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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치댁 뉴질랜드 일상
181114 | 민아 씨랑 Between, 산책, 보헤미안랩소디 본문
(NZ+315) 수요일. 맑음
낮에 미사 갔다가 민아 씨랑 만나서 비트윈에 갔다. 사장님이랑 셰프님, 에드워드도 만나고 인사도 드렸다. 민아 씨는 밥을 먹고 나는 커피랑 아몬드 크루아상을 먹으면서 얘기도 하고 지원도 조금 하다가 영화를 보러 가기로 했다. 영화까지 세 시간이나 남아서 하버 쪽으로 걸어 다니다가 민아 씨 운동화 지르는 거 구경하고 오클랜드 아트 갤러리 가려다가 운전면허증 안 가지고 나와서 도서관에 들어가서 앉아 있었다. 앉은자리 앞에 링컨에 대한 그래픽 노블이 있길래 읽어봤는데 모르는 단어가 엄청 많았다...
이래저래 시간을 때우다가 드디어 영화 시간이 돼서 영화관에 갔다. 19불이라니 영화 보기 진짜 비싸다 으으... 보헤미안 랩소디 평 좋다는 소문만 들었지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고 봤는데 진짜 너무 좋았다. 돈이 안 아까웠다. 최근에 본 영화 중에 '영화 잘 봤다'는 느낌이 오랜만에 든 영화였다. 두시간 짜리 공연을 본 느낌. 노래 나올 때마다 몸 안에서 들썩들썩 아드레날린 러시가 느껴졌다. 퀸 노래만 항상 들었지 어떻게 생긴지는 몰랐는데 나오는 노래들 거의 대부분 다 알겠는 거 보니까 진짜 대단한 뮤지션이었구나 싶다. 거의 역사를 쓸 정도의 엄청난 그룹이었으니 당연한 거겠지만 그런 사람들을 다룬 영화 볼 때마다 느끼는건 진짜 제정신이 아니구나 싶다. 머리에 뭐가 들었으면 그런 곡들을 만들 수 있는 걸까. 그렇게 하나에 미쳐 있는 엄청난 프로페셔널리즘이 멋있다. 미치기만 한다고 되는 건 아니고 재능도 타고나야겠지만. 주변 사람들은 힘들 수도 있겠지만 본인이 느끼는 성취감은 장난이 아닐 것 같다. 콘서트 가도 나는 항상 관객 시점으로만 봤었는데 영화에서는 퀸 시점으로도 무대를 보여주니까 색다르게 느껴졌다.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그렇게 열광하고 사랑해주면 벅차서 심장 터질 듯. 저런 게 연예인들이 느끼는 거겠구나 싶었다. 스토리가 엄청나게 특별한 건 아니지만 음향이나 화면이 무조건 영화관에서 봐야만 하는 영화였다. 진짜 좋았는데 글로 표현이 안 되네. 그리고 여자 배우가 너무 예뻐서 등장하는 장면마다 눈을 뗄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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