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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치댁 뉴질랜드 일상
(NZ+184) 금요일. 맑음 NZLC 마지막날 Matt이랑 인사 Adi 만남 포트폴리오 작업 오늘을 마지막으로 어학이 끝났다. 벌써 6개월이 흘렀다는 얘기다. 시간이 놀랍도록 빨리 흘러간다. 한국에서 막연히 생각하기로는 6개월이면 영어를 유창하게 할 줄 알았는데 6개월이 지난 후 지금의 나는 여전히 뭘 어떻게 말해야 될지 모르겠다. 아 어떡하지 진짜...? 어학이 끝나면 마음이 싱숭생숭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아무렇지 않다. 요새는 취업 걱정이 너무 커서 다른 감정이 잘 안 느껴지는 걸 수도 있고 사람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 FCE랑 CAE 끝났을 땐 코스 자체가 끝난 거였기 때문에 마무리답게 마무리를 했었고, 애들도 좋았고 정도 많이 들어서 끝날 때마다 아쉽고 울컥했는데... 지금은 아이엘츠 5주 과..
(NZ+180) 월요일. 맑음, 비 Lea YMCA 방문 Yukino 플랫 나가기로 함 Lea 마지막날 Red pig - Kaana, Lea Lea가 내일 떠나서 오늘 마지막으로 같이 시간을 보냈다. 학원 끝나고 YMCA에 가서 Lea가 놓고 갈 수많은 물건을 득템 했다. 혼자 사는 방인데 키친이랑 화장실이 셰어인 거 빼면 되게 아늑하고 좋아 보였다. 히터도 얼마나 잘 되는지 엄청 따뜻했다. 거의 아무 도움도 안 되는 내 방 히터의 정체는 뭘까 싶어서 충격을 받았다. Kaana랑 나랑 물건들을 골라서 가졌는데 나는 옷들과 베개, 먹을 것 몇 개를 챙겼다. 내가 가져온 것 중에 제일 좋은 건 Manuka Honey다. 뉴질랜드 꿀이 좋대서 항상 사야지 사야지 했는데 생각보다 만만한 가격이 아니어서 쳐다만 ..
(NZ+175) 수요일. 맑고 추움 오늘 Lea가 선생님들한테 인사하려고 학원에 찾아왔다. 먼저 Hobson 캠퍼스에서 Matt한테 인사를 했는데 한참 복도에 서서 얘기하다가 "쿠키 먹을래?" 해서 그러겠다고 했더니 본인이 직접 만들었다면서 salted caramel cookie를 주셨다. 여긴 남자들도 다 요리하고 베이킹하고 아주 좋은 나라다😌 생각보다 너무 맛있어서 놀랐다. 홉슨에서 오래 얘기하는 바람에 Main campus에 찾아갔을 때 Daiane는 못 만나고 Helen만 만나서 인사를 했다. 2 dollor shop이 생겼대서 가 봤다. 직원들이 다 한국인이었다. 물건이 이것저것 많았는데 괜찮은 거랑 조악한 게 섞여 있었다. 다이소보다 가격이 싸서 왠지 앞으로 가끔 오게 될 듯하다. 근처에 있는..
(NZ+173) 월요일. 비 CAE 할 때 반에 워낙 원어민같이 영어를 잘하는 애들이 많았어서 그런지 새로 시작한 IELTS 반은 사람들이 다 어버버 하는 느낌이다. 내가 영어를 잘해서 그렇게 느끼는 건 절대 아니고, 다들 나랑 비슷한 수준으로 말하는데 영어 잘하는 사람들이랑 대화하던 게 더 편해서 답답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어쨌건 학원에 오래 있으니까 친구 사귀기는 점점 쉬워지는 것 같다. 옆에 앉은 사람한텐 이제 막 말 걸 수 있다. 장소에 익숙해진다는 게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인 것 같다. 이번 반에는 콜롬비아랑 타히티, 한국, 일본, 러시아 국적도 있다. 10일 밖에 함께 할 시간이 없지만 있는 동안 잘 지내야지. 오전반 선생님인 Katie는 스윗하시다. 키위 악센트가 있지만 되게 조곤조곤하고 귀..
(NZ+172) 일요일. 비 오클랜드로 돌아온 일상 일기 Lea, Kaana Juan 마지막날 저녁 새롭게 느끼는 일상의 소중함 남섬 가기 직전에 한국에서 받은 소포에 깻잎과 무말랭이, 콩자반이 있어서 앞으로 한동안 밥만 해서 먹을 생각으로 어제 장조림을 만들었다. 재료도 별로 없어서 레시피 보고 있는 재료로만 대충 만들었는데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카페 갔다 와서 장조림 만들고 등산화랑 신발 빨래하고 물티슈로 빨래 못하는 더러운 것들 닦았더니 하루가 끝났다. 오늘은 아침에 빨래하고 주스 갈아 마시고 씻고 카페 갔다가 Lea랑 Kaana랑 같이 저녁 먹고, 성당 갔다가 Juan 마지막 날이라 같이 또 저녁 식사. 바쁘다 바빠 일상에서 잠깐 벗어났던 게 꽤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오랜만에 카페 갔더니 ..
(NZ+161) 수요일. 맑음, 비 어제 FCE, 오늘 CAE를 봤다. 결과는 모르겠고 어쨌든 모든 시험이 끝났다. CAE도 공부했으니 이제 FCE는 쉽겠거니 했는데 생각보다 어려웠고 Writing은 이번에 잘 쓴 것 같지 않아서 점수가 또 어떨지 모르겠다. Formal하게 쓸 수 있는 장르가 없어서 그중에 그나마 쓸 게 정해져 있는 Review를 골랐는데, 리뷰는 개인적이고 묘사가 많아야 되는데... 꾸미고 지어내서 적었어야 하는데 말을 지어내질 못해서 엄청 객관적이고 딱딱한 리뷰를 냈다. 이러면 점수 까일 것 같은데... Reading도 헷갈리는 게 많았는데 집에 와서 생각나는 문제를 찾아보니까 거진 틀린 것 같다. 아오. CAE는 그냥 어려웠다. 첫 교시부터 Use of English랑 Readin..
(NZ+157) 토요일. 맑음 오늘 FCE, CAE 두 개의 스피킹 테스트를 봤다. 시험장이 알버트 파크 바로 옆에 있어서 가는 길에 공원을 지나갔는데 날이 너무 좋아서 기분이 좋았다. 혹시 시험장 안이 추울까 봐 겹겹이 껴입고 갔는데 시험장 안도 엄청 따뜻했고 실외도 봄 같은 날씨였다. FCE는 원래 11:40 시험이고 10분 일찍 오라고 되어 있어서 늦지 않게 갔는데 가자마자 시험실로 끌려 들어가서 생판 처음보는 파트너랑 얘기도 못 나눠보고 시험을 보게 됐다. 진짜 인사조차 못 나눴다. ㅠㅠ 무슨 일인가 했더니 앞 번호에 있던 사람이 빠져서 내가 11:25로 재배치된 것이었다. 같이 시험 본 친구 말도 되게 잘했고 처음 본 것 치고 커뮤니케이션도 나쁘지 않았다. 그럭저럭 괜찮게 본 것 같다. 끝나고 ..
(NZ+156) 금요일. 맑음 CAE 코스가 정말 오늘부로 끝났다. 오전 1교시에는 문법 공부를 하고 2교시에는 지금까지 배운 것 리뷰 게임과 lunch share를 했다. Kaana는 스시롤을 사 왔고 Lea는 치즈랑 햄을 사 왔다. 볶음밥이랑 피자도 있었고 음료수 사온 애도 있었고. Helen도 치즈랑 크래커, Marmaite를 가져왔는데 다들 마마이트를 별로 좋아하진 않았다. ㅋㅋㅋ 얘네는 왠지 먹을 걸 셰어 하는 문화가 아닐 것 같아서 김치볶음밥 작은 사이즈 주먹밥을 만들어서 계란물 입힌 것과 불고기를 가져갔는데 어제 그거 한다고 또 하루 종일 걸렸다... 망쳐서 내 입으로 들어간 것 반, 가져간 것 반 ㅋㅋ 애들이 다 엄청 맛있다고 해 줬는데 더 많이 해갔으면 좋았을걸. Helen은 두 코스 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