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 뉴질랜드 어학연수
- 뉴질랜드 남섬 여행
- 뉴질랜드 트램핑
- 오클랜드 카페
- 뉴질랜드 트레킹
- 뉴질랜드 일상
- 뉴질랜드 하이킹
- 뉴질랜드 취업 준비
- 오클랜드 카페 파트타임
- 뉴질랜드 학생비자
- 뉴질랜드 학생비자 파트타임
- 오클랜드 플랫
- 오클랜드 어학원
- 오클랜드 성당
- 오클랜드 음식점
- 뉴질랜드 생활
- 뉴질랜드 여행
- 캠브리지 FCE
- 해외생활
- 뉴질랜드 워킹 홀리데이
- 뉴질랜드 북섬 여행
- 영어공부
- 뉴질랜드 관광지
- 캠브리지 CAE
- Great Walk
- 뉴질랜드 워홀
- 호주 여행
- 외국인 친구
- 그레이트 워크
- 뉴질랜드 워킹홀리데이
- Today
- Total
치치댁 뉴질랜드 일상
180731 | 호주 여행 여덟째 날 (울루루 에어즈락) 본문
화요일. 맑음, 흐림
- Uluru Sunrise Viewing Area
- Uluru-Kata Tjuta National Park
- Uluru Sunset Viewing Area
- Ayers Rock Campground
오늘은 Uluru의 날. 일출부터 일몰까지 오로지 울루루였다. 오늘 여유로운 일정이라고 했는데 여유로운 게 아니라 그냥 단순한 일정이었다.
새벽같이 출발해서 일출을 봤다. 아주 많은 사람들이 일출 장소에 있었다. 부지런도 해라... 해가 떠오르는 것만 본다기보다 일출 시간에 울루루에 해가 비추는 걸 보려고 간 건데 구름은 좀 있었지만 원하던 걸 볼 수 있었다. 해가 막 나오기 직전에 해 근처 하늘 색이 분홍색이었는데 그 위는 하늘색이고 그 근처 구름은 보라색이랑 분홍색이 섞여서 반사됐다.
울루루 Cultural Centre에는 원주민들에 대한 설명과 필름이 있었고 제일 메인으로는 샵에서 원주민들이 그린 그림을 팔고 있었다. 그 옆에서 실제로도 작품활동 중이었다. 그림 가격이 그렇게까지 비싸진 않았고 예술성을 어떻게 따질 수 있는지 나는 잘 모르겠지만 점묘화 같은 화법인데 색도 그렇고 에너지가 느껴져서 좋았다.
울루루는 원주민들에게 굉장히 신성한 장소여서 올라가지 말라고 적혀 있었다. 버젓이 심을 박아서 쇠로 된 로프까지 다 연결해 놓은 등산로 앞에 그 안내문이 있다는 점이 아이러니했지만... 몇 년 안에 등산 금지시킨다는 얘기도 있던데 모르겠다. 아저씨는 올라가시고 여자 세 명은 밑에만 아주 조금 올라갔는데, 나는 올라가지 말라는 멘트도 좀 걸리고 초반부 경사가 워낙 심하기도 한 데다가 엄마가 걱정해서 갈등하면서 가만히 있었다.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아저씨가 안 내려오시고 다른 사람들도 다들 올라가는데 여기까지 와서 안 올라가 보기도 왠지 아까운 기분이 들어서 뒷북으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눈에 보이던 것보다 훨씬 등산로가 길고 높았다. 아래에서 볼 땐 중간에 완만해지는 부분까지밖에 안 보여서 거기가 끝일 줄 알았는데 정작 올라가 보니까 거기는 반의 반도 안 되는 지점이었다. 핵헥거리며 올라가다가 많이 올라왔나 확인하러 뒤돌아서 보면 너무 급경사라 다리가 후들거렸다... 다 올라가니 목에서 피맛이 났다. 다 올라갔다고 생각한 곳은 줄을 잡고 올라가야 하는 급경사 구간만 끝난 데였고, 그 위쪽으로 비교적 완만하게 돌아다닐 수 있는 코스가 또 한참 있었다. 거기서 아저씨를 만나기도 했고 밑에서 안 내려온다고 걱정할 것 같아서 그쯤에서 내려갔다. 여하튼 올라가니 아래쪽 경치도 잘 보이고 주변 돌들도 잘 보여서 올라가 볼 만한 것 같긴 한데, 나중에 아래에서 울루루 주변을 돌다 보니 굳이 올라가지 말라는 걸 어기면서까지 마음 불편하게 올라갈 정도인지는 모르겠다. 내려올 때 다른 사람들은 똑바로 잘 걸어내려가던데 나는 신발 바닥도 약간 미끄럽고 겁도 많아서 로프 잡고 뒤로 내려왔다. 외국인들은 지나가고 있으면 말을 잘 시켜서 올라가는 길이냐 내려가는 길이냐 정상까지 다녀왔냐 이런 것들을 물어봤다.
내려와서는 주변을 걸어서 돌아다녔다. 울루루가 엄청나게 큰데 이게 하나의 바위라니... 주변은 다 평평한데 하늘에서 떨어졌을 리는 없고 갑자기 어디서 솟아난 것 같이 덜렁 있는 게 신기했다. 경사도 심해서 아까 등산로 설치된 데 빼고 다른 곳으로는 올라갈 수도 없는 수준이었다. 중간중간 바위에 큰 구멍이 뚫려 있는데 구멍이 마치 쉼터처럼 생긴 곳도 있었다. 원주민이 옛날에 그린 벽화가 있는 곳도 있고 특정 구간은 신성한 곳이라 사진을 찍지 말라고 되어 있는 곳도 있었다. 붉은색 바위 위로 비가 오면 물이 흘러내리는 부분은 검은색으로 변해 있었는데, 울루루 자체가 바위다 보니 물이 흡수되지 못하고 그대로 흘러 내려서 비가 올 때 흘러내리는 그걸 울루루의 눈물이라고 부른다고 했다. 비 오는 날 봐도 아름다울 것 같다. 바위 주변을 돌면서 마지막에 계곡 같은 곳도 가봤는데 거기도 아주 특이하고 예뻤다.
일출 때 멀리서 평지 위에 솟은 바위덩어리인 울루루를 봤을 때 거리 때문에 작게 느껴진 첫인상 때문인지, 정작 가까이 갔을 때 엄청나게 컸는데도 장엄하게 느껴지지 않아서 약간 아쉬웠다. 가까이서 먼저 보고 나중에 멀리서 봤으면 좀 더 웅장함이 느껴졌을 것 같은데 반대로 보니까 그냥 특이하고 신기했달까. 그래도 평소에 볼 수 없는 풍경이라서 좋았다.
울루루의 일몰을 보고 딱 완벽하게 마무리했어야 됐는데 아쉽게도 구름이 껴서 볼 수가 없었다. 지는 태양이 바위에 반사되는 게 일몰 감상 포인트인데, 차 타고 가는 길에는 신비롭게 아랫부분만 해가 비추는 걸 봤는데 정작 내려서는 해가 구름 뒤로 사라져 버렸다. 의자까지 준비해서 앉아 있었는데. 근데 테이블에 와인까지 준비해서 마시고 있던 단체 관광객들보단 덜 허탕 친 것 같기도 하고...
오늘 드디어 처음으로 powered site에 갔다! 오늘 간 데가 4대 캠핑장 중 하나여서 되게 넓고 시설도 괜찮았다. 불도 맘대로 켜고 드디어 히터도 켤 수 있었다. 전기장판도 틀었다! 어제는 샤워하면서 칸도 두 개밖에 없고 도대체 이게 뭔가 싶었는데 여기서는 인간답게 샤워할 수 있었다. 머리도 말리고. 문명의 소중함. 근데 와이파이를 쓰려면 돈을 내야 해서 오늘도 인터넷 세상과는 단절이다. 오늘 세 번째 스테이크를 먹었는데 그간 연습되셔서 그런지 제일 맛있었다.
'해외 여행 > 호주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180802 | 호주 여행 열째 날 (앨리스 스프링스 안작 힐 > 시드니) (0) | 2023.09.21 |
---|---|
180801 | 호주 여행 아홉째 날 (카타 추타) (0) | 2023.09.21 |
180730 | 호주 여행 일곱째 날 (워타르카 국립공원 킹스캐년) (0) | 2023.09.19 |
180729 | 호주 여행 여섯째 날 (앨리스 스프링스, 캠퍼밴 렌트) (0) | 2023.09.18 |
180728 | 호주 여행 다섯째 날 (멜버른 도심 관광) (0) | 2023.09.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