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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치댁 뉴질랜드 일상
181019 | 보영 언니네 본문
(NZ+289) 금요일. 맑음
보영언니네 초대받아서 놀러 갔다. 진짜 오랜만의 만남이다! 새 집으로 이사 가고 언니랑 우주랑 둘 다 아파서 정신이 없었다고 했다. 연어회덮밥을 해주셨는데 맛있었다. 재료 써는 게 일이라 그렇지 간단하고 맛있어서 집에서도 가끔 해 먹어야겠다.
못 보던 사이에 우주가 엄청 컸다. 정말 신기하다. 지난번에 만났을 때만 해도 말도 잘 못하고 감정표현도 서툴었는데 몇개월 지났다고 말도 잘하고 문장도 만들고 자기 의사 표시도 한다. 애기에서 어린이가 되었다. 키도 많이 커진 것 같고. 이모 이모 하면서 계속 내 무릎에 와서 앉는데 붙임성도 좋고 확실히 여자애라 그런지 엉덩이 붙이고 잘 논다. 우주가 생일 축하 노래에 꽂혀서 노래를 부르다가 내 생일 언제인지 물어봤는데 마침 그저께여서 급 생일 축하를 받았다. 음정도 잘맞추네 우주! 말할 수 있게 되니까 재밌다. 전에 만났을 때는 말을 잘 못해서 갑자기 울 때 왜 우는지 모르겠었는데.
근황토크랑 고민인 것들에 대한 얘기를 주로 했는데 참... 얘기하다 보니 사연 없는 인생도 없고 정말 뭐 하나 쉬운 게 없는 것 같다. 이상한 사람들은 어딜 가나 있고 내가 없는 것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다른 걸 가지고 있지 않기도 하고... 사는 게 참 녹록치 않은 건가 보다. 그래도 이렇게 얘기하고 공감할 수 있고, 스스로의 삶도 여유롭지 않을 텐데 주변을 챙기고 힘이 되어 주려는 사람들이 주변에 있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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