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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치댁 뉴질랜드 일상
180301 | 잘 지내는 가운데 최근 몇 가지 힘든점 본문
(NZ+57) 목요일. 흐림
- 점점 피곤해지는 요즘
- 룸메이트와 사소한 심리적 갈등
이런 성당 창문은 못 여는 건 줄 알았는데 이렇게 열리는 거였다.
벌써 3월이다. 시간이 정말 빨리 간다. 2월이 다른 달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기도 했지만 여기 온 지 벌써 두 달이나 됐다니 놀랍다. 전반적으로 잘 지내고 있지만 몇 가지 힘든 것들이 있다.
첫째, 요즘 부쩍 점점 피곤해진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생각해 보니 그럴 수밖에 없다. 아직은 정신적으로는 압박을 받고 있는 게 없어서 "공부만 하면 돼서 편해요."라고 말하고 있지만, 신체적으로 봤을 땐 거의 한국에서 일하면서 사는 것과 다름없는 타이트한 삶을 살고 있다. 평일에는 9시까지 학교에 가고, 학교 마치면 도서관이 끝나는 8시까지 있으니까 집중 여부와 관계없이 11시간씩 앉아있는 셈이다. 집에 와서는 익숙지 않은 요리에 세월을 다 보내고 씻으면 열 시가 넘는데, 인스타 업로드를 하거나 뭔가를 찾아보는 날이면 열두 시쯤 잔다. 그리고 주말엔 파트타임으로 일해서 푹 쉬거나 여행을 가지도 못하고(분명히 해두자면 이게 싫다는 건 아니다. 여기 렌트가 너무 비싸서 일을 하지 않으면 경제적으로 금방 쪼들릴 게 분명하기 때문에 일을 할 수 있는 건 좋은 것이다.) 빨래, 요리, 설거지를 하다 보면 주말이 사라진다. 결론은 주말에도 평일에도 쉴 수 있는 날이 없어서 점점 피곤해지고 있다는 것. 공부만 하면 돼서 편한 건 정신적인 부분이고, 사실 취업을 해야 더 편해질 것 같다는 게 요즘 드는 생각이다. 직장에 다니게 되면 주말엔 분명히 쉴거고 매일 저녁 8시까지 일하진 않을 테니 지금보다 집에 빨리 오겠지... 그러니까 남은 기간 공부 열심히 해서 인터뷰 잘 보고 제 때 취업하면 좋겠다.
둘째로 익숙지 않은 요리가 뇌에서 생각보다 큰 부분을 차지한다. 오늘은 뭘 해 먹고, 내가 보유한 재료는 어떤 거고 무슨 재료를 사야 하는지 이런 걸 늘상 생각하면서 사는 건 아니지만 머리 한켠을 차지하고 해결되지 않는 과제처럼 남아있는 게 몹시 불편하다. 재료 다듬는 것도 손에 익지 않아서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는데 통화하면서 볶음밥을 슬슬 만들면 두 시간이 지나 있다. 놀라움 그 자체~ 엄마는 어떻게 시간이 그렇게 걸리냐고 하는데 나도 모르겠다... 난 뭘 하는 걸까? ㅋㅋㅋㅋ 이런저런 거 신경 쓰기도 싫고 해서 아예 엑셀로 식단표를 만들어서 사야 될 재료를 3주나 4주 치 짠 다음에 그걸로 계속 돌리면서 해 먹을까 생각 중이다.
마지막으로 내가 마음이 좁은 사람이라 생기는 문제가 있다. 룸메이트랑 같이 생활하면서 아주 사소한 것들이 자꾸만 신경이 쓰이는데, 마음 쓰지 않으려고 의식적으로 계속 노력 중이다. 사실 아주 사소한 것들이라 이건 그 친구의 문제라기보다 나의 문제라고도 생각되고, 내 생각을 고치는 게 앞으로 살아가는 데도 유리할 것 같아서 어떻게 보면 좋은 기회인 것 같기도 하다. 이런 것들이다. 화장실 바닥이랑 수채구멍을 치우는 건 늘 내 몫이라거나, 밥 먹고 식탁에 떨어진 부스러기를 치우지 않는 게 자꾸 내 눈에 들어오는 것, 떨어지는 생활용품을 내가 챙겨야 하는 것, 새벽에 깨서 몇 번 물을 마시는데 페트병 찌그러지는 소리가 거슬리는 것. 결혼해서 살면 이런 느낌이려나. 사실 너무 사소해서 치사한 마음이 드는 스스로가 부끄럽기도 하다. 사람은 잘 변하지 않아서 머리로는 '몇 분이면 하는 일인데 뭐가 어려워? 사람이 역할을 정확하게 절반으로 나눠서 할 순 없지. 이런 사소한 것들 빼고는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거나 정직하지 않은 것도 아닌데 이 정도면 아주 훌륭하지'라고 생각하면서도 마음 한켠으로 흥칫뿡 하게 된다. 의식하면서 지내면 언젠가 내가 바뀌는 날이 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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