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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치댁 뉴질랜드 일상
180526 | 뉴질랜드에서도 이어지는 인복 본문
(NZ+143) 토요일. 맑음
- FCE, CAE Speaking 날짜 나옴
- Between 남은 샌드위치
- 뉴질랜드에서의 인복
- 맛있는 키위
FCE, CAE Speaking 날짜가 드디어 나왔다. 6월 9일 토요일. 그다음 주에 남섬 여행 간다고 카페에 휴가 냈는데 또 빠지겠다고 말씀드리기가 너무 죄송해서 사장님께 죄송한데 드릴 말씀이 있다면서 얘기를 시작하니까 그만둔다는 얘기일까 봐 놀랐다고 하셨다. 본의 아니게 ㅋㅋㅋ 다음부턴 본론부터 바로 말해야겠다. 여하튼 시험 당일에도 카페 일을 빼주시기로 했다.
예전에 일하셨던 바리스타분이 오셔서 지금 있는 바리스타들에게 이것저것 알려주셨는데 그 와중에 만들어 주신 예쁜 라테아트.
카페에서 남은 샌드위치를 가져가라고 하셔서 다른 종류로 세 개 가져온 것 중에 저녁으로 머쉬룸 치즈 샌드위치를 먹었는데 맛있었다. 자취 생활에 아주 큰 도움이 되고 있는 비트윈. 주말에 소소하게 일하는 걸로 렌트비 부담을 줄일 수 있어서 너무 좋고, 스콘과 샌드위치도 요리하기 싫은 나에게 아주 큰 도움이 된다. 사장님이 오늘 "유정 씨 추위 많이 타죠?" 하시면서 전기장판 있어도 춥지 않냐며 핫팩을 주셨는데(한 봉지라 꽤 많았다.) 왜 주시는 건지 물어보지도 않고 그냥 감사히 받았다. 여기 오니까 염치고 뭐고 없이 누가 뭔가 해주면 다 받게 되었다 ㅋㅋㅋ. 종이로 된 책 읽고 싶다고 하셔서 친구들이 한국 떠날 때 선물해 줘서 들고 온 책 빌려드려서 그런가? 이유가 뭐가 됐든 핫팩을 주시다니 감사하다 진짜 ㅠㅠ 남섬 가서 트레킹 하고 침낭에서 자면 얼어 죽을지도 모르니까 그때 써야지!
뭘 받아서 하는 소리가 아니라 나는 여기서도 정말 인복이 좋은 것 같다. 이상한 사장, 이상한 플랫메이트 얘기가 여기저기서 꾸준히 들리는 걸 보면 뉴질랜드가 특별히 사람들이 좋은 것도 아닌 것 같은데 내 주변은 학원도 일도 성당도 다 좋은 사람들로 가득하다. 어디서든 한두 명씩 꼭 챙겨주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것도 너무 신기하고... 뉴질랜드 오기 전에 제일 많이 기도했던 내용 중 하나가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여기서도 좋은 사람들 만나서 잘 지내게 해 달라는 거였는데, 사람 만나는 건 내 맘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어서 특별히 감사하다.
MDS 졸업한 성당 친구가 본인이 진짜 들어가고 싶어 하던 게임회사에 합격했는데, 웰링턴으로 곧 떠나야 되는 건 아쉽지만 진짜 잘됐다. 주변사람들도 나도 다 잘됐으면 좋겠다.
뉴질랜드는 키위가 정말 맛있다. 한국에서 먹었던 키위는 단 맛보다 시큼한 맛이 강해서 맛있다고 생각해 본 적 없는데 여기 키위는 진짜 당도가 높다. 다른 과일들은 대부분 한국보다 맛없는데 키위는 맛있다. 역시 키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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