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치댁 뉴질랜드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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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정착기

180227 | General English 트라이얼, 현지 디자이너와 취업 상담

치치댁 2023. 6. 23. 06:45

(NZ+55) 화요일. 흐림

  • Jean 호박 리조또
  • General English Trial
  • Gladeye Manuel 디자이너 만남

어제 Jean이 친구 아프다고 호박 리조또를 만들었는데 엄청 많이 만들었다며 나한테도 줘서 점심으로 고맙게 잘 먹었다.

오늘 General English Trial을 했다. 나쁘지 않았는데 그래도 나한테는 캠브리지 스타일이 더 잘 맞는 것 같다. 여러 가지 이유로 집중이 잘 안 됐는데, 일단 큰길 쪽으로 창문이 난 교실인 점이 너무 별로였다. 덥기도 하고 창문 열면 밖에 차 지나다니는 소리 때문에 정신 하나도 없었다. 우리 반 애들은 창문 있는 교실 가고 싶어 하던데 경험해 보니 절대 좋은 선택지가 아니었다. 그리고 배우는 게 없는 건 아닌데 너무 많은 것을 한꺼번에 펼쳐놓고 그 표현들을 사용해서 말해보라고 하니까 오히려 뭘 써야 될지 모르겠다. 그래서 머리에 잘 안 남는 느낌.... 캠브리지 코스에서 주어진 표현 몇 개로 문장 만들고 연습하는 시스템이 나한텐 더 잘 맞는 것 같다. 내가 떠먹여 줘야 잘 받아먹고 방임하면 뭘 해야할지 모르는 스타일이라 그런 것일 수도 있고.. General이 별로라기보단 CAE가 나한테 더 맞을 것 같아서 마음 정한 김에 차액을 지불했다. 진짜 오랫동안 고민 했으니 이제 남은 건 후회 없이 집중하는 것! FCE 끝나자마자 달려야겠네 ㅋㅋㅋ

학원 끝나고는 디자이너로 일하는 Manuel을 만났다. 우리 반 귀요미 Manuel이랑 이름이 같아서 신기했다. 내가 뉴질랜드에서 일을 구해야 한다고 떠들고 다녔더니 Coloring Meet up에서 만난 Johnny가 자기 다니는 gym에 디자이너 친구도 다니는데 연결시켜 주겠다고 하고는 진짜 바로 연결해 줘서 주말에 연락했다가 오늘 파넬에 있는 사무실에 찾아가서 만나기로 했다. 만나면 무슨 얘기를 하고 뭘 물어봐야 하나 내심 걱정했는데, 도움 되는 얘기도 많이 듣고 용기도 얻었다. Manuel은 다시 생각해도 하늘이 자기를 도운 것 같다고 했는데, 뉴질랜드에 여행 비자로 왔다가 몇 군데 회사에 지원했는데 그중에서도 일하고 싶은 회사에 붙었고 워크비자를 받았다고 한다. 여행 비자인데도 회사에서 맘에 들어하면 취업이 되는구나 싶어서 신기했다. 비자 받는 데 얼마나 걸리냐고 물어봤더니 자기는 월요일에 신청해서 금요일에 나왔다고..... 그리고 영주권도 신청하고 두 달 만에 받았다고 한다. 보통 비자 신청하면 받을 때까지 오래 걸리는데 다 엄청 빨리 받은 것이다. 회사 지원하는 것과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도 얘기했다. 지금 포폴 페이지가 많으니 좀 정리해서 자기한테 보내주면 사무실에 있는 사람들한테도 지원할 만한 아는 회사가 있는지 물어봐 주겠다고 했다.

여기는 사람들이 다 매우 협조적이라 신기하다. 나 같으면 근무시간에 얼굴도 본 적 없는 사람이 이것저것 물어보겠다고 찾아오면 당연히 그 상황엔 잘 알려주겠지만 알려준 다음엔 화이팅! 하고 말 것 같은데, 여기는 '절대 부담 가지지 말고 망설이지 말고 연락해!! 물어볼 거 있으면 꼭 언제든 말하고 도움 닿는 데까지 다 도와줄게!'의 느낌이라 너무나 놀라운 것..... 본인도 처음에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했는데 받아본 사람이 베풀 줄도 아는 건가. 정말 인간적이고 편하고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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