springs는 되게 관광지같이 생겼다. 상점들이 최근에 지어졌는지 깔끔해 보였다. 동네도 주변의 언덕이랑 산들과 어우러져서 예뻤다. Conical Hill Walkway를 걸어 올라가서 마을을 조망하고 Woodland Walk Reserve에 가서도 산책을 했다. 산책로가 잘 되어 있었다. 등산까지의 난이도는 아닌 숲길 산책은 비 오는 날 해도 운치 있고 좋은 것 같다. 나무 냄새도 더 강하게 나고. 비 오는 날이라 똠얌수프가 땡겨서 타이 음식점에 갔는데 기대했던 것보다 맛있었다. 생각해 보니 엄청 오랜만에 외식했네. 오..
(NZ+350) 수요일. 비 집에 가는 날인데 날이 궂었다. 내내 비. 어제 로이스픽 한건 정말 잘한 선택이었고 첫째 날 정말 기적같이 날씨가 좋아서 감사했다. 돌아가는 길에 루핀이 떼거지로 있는 구간이 있었다. 진짜 색깔 너무 예쁘다. 자연의 위대함! 가는 길에 Lindis pass가 있어서 올라갔다. 저번에도 가봤는데 이 정도로 힘들진 않았던 것 같은데 어제 등산 탓인지 힘들게 올라갔다 내려왔다. 어쨌건 역시 멋있었다. 흐린 날인데도 푸카키랑 테카포는 색이 있었다. 물에 색을 내는 성분이 있나? 햇빛 쨍한 날만큼 청량한 파랑은 아니지만 분명히 일반적인 물 색은 아니었다. 푸카키 호수 바로 앞에 있는 Mt Cook Alpine Salmon 가게에 들러서 연어를 먹고 왔다. 2박 3일이었는데 나름 알..
(NZ+349) 화요일. 비, 흐림 어제 홈스테이 주인아저씨가 말 상대도 잘해주시고 친절하고 좋으셨다. 경찰이라던데 얘기를 듣고 나서 보니 몸이 엄청 좋으셨다. 원래는 오늘 새벽같이 Roys peak에 가려고 했는데 일기예보도 안 좋았고 일어나 보니 비도 약간씩 내리면서 바람이 많이 불길래 좀 더 자다가 다른 곳부터 돌아다녔다. Wanaka lavender farm은 어제 아이스크림 사 먹으러 들렀던 곳보다 훨씬 잘 되어 있었다. 이것저것 신경 써서 조경도 해놨고 곳곳에 야외에서 게임을 할 수 있는 장소도 마련해 놨다. 우리나라 수목원 작은 버전에 라벤더만 많은 그런 느낌. 가족끼리 놀러 와서 휴일을 보내기 좋은 장소일 것 같았다. 라벤더 종류가 여러 가지라 어떤 건 활짝 피었고 어떤 건 봉우리만 있었다..
(NZ+348) 월요일. 세상 맑음 연말 여행. Wanaka 가는 길에 갈 수 있는 곳들을 다 들렀다. 요즘이 딱 루핀 피는 계절이라는데 3년 전 1월 말에 가족여행 했을 때만 해도 못 봤던 것 같은데 루핀이 길가에 엄청 많이 피어 있었다. 밭처럼 한 구역 전체가 루핀인 곳도 있었다. 단조롭지 않은 보라색부터 분홍색까지의 스펙트럼이 너무 예뻤다. 이런 건 시기가 맞아야 볼 수 있는 거라 특별했다. 나의 사랑 테카포 호수. 등장과 동시에 탄성이 나오는 색이다 정말. 물 색이 어쩜 저래? 오늘 날씨가 진짜 이보다 더 좋을 수 없게 환상적이어서 정말 예뻤다. 호수들은 햇빛 영향을 많이 받아서 흐린 날 보면 별것도 아닐 수도 있는데 오늘 같은 날은 너어무 예뻐서 사진에 담기지가 않는다. 피코크블루에 잔물결이 반..
(NZ+330) 목요일. 흐림, 비, 맑음 정부 기관인 Beehive를 방문했다. 벌집 모양으로 생긴 특이한 건축물이었는데 무료 투어도 있어서 한 시간 정도 설명을 들으며 이곳저곳을 둘러볼 수 있었다. 마오리 전통 문양으로 장식된 회의실이 화려했다. 거기서 법안에 관련된 국민들의 의견을 듣는데 지금까지 회의에 참석한 제일 어린 사람은 9살이라고 했다. 다양한 사람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려고 노력한다고 한다. TV에 나오는 국회의원들이 둘러앉아서 자리에 마이크 있는 회의실이랑 도서관도 보여줬는데 건물이 역사와 전통이 있어 보이긴 하는데 뭔가 어설픈 느낌이었다. 유럽처럼 화려함의 극치거나 섬세한 아름다움 이런 게 아니고 디테일 떨어지는 장식들을 강약 없이 붙여놔서 투박한 느낌... 다른 건 모르겠고 지진에 ..
(NZ+329) 수요일. 대체적으로 맑음 아침에 Huka Falls에 갔다. 저번에 봤을 때도 경이로웠는데 오늘도 역시나였다. 물 색깔도, 좁은 암벽 사이를 흐르는 엄청난 양의 물도. 물이 흐르는 힘이 장난 아닌데 어떻게 좁은 폭이 유지되는 건지 모르겠다. 마찰 때문에 돌 다 깎여나갈 것 같은데 엄청 단단한 돌인가? 물 자체는 상당히 낮은 곳에서 떨어져서 폭포라고 부를만한 부분은 정말 일부분이고 힘이 너무 세서 떨어지는 폭포 주변으로 물과 공기가 섞여서 하얗게 되는 구간이 넓었다. 지나가는 길에 있는 Taupo는 엄청나게 큰 호수인데 육지 한가운데 있어서 그 주변에 바다가 있을 리가 없다는 걸 아는데도 너무 넓어서 구글맵 켜고 바다인지 아닌지 확인해 봤다. 사람들이 사진 찍어서 올리는 타우포 사이니지 있..
(NZ+328) 화요일. 맑음 아침 일찍 어제 못 간 Cathedral Cove에 갔다. 40분 정도 걸어가야 됐는데 날씨도 좋고 가는 길이 예뻤다. 길 양 옆으로 꽃과 나무들이 우거진 오솔길이었는데 가는 내내 나는 풀향도 참 좋았다. Cathedral Cove는 도착해 보니 왜 그런 이름인지 알겠다. 동굴도 아닌 것이 정말 성당 같은 모양의 터널에 가깝다고 해야 되나. 뚫린 구멍 사이로 뒤에 있는 섬이 보이는 게 매력적이었다. 날 좋은 날 석양을 보면 진짜 예쁠 것 같다. 다시 걸어오는 길에 bay도 두 개가 있길래 들러서 구경했다. Tauranga로 이동해서 아버지 아는 분이 하시는 SushiQ에 갔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오늘 카톡에 아저씨 생신이라고 떠 있어서 케이크를 사갔다. 가게에 도착하..
(NZ+327) 월요일. 맑음 사람들이 코로만델 코로만델 하길래 갔는데 코로만델 시티 자체는 볼 게 없었다. 아니면 뭐가 있는데 내가 몰랐던지. 그냥 작은 동네여서 카페에서 밥이나 먹었다. 여기 지역이 굴이랑 홍합이 유명한 것 같아서 굴을 시켰는데, 튀김 시켰다가 생굴로 바꿨는데 하도 이랬다 저랬다 해서 직원이 헷갈렸는지 튀긴 게 나왔다. 하지만 비리지도 않고 맛있어서 군말 없이 먹었다. 저번주는 날씨가 거지같았는데 오늘은 날씨가 정말 좋았다. 숙소 체크인 했는데 까만 고양이가 있어서 만지려고 했더니 귀찮아했다. 근데 저녁에 다시 만나니까 만져달라고 울면서 왔다. 귀엽네. 루비 보고 싶다. Hot water beach는 해변 아래쪽으로 마그마가 있어서 특정 위치를 파면 뜨거운 물이 나오는데 그걸 바닷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