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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자취 요리 (4)
치치댁 뉴질랜드 일상
(NZ+310) 금요일. 흐림, 비 백수는 요리만 열심히 한다. 두 번째 잡채. 아무래도 양을 가늠하는 세포가 고장 난 것 같다. 해놓고 나니 큰 프라이팬 한가득... 그렇게 많이 하면서 기름이랑 간장 들어가는 양이 손 떨리게 느껴져서 레시피보다 간장 덜 넣었더니 약간 싱겁다. 처음에 했던 잡채가 더 맛있었다. 한국에선 잡채 별로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는데 여기 와서 먹으니까 맛있는 것 같다. 만들기 귀찮은 것만 빼면 다 좋은 듯. 오늘은 회사 지원하는 것을 하루 쉬고 성당 다녀와서 잡채 만들고 종일 프렌즈만 봤다. 시즌당 에피소드가 너무 많아서 아직도 시즌2 보는 중. 옛날 시리즈인데도 생각보다 많이 촌스러운 느낌은 아니어서 신기하다. 처음엔 그렇게 재밌는지 모르겠었는데 캐릭터에 정이 드니까 점점 더 재..
(NZ+309) 목요일. 흐림, 비 어제오늘 12시 15분 평일미사를 다니고 있다. 앞으로도 쭉 다니면 좋은데 얼마나 지속되려나... 이번주는 특별한 약속이 없어서 나갈 일을 따로 만들지 않으면 집에만 있기 때문에 성당도 갈 겸 장도 봐 오고 있다. 확실히 하루에 한 번은 외출을 해야 덜 폐인같이 살게 되는 것 같다. 성당 끝나고 Noble을 만나서 커피 한 잔 하면서 근황 공유를 했다. 노블도 일은 있지만 계속 취준 중인데 취준생들 화이팅...! 몇 안 되는 나랑 동갑인 친구인데(아닌가 유일한 동갑인가?) 인도 사람인데 되게 젠틀하고 말도 예쁘게 하고 덩치와 달리 러블리한 면이 있다. 친한 성당 애들이랑도 조만간 모여야 되는데. 아스파라거스 베이컨 말이 전부터 한번 해보고 싶었는데 해놓고 나니 열심히..
(NZ+57) 목요일. 흐림 점점 피곤해지는 요즘 룸메이트와 사소한 심리적 갈등 이런 성당 창문은 못 여는 건 줄 알았는데 이렇게 열리는 거였다. 벌써 3월이다. 시간이 정말 빨리 간다. 2월이 다른 달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기도 했지만 여기 온 지 벌써 두 달이나 됐다니 놀랍다. 전반적으로 잘 지내고 있지만 몇 가지 힘든 것들이 있다. 첫째, 요즘 부쩍 점점 피곤해진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생각해 보니 그럴 수밖에 없다. 아직은 정신적으로는 압박을 받고 있는 게 없어서 "공부만 하면 돼서 편해요."라고 말하고 있지만, 신체적으로 봤을 땐 거의 한국에서 일하면서 사는 것과 다름없는 타이트한 삶을 살고 있다. 평일에는 9시까지 학교에 가고, 학교 마치면 도서관이 끝나는 8시까지 있으니까 집중 여부와 관계없이 ..
(NZ+36) 목요일. 맑음 Listening mock test Auckland library 밥 해 먹기 어젯밤에 분명히 Jeff 놀리지 말아야지 아무 말도 하지 말아야지 생각했는데, 오늘 놀리고 잔소리하는 거 보니까 나도 어른 되긴 멀었나 보다... 구박잼 ㅋㅋㅋ 그건 그렇고 어제 늦게 자서 피곤해 죽는 줄 알았다. 술은 역시 못쓰겠어.... 속도 안 좋아서 푹 못 잤다. 오늘은 어제 봤던 테스트 피드백을 하고 Listening test를 봤다. 점수를 보면 나쁘지 않게 하고 있는데 점수와 실질적인 영어 능력은 큰 상관관계는 없는 것 같다. 제기롤.... 차라리 내가 완벽히 이해해서 이건 이게 답이야!라는 확신에 가득 찬 마음으로 시험을 봐서 점수가 잘 나오면 기분이 좋을 텐데, 긴가민가 하면서 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