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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포드 트랙 둘째날 | Milford Track, Fiordland 본문

뉴질랜드 여행/트레킹

밀포드 트랙 둘째날 | Milford Track, Fiordland

치치댁 2023. 2. 13. 11:04

둘째 날은 Mintaro Hut까지 약간 경사진 길을 16.5km 걷습니다. 어제만큼 날씨가 화창해서 반팔을 입고도 땀을 많이 흘렸습니다. 숲길과 열린 공간이 반복되는데, 트인 공간은 커다란 산들로 둘러싸여 있었습니다. 중간중간 폭포가 많았는데 폭포에서 쉴 때면 웨카가 와서 기웃기웃거렸습니다.


아침 6:30에 일어나서 8시에 출발했는데 4시쯤 민타로 헛에 도착했습니다. 여섯 시간 걸릴 거라고 적혀 있었는데 여덟 시간으로 늘려버리는 제 체력 어쩌죠…. 오래 걸으니까 발꿈치가 깨질 것 같이 아팠습니다. 결국 막판엔 쨈이 30분간 짐을 들어줬습니다. 처음엔 십 분만 들게 해야지 생각했는데 힘드니까 도저히 그만 들라는 소리가 안 나왔습니다. 그리고 제가 기어가는 속도로 가는 것보단 차라리 조금이라도 빨리 헛에 도착하는 게 쨈한테도 나았을 것이다!라고 양심 없이 합리화를 해 보았습니다. ㅋㅋㅋ

민타로 기존 헛을 철거해서 원래 있던 곳보다 조금 더 가야 하는 위치에 새 헛을 지어 놨는데 정말 깨끗하고 너무 좋았습니다. 와… 모든 헛이 이러면 진짜 트레킹 할 맛 날 것 같아요. 매트리스도 새거라 아주 쫀쫀했습니다.

(좌) 민타로 호수 / (우) 새로 지은 민타로 헛


헛 근처에 개울이 있어서 쨈은 들어가서 몸을 담갔습니다. 물 엄청 차던데….. 그래도 한번 그렇게 들어갔다 나오면 개운할 것 같습니다. 오늘은 일곱 시에 있던 Hut Talk를 들었습니다. 워든이 밀포드 트랙에 대한 설명을 재밌게 잘해줬습니다. 매일매일 똑같은 얘기를 반복해야 하는데 어떻게 그렇게 열정적으로 할 수 있는 건지 그 일을 정말 사랑하는 것 같았습니다.

멀티데이 트랙 중에 이번 트레킹이 헛을 같이 사용하는 사람들이 제일 조용한 것 같습니다. 코 심하게 고는 사람도 없고 다들 일찍 자더군요. 첫날 클린턴 헛은 방이 두 개라 더 많은 사람들이 같이 자서 조금 바스락거리는 사람이 있었는데 민타로 헛은 방이 네 개나 있어서 더 쾌적하게 푹 잘 수 있었습니다.

 

밀포드 트랙 둘째날을 더 생생하게 체험하고 싶다면 치치댁 유튜브 채널로 놀러오세요.

https://youtu.be/3XsBN0tEpN8?t=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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