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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치댁 뉴질랜드 일상
밀포드 트랙 셋째날 | Milford Track, Fiordland 본문
가장 힘들고 가장 멋있었던 셋째 날.
맥키넌 패스(Mackinnon Pass)라는 고개를 넘어야 하는 일정이라 지도를 봤을 때 고도 상승이 심해 보이고 걷는 시간도 길어서 시작 전부터 가장 걱정되는 날이었습니다. 다음 헛인 덤플링 헛(Dumpling Hut)까지만 해도 여섯 시간 반이 걸리고, 폭포를 보려면 추가로 한 시간 반을 다녀와야 합니다. 공식적인 일정만 여덟 시간인 셈인데, 실제로는 열 시간 반이 걸렸습니다... 무릎이랑 발이 다 너덜너덜해졌습니다. 5:30에 새벽같이 일어나 7시에 출발해서 덤플링 헛에는 다섯 시 반에 도착했습니다.
그래도 그레이트워크라 길이 잘 다듬어져 있고 굽이굽이 올라가게 되어 있어서 맥키넌 패스 올라가는 건 생각보다 수월했습니다. 이제 막 출발해서 체력도 가장 좋은 순간이었고요. 돌길이긴 하지만 경사가 아주 심하진 않았습니다. 올라가는 게 아니라 내려가는 걸 걱정했어야 한다는 걸 얼마 지나지 않아 깨달았지만요.
올라가는 길에는 Quintin McKinnon의 이름을 새겨 놓은 기념비가 있었습니다. 가장 높은 지점에서는 어제 걸어왔던 클린턴 밸리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데 역시 산세는 위에서 내려다보는 것이 멋지더군요. 가면서 보이는 풍경이 계속 변해서 좋았습니다. 눈이 쌓인 곳과 약간의 실폭포, 한 방향으로 쭉 뚫린 협곡이 멋있었습니다. 정산 근처의 맥키넌 패스 쉘터에서 뉴질랜드 알파인 패럿인 키아(Kea)를 만났는데 쉘터 밑에다가 쓰레기를 모으고 있었습니다. 찢어진 플라스틱 병을 가지고 놀던데 뺏을 수도 없고 걱정이 됐습니다.
이제 고통의 내리막길. 산사태 위험으로 부분적으로 트랙이 막혀서 Emergency Track을 이용해야 했습니다. 원래대로라면 빙 둘러서 가야 할 길을 직선으로 관통하는 거라서 경사가 꽤 있었습니다. 하중을 많이 받고 돌길에 발이 계속 뒤틀려서 발 뒤꿈치가 깨질 것 같았습니다. 무엇보다도 발 안쪽 아치가 엄청 아파졌는데 이거 족저근막염 위치라면서요?
울며 겨자 먹기로 Quintin Lodge에 도착했습니다. 롯지 옆에 Day Shelter가 있어서 배낭을 내려두고 서덜랜드 폭포를 보러 갔습니다. 더 걸을 수 있는 상태가 아니지만 지금 안 보면 여기 언제 또 와서 이걸 볼 수 있을지 요원하므로 무리를 좀 했습니다. 폭포까지 가는 길은 꽤나 오르막인데 배낭 없이 맨몸이라 다행이었습니다. 발이 너무 아파서 차가운 강물에 담갔다가 다시 걸었습니다.
가면서 잠깐씩 보이는 Sutherland Falls(580m)는 멀리서부터 한껏 기대를 자아냈습니다. 지금 서 있는 곳으로부터 폭포까지가 폭포의 높이라는 안내판이 있었는데 한참을 걸어가야 폭포가 나왔습니다. 폭포는 정말 굉장했습니다! 멀리서 볼 땐 높이만 높다고 생각했는데 가까이 가니 떨어지는 물의 양도 상당했습니다. 3단 폭포인데 최근에 밀포드에 비가 거의 안 와서 폭포가 뛰는 구간이 확실히 보였습니다. 비가 많이 올 때는 엄청난 양의 폭포수 때문에 하나로 연결돼 보이기도 한다고 하더군요. 앞에 서있으니 물보라로 거의 샤워하는 수준이었습니다. 바람에 따라 폭포의 모양이 계속 변했는데, 아래쪽은 흰 화살이 쏟아져 내리는 것 같았습니다.
다시 쉘터로 와서 무게가 나가는 짐을 죄다 쨈 배낭으로 옮겼습니다. 아직도 두 시간을 더 걸어야 했거든요. 아악... 어찌어찌 Dumpling Hut에 도착해서 저녁을 먹고 8시에 있는 Hut Talk를 들었습니다. 3일 차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날이라 헛토크도 늦게 시작하더군요. 키아가 물어갈 수도 있으니 헛 워든이 등산화 두 개 신발끈을 묶어서 빨랫줄에 걸어두라고 했습니다. 밀포드 트랙의 마지막 지점인 Sandfly Point로 갈수록 샌드플라이가 아주 기승을 부려서 헛에서도 샌드플라이가 들어오지 못하게 재빨리 문을 닫아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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