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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치댁 뉴질랜드 일상
181127 | 북섬-남섬 이동 여행 2일차 (Coromandel-Tauranga-Rotorua) 본문
(NZ+328) 화요일. 맑음
아침 일찍 어제 못 간 Cathedral Cove에 갔다. 40분 정도 걸어가야 됐는데 날씨도 좋고 가는 길이 예뻤다. 길 양 옆으로 꽃과 나무들이 우거진 오솔길이었는데 가는 내내 나는 풀향도 참 좋았다. Cathedral Cove는 도착해 보니 왜 그런 이름인지 알겠다. 동굴도 아닌 것이 정말 성당 같은 모양의 터널에 가깝다고 해야 되나. 뚫린 구멍 사이로 뒤에 있는 섬이 보이는 게 매력적이었다. 날 좋은 날 석양을 보면 진짜 예쁠 것 같다. 다시 걸어오는 길에 bay도 두 개가 있길래 들러서 구경했다.
Tauranga로 이동해서 아버지 아는 분이 하시는 SushiQ에 갔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오늘 카톡에 아저씨 생신이라고 떠 있어서 케이크를 사갔다. 가게에 도착하니 되게 살갑게 맞아주셨다. 점심으로 스시를 얻어먹었는데 사진이라도 찍을 걸 먹느라 정신이 없어서 못 찍었다. 점심도 얻어먹었는데 나오는 길에 물도 챙겨 주시고 용돈도 주셨다. 으엉... 서른 살 돼서 용돈을 받네. 아저씨가 용돈 주시니까 쨈이 옆에서 받지 말라고 했는데 아저씨가 왜 네가 못 받게 하냐고 하셔서 웃겼다. 여유롭게 하루 가서 지내고 얘기도 많이 하고 왔으면 좋았을 텐데 영업시간에 잠깐 들러서 이것저것 받기만 하고 나와서 죄송했다. 나중에 다시 놀러 가겠다고 말씀드렸다.
Mount Maunganui에 올라갔다. 저번에 갔을 땐 꽤 오래 걸렸던 것 같은 느낌인데 정상까지 갔다가 내려오는 데 한 시간 반 정도밖에 안 걸렸다. 예전에 여행 때 왔을 때 진짜 특이하고 예쁘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그 사이에 좋은 걸 많이 봐서 그런지 아주 대단한 느낌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좋았다. 동네에 이런 산 하나 있으면 운동하러 다니기 좋을 것 같다. 내려와서 아이스커피 거의 원샷하고 로토루아로 출발.
Hamurana springs에 갈까 했는데 마감 시간이라 못 들어가고 Blue lake에 갔다. 꽤 작은 호수라 나무에 둘러싸인 경계가 보여서 아담하니 예뻤다. 날이 좀 흐리고 물안개도 껴서 호수만 파란 게 아니라 주변 공기까지 파랬다. 바로 옆에 있는 Green lake를 가려다가 길을 잘못 들어서 Tarawera 호수로 갔다. 거기는 너무 커서 그냥 바다 같았다. 알고 보니 Green lake는 차로 들어가는 도로는 없었고 전망대만 있었는데 전망대 양쪽으로 각각 Blue와 Green lake가 보였다. 물 색이 묘하게 다른 것 같았지만 햇빛이 별로 없어서 확연하게 차이가 나진 않았다.
저녁에 한식을 먹었는데 그 음식점 좀 희한했다. 분명 한식인데 식당 이름은 yaki yaki고 직원들은 죄다 인도 아니면 다른 국적 아시안 같았다. 심지어 주방 근무자들마저 한국 사람이 아니었다. 한식집에서 영어로 주문해 보긴 또 처음이네... 손님이 꽤 많았는데 죄다 외국인이었다.
저녁을 먹고는 Polinesian Spa에 갔다. 저번에 여행했을 때 못 갔는데 이렇게 가 보게 되네. 노천탕에 있으니 위는 시원하고 아래는 따뜻해서 좋았다. 무엇보다도 물이 별로 안 뜨겁고 사람이 그렇게까지 많지 않아서 좋았다. 호주에서 온천 갔을 땐 사람이 정말 우글우글했는데... 유황 온천이라 물에 있을 땐 피부가 진짜 뺀들 매끈해졌는데 물로 샤워하고 나오니까 다시 건조해졌다. 요새 피부 너무 건조하다. 뉴질랜드가 건조한 건지 선크림을 많이 바르면 건조해지는 건지, 그것도 아니면 나이를 먹어서 그런 건지 모르겠는데 피부 좀 안 건조해졌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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