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치댁 뉴질랜드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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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정착기

180302 | MBTI 유형 검사, 자취요리 살려줘...

치치댁 2023. 6. 23. 13:08

(NZ+58) 금요일. 비, 맑음

오늘 아침에 학원 갈 때 비가 엄청 쏟아졌다. 며칠 전에 비싼 아웃도어용 방수가방 질렀는데 빨리 오면 좋겠다. 지르자 마자 다른 브랜드 방수 토트백 발견해서 후회했지만.ㅜㅜ 영상으로 보면 디자인은 안 예쁜데 방수는 엄청 잘 되는 것 같았다. 오늘 신발이 다 젖어서 하루종일 축축했는데 한국에 있는 방수되는 등산화가 그리워졌다. 오클랜드는 비와 바람과의 싸움이다. 날씨가 건조하진 않은데 바람 때문인지 눈도 엄청 따갑다.

오늘 수업시간에 MBTI 성격 유형 검사를 했다. 나는 언제나 똑같이 ISFJ. 영어로 테스트를 해도 정말 한결같다. 왜인지 모르게 MBTI를 할 기회가 엄청 많아서 한국에서만 다섯 번도 넘게 했었는데, 원래는 ISTJ였다가 나이 먹으면서 T가 F로 바뀌었다. 근데 바뀐 게 더 인간적인 느낌이라 잘 바뀐 것 같다. ㅋㅋㅋ 다른 사람 검사 결과 보는 것도 재밌었다.

집에 오는 길에 장을 한가득 봐서 다음주 식량을 만들었다. 네시간 넘게 요리했더니 허리 아파 죽는 줄...^^ 당근이랑 감자 다지고 나니까 한시간이 흘러 있다. ㅜㅜ 그리고 모든 부분에서 결과물이 허술하다. 볶음밥은 감자랑 당근 하나씩 썰었을 때 양이 엄청 많아 보여서 이정도면 충분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밥을 많이 넣었더니 밥은 많고 재료는 별로 없는 참기름향 굴소스맛 밥이 완성됐다. 파프리카를 샀어야 했어... 김치찌개는 맛김치밖에 없어서 엄청 라이트하게 만들어지고... 두부라도 사와서 넣어야겠다. 여기서 소고기 먹어본 적이 없어서 스테이크를 해 먹으려고 했는데 고기 선택이 잘못돼서 이건 뭐지 싶은 게 탄생했다. 생각보다 고기가 너무 얇았다. 하..... 볶음밥은 다음에 잘 만들어야지. 근데 이렇게 오래 만들었는데 결과물이 일주일치도 안되는 게 너무 화가 난다.ㅋㅋㅋㅋㅋ 하여튼 음식 담은 플라스틱 컨테이너는 다 냉동실에 넣어 뒀다. 통도 더 사야지... 내일은 카레 만들어서 소분해서 얼려야겠다. 요리 하다가 금요일이 사라졌다. 힘들다 정말ㅋㅋㅋ 누가 식사 대용 알약 좀 개발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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