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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치댁 뉴질랜드 일상
181126 | 북섬-남섬 이동 여행 1일차 (Coromandel - Hot water beach) 본문
(NZ+327) 월요일. 맑음
사람들이 코로만델 코로만델 하길래 갔는데 코로만델 시티 자체는 볼 게 없었다. 아니면 뭐가 있는데 내가 몰랐던지. 그냥 작은 동네여서 카페에서 밥이나 먹었다. 여기 지역이 굴이랑 홍합이 유명한 것 같아서 굴을 시켰는데, 튀김 시켰다가 생굴로 바꿨는데 하도 이랬다 저랬다 해서 직원이 헷갈렸는지 튀긴 게 나왔다. 하지만 비리지도 않고 맛있어서 군말 없이 먹었다.
저번주는 날씨가 거지같았는데 오늘은 날씨가 정말 좋았다. 숙소 체크인 했는데 까만 고양이가 있어서 만지려고 했더니 귀찮아했다. 근데 저녁에 다시 만나니까 만져달라고 울면서 왔다. 귀엽네. 루비 보고 싶다.
Hot water beach는 해변 아래쪽으로 마그마가 있어서 특정 위치를 파면 뜨거운 물이 나오는데 그걸 바닷물이랑 섞어서 바닷가인데도 따듯한 물에 누워있을 수 있는 특이한 곳이다. 해변 앞에서 삽을 대여했는데 늦은 시간에 가서인지 이미 사람들이 파놓은 구멍이 많았다. 삽 괜히 빌렸다... 뜨거운 물이 모래에서 스며 나오는데 진짜 뜨거워서 신기했다. 최대 온도가 60 몇 도라고 쓰여 있었는데 진짜 델 것 같았다. 가볍게 지나가듯 구경하는 관광지로 생각하고 갔는데 시간을 좀 길게 잡고 수영복 입고 가서 누워 있었으면 좋았을 걸 싶었다. 앉아서 발만 좀 담그고 있다가 나왔다.
Carthedral cove에서 선셋을 볼까 했는데 날도 흐려지고 밥 먹고 나니 시간도 생각보다 늦어져서 내일 아침에 다시 가서 보기로 하고 일찍 숙소에 들어갔다.
아까 낮에 왕가레이 회사에서 힘든 결정이었지만 다른 지원자에게 기회를 주게 됐다고 메일이 왔다. 그렇게 됐구나... 사람들도 좋고 일도 재밌어 보여서 합격했으면 했는데 아쉽다. 예상은 했지만 취업이 참 쉽지가 않네. 왕가레이로 이사를 하게 될지 남섬으로 가게 될지 모르겠어서 코로만델을 여행의 시작점으로 삼았던 건데 연락을 받았으니 이제 정말 크라이스트처치로 내려가는 게 확정이 됐다. 거기서 또 살아갈 방법을 궁리해 봐야겠다. 일단은 그냥 즐겁게 여행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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