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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치댁 뉴질랜드 일상
180718 | 오클랜드 아트 갤러리 본문
(NZ+196) 수요일. 흐림
- 어제: 늦잠, 쌀국수, 잡채
- Auckland Art Gallery
- 민아 씨랑 밥 먹고 카페
어제는 오랜만에 늦잠을 자고 뉴마켓에서 늦은 점심으로 쌀국수를 먹고 장을 본 후 귀가했다. 기회가 돼서 쨈이 한 잡채도 먹었다. 근데 시간이 지나야 간이 배서 그런지 어제보다 오늘 먹을 때가 더 맛있었다.
오늘은 Auckland Art Gallery 가봤다. 지나가면서는 많이 봤지만 들어가 본 건 오늘이 처음이다. Resident는 무료라고 적혀 있어서 운전면허증을 보여주고 무료 입장했다. 미술관은 보통 일반적인 티켓을 많이 주는데 여기는 놀이공원 마냥 팔찌 티켓을 채워줬다. 갤러리에 무료 전시도 있긴 하지만 기획전은 20불쯤 해서 사실 엄청나게 비싼 가격은 아니지만 미루면서 안 가고 있었는데... 운전면허증 만든 게 의도치 않게 이런 데서 빛을 발했다. 완전 굳. 앞으로 자주 오면 되겠다. 뉴질랜드 와서 작품을 여러 군데서 우연히 많이 보기도 했고 좋다고 생각했던 Gordon Walters 기획전을 하고 있어서 완전 좋았다! 점점 사실적인 것보다 추상이 좋아지는 것 같다. Manifesto도 지나다니면서 포스터 볼 때 관람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무슨 일인지 전시실이 닫혀 있어서 못 봤다. 다음에 다시 와 봐야지. 아트갤러리는 총 4층으로 구성돼 있었는데 생각보다 면적이 커서 끌리는 작품만 좀 오래 보고 다른 건 빨리빨리 봤다. 면적이 서울시립미술관 1.5배 정도 되는 것 같다. 뉴질랜드 화가들 작품과 마오리 작가 도자기 전시도 있었는데 도자기 질감이 특이하고 형태도 독창적인 게 많아서 흥미로웠다. 미술관은 다 좋은데 전시 보고 나면 뭔가 진이 빠진다. 이상하단 말이지.
저녁 먹고 나서 민아씨랑 만나서 밥 먹는 거 구경하고 카페 가서 수다를 떨었다. 새로운 얘기도 하고 늘 하던 비슷한 얘기도 했는데 항상 할 말이 많은 게 신기하다.
월화수요일이 너무 순식간에 지나갔다. 노는 건 항상 옳다. 남은 요일은 빡세게 보내야지... 다음 주면 호주 여행을 가서 그전에 회사 몇 군데 지원해 놓고 가야 될 것 같은데... 취업해야 된다고 하니까 이 사람 저 사람이 해 주는 얘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걱정된다.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더 어려울 것 같다. 근데 또 너무 케바케라 잘 풀리면 한없이 잘 풀리고 안되려면 죽어도 안 되는 경우도 있어서 걱정한다고 바뀌는 것도 없을 것 같으니 그냥 할 수 있는 걸 하면서 있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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