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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치댁 뉴질랜드 일상
180224 | 1920s 파티 본문
(NZ+52) 토요일. 맑음
- Between 드디어 실수 안 함
- Prohibition party - Let's colour MeetUp
오늘 드디어 카페에서 실수를 안 했다...! 오예- 오늘 날이 너무 좋아서 사람들이 다 놀러 갔는지, 손님이 별로 없어서 여유로워서 그랬던 것도 있지만...... 오늘 마감 담당이었는데 마감은 늘 청소 때문에 힘들다. 바닥 다 쓸고 얼굴 시뻘게져서 걸레질하고 있으니까, 나머지 반은 사장님이 하겠다고 하시면서 걸레를 가져가셨다. 셰프님이 내 얼굴 보고 청소 내가 다 했냐고 이런 얘기를 하다가 사장님이 내가 알바 경험 없어서 진짜 정직하게 시키는 대로 하는데, 본인은 요령 안 피우고 이렇게 일하는 사람 좋아한다고 하셔서 앞으로도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요새 맨날 실수해서 좀 쭈구리 모드였는데... ㅋㅋㅋ
저번에 갔던 Let's colour! Meet up에서 같이 Prohibition Party에 가자고 초대해 줘서 온라인으로 미리 표를 사뒀다가 오늘 갔다. 파티 간다고 뉴질랜드 와서 처음 화장했네. 드레스코드가 1920년대였는데 입을만한 옷이 없어서 Rosa가 반짝이 원피스를 빌려줬다. 근데 추워서 계속 자켓 입고 있었던 게 함정. 컬러링 멤버들을 다시 만나니 반가웠다! 나는 내 또래나 어린 사람들이 주로 올 거라고 생각했는데 다양한 나이대의 사람들이 파티에 왔다. 다 같이 하나의 행사를 한다기보다 타로 보는 데도 있고, 춤 알려주는 데도 있고, 공연도 하고 그냥 알아서 즐기면서 시간을 보내면 되는 거였다. 다른 사람들 다 엄청 1920년대처럼 예쁘고 멋있게 입고 와서 눈이 즐거웠다. 그리고 신나게 자연스럽게 춤추는데 너무 보기 좋았다! 컬러링 그룹 사람들도 춤추던데 나는 진짜 몸치라 몸을 못 흔들겠어서 ㅠㅠ 그리고 부끄러움을 많이 타서 "너도 그냥 해봐!" 이러는데 진짜 못하겠다 으에에.... 파티 구경하고 그런 건 재밌고 좋은데 투명인간이 되고 싶은 기분 ㅋㅋ
Rosa랑 Johnny는 아빠가 데리러 오셨다고 먼저 가고 나는 Jasmin이랑 좀 더 있었다. 돌아다니면서 퍼레이드처럼 공연을 하는 밴드를 따라 사람들이 이동하면서 춤추고 즐기는데 그게 너무 좋아서 남아있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이 다들 춤을 너무 신나게 춰서 보기만 해도 신났다! 내 몸은 껍데기 속에 갇혀있는 것처럼 움직일 수가 없었지만..... 여하튼 마음으로는 무척 신났다.
집에 열시반쯤 왔는데 오늘 카페에서도 하루종일 서있고 파티에서도 계속 서 있었더니 죽을 것 같다. 어깨 허리 안 아픈 데가 없네 ㅋㅋ 내일은 카페 오픈 배워야 해서 8시까지 가야 되는데.. 뉴질랜드 와서 최고로 무리한 날이었다. 그래도 영화에서나 보던 것들인데 외국에서 파티하는 거 참여한 게 신선하고 재밌는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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