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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치댁 뉴질랜드 일상
180220 | Yukino, Jeff 생일 본문
(NZ+48) 화요일. 구름, 비 약간, 맑음
오늘 Yukino랑 Jeff 생일이었다! 같은 반에 있는 두 명이 같은 날 생일이라니 진짜 신기하다. 반도 열두 명 밖에 안되는데! 오클랜드는 나에게 우연의 도시 같은 느낌이다.
아침에 Sayaka랑 만나서 Countdown에 케이크를 사러 갔는데 와... 얘네는 뭐 이런 걸 케이크라고 파냐 진짜... 맛은 어떨지 모르겠는데 그지같이 생겼다. 맛도 거지 같을 것 같이 생김 ㅠㅠㅠ 설탕 맛 비주얼.... 가격은 진짜 싼데. 싸고 그냥 그런 것도 팔고 가격 나가고 예쁜 것도 팔아서 옵션을 좀 다양화하면 안 되나. 결국 뉴마트에 아침 일찍 연 중국 베이커리에 찾아가서 케이크를 샀다. 한국에서 파는 케이크랑 비교하면 여전히 안 예쁘고 비싸지만 카운트다운보단 훨씬 나아서 다행이었다. 휴 정말 끔찍했어.... 신기한 점은 뉴질랜드는 케이크를 사도 칼이랑 초를 안 준다. Sayaka한테 한국은 다 준다고 했더니 일본도 칼을 주진 않는다고 해서 충격적이었다. 한국이 진짜 편리한 건 베스트구나.... 여하튼. 다시 카운트다운에 가서 일회용 접시랑 포크를 사서 학원에 갔다.
학원에 도착해서 케이크를 냉장고에 넣어 뒀다가 1교시 끝나고 쉬는 시간에 애들이랑 케이크에 초를 꽂아서 교실로 들고 갔다. 여기는 Fire alarm이 아주 민감해서 초를 다 켰다가 불면 경보음이 울릴 거라고(실제로 그런 적이 있었단다) Kai가 몇 개만 켜라고 했다. 그래서 Happy Birthday 초에는 불을 하나도 못 붙이고 양쪽에 있는 장식용 초에만 불을 붙였다. 케이크를 들고 노래를 부르면서 들어갔는데 Jeff랑 Yukino가 정말 예상도 못한 표정이어서 뿌듯했다! 사실 실수로 그 친구들 앞에서 몇 번 케이크 얘기를 했었는데 나중에 물어보니까 Yukino는 전혀 몰랐다고 했다. 초를 끄고 반 친구들이랑 다 같이 사진을 찍고 케이크를 컷팅해서 나눠 먹었다. 케이크 별로 기대하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맛있었다.
수업 끝나고 반 친구들이랑 같이 바에 가서 술을 마셨다. 애들이 shot도 마셔보자고 해서 레드불 사이에 예거밤이 들어가는 걸 마셨는데 (고진감래같이 생겼다) 맛있었다. 여기는 샷이 다 20도밖에 안 된다고 해서 세지도 않은 듯..... 70도짜리도 있던데 그건 가격이 비싸서 나중에 남자애들만 마셨다. 술잔에 불을 붙여서 타오르다가 그걸 손으로 덮어서 끄고 마시는 거였는데 Jeff는 목이 타는 것 같다고 했다.
FCE 코스 시작한 지 10주 밖에 안 됐는데 같이 공부하는 동안 한 반에 생일이 같은 사람이 있는 게 그들에게도 우리한테도 특별한 경험인 것 같다. 축하할 수 있어서 좋았고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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