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치댁 뉴질랜드 일상

180609 | FCE, CAE Speaking test, Between 회식 본문

뉴질랜드 정착기

180609 | FCE, CAE Speaking test, Between 회식

치치댁 2023. 8. 17. 06:41

(NZ+157) 토요일. 맑음

오늘 FCE, CAE 두 개의 스피킹 테스트를 봤다. 시험장이 알버트 파크 바로 옆에 있어서 가는 길에 공원을 지나갔는데 날이 너무 좋아서 기분이 좋았다. 혹시 시험장 안이 추울까 봐 겹겹이 껴입고 갔는데 시험장 안도 엄청 따뜻했고 실외도 봄 같은 날씨였다.

 

FCE는 원래 11:40 시험이고 10분 일찍 오라고 되어 있어서 늦지 않게 갔는데 가자마자 시험실로 끌려 들어가서 생판 처음보는 파트너랑 얘기도 못 나눠보고 시험을 보게 됐다. 진짜 인사조차 못 나눴다. ㅠㅠ 무슨 일인가 했더니 앞 번호에 있던 사람이 빠져서 내가 11:25로 재배치된 것이었다. 같이 시험 본 친구 말도 되게 잘했고 처음 본 것 치고 커뮤니케이션도 나쁘지 않았다. 그럭저럭 괜찮게 본 것 같다. 끝나고 나서 원래 시험장 들어가기 전에 설문이랑 사진 촬영 해야 되는데 못 했다고 그거 하라고 잡혀가는 바람에 파트너 이름도 못 물어보고 헤어졌다. 내가 그녀에 대해 아는 건 뉴칼레도니아 출신이라는 것뿐...ㅋㅋ 사진 촬영하시는 분 되게 스윗해서 나한테 이것저것 질문도 하시고 시험 잘 봤을 거라고 얘기해 주셨다. 친구들 불러서 Study party를 하래서 "아니 그건 파티처럼 안 느껴질 것 같은데요... 그리고 저 좀 이따 CAE 시험도 봐요." 했더니 그럼 이따가 또 보자고, 긴장되면 'I'm excited'라고 스스로 외치면서 그 에너지를 사용하라고 조언해 주셨다. 사진 촬영을 하길래 내 눈 상태 때문에 맘에 안 든다고 했더니 "이거 진짜 후진 카메라라 네 눈 멀쩡해 보여!"라고 대답해 주셨다. 하하.

시험 끝나고 CAE까지 시간이 좀 남아서 알버트 파크 벤치에 앉아 있었다. 프린트물을 보는데 머리에 잘 안 들어와서 그냥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다가 저 멀리서 Anna랑 Daiane가 걸어가는 게 보이길래 뛰어가서 인사하고 같이 시험장으로 들어갔다. 뭔가 착오가 있었는지 시간이 다 뒤로 밀려서 나는 20분 밀렸는데 40분 밀린 애들도 있었다. 생각했던 파트너랑 시험을 보게 돼서 긴장되는 건 덜했는데, CAE는 말아먹었다는 느낌까진 아니지만 잘 보지도 않은 것 같다. 그냥저냥... 보자마자 아이디어를 떠올리면서 그걸로 의논을 해야 돼서 단시간에 논리적으로 내용을 구성해서 말하는 게 관건이라 사실 온전히 영어 언어 능력 시험이라고만 보긴 어려운게 캠브리지의 특성인데, 아이디어가 안 떠올라서 둘 다 시간을 꽉 채우지 못하고 끝낸 파트가 있어서 그게 아쉬웠다. 시험 자체가 그렇다 보니 약간 의식의 흐름대로 말하다가 아무말대잔치..... 라기보단 아무 문법 대잔치가 되었달까. 고급 어휘도 거의 사용 못한 것 같고 어버버거리기도 했다. 어렵다 캠브리지...

시험 보고 나와서 애들을 기다렸다가 다 같이 모여서 어땠는지 얘기를 나눴는데 평소보다 잘 본 것 같다는 애도 있었고, 면접관이 이상했다는 애도 있었다. 오늘 처음보는 파트너랑 짝이어서 불편함을 호소하는 애도 있었고 다양했다. 아이고 이제 페이퍼 시험만 남았네.

 

집에 와서 외출할 일 없으니 일찌감치 씻고 옷도 다 갈아입었는데 카페 회식 한대서 또 쫄래쫄래 나가봤다. 원래는 밥만 얻어먹고 들어올 생각이었는데 이런 건 언제나 계획대로 되지 않지... 중간에 잘 못 빠져나오는 성격이기도 하고 있다 보면 재밌기도 하고. 오늘 카페 회식은 한국인들 정모 느낌이었는데 정민 언니도 만나서 너무 반가웠다! 언니한텐 시험 끝나고 남섬 갔다 와서 놀자고 했는데 거기서 밥 먹고 놀고 있어서 괜히 미안한 기분이었지만 고의는 아니었음을..ㅋㅋ

최근의 눈 근황. 이제 이 빨간 눈도 적응돼서 볼만한 것 같다. 그래도 없어져야 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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