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치댁 뉴질랜드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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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정착기

180110 | 학원 친구들과 어울리기

치치댁 2023. 4. 13. 12:27

(NZ+7) 수요일. 맑음

  • The Crab Shack (with FCE)
  • Provedor

아침 일찍 학원에 가서 교통카드를 찾고(오예!) 수업을 듣고 아주 간단하게 싸 간 점심을 먹었다. 오늘도 아리아나를 만나긴 했는데 걔는 점심을 안 싸왔다고 어제 갔던 가게에 또 갈 거라고 했다. 나는 간단한 것들을 싸왔다고 반에서 먹겠다고 대답했다. 싸 온 건 토마토, 블루베리, 견과류 바, 초코우유가 다였지만... 오늘 커피도 싸왔는데 역시 가져오길 잘했다. 커피 덕분에 별로 안 졸렸다.

여기서 배우는 영어는 생각보다 되게 어렵다. 마치 수능처럼 지문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면 아예 풀 수 없는 문제가 대부분이다. 나는 지문을 완전히 이해했다고 생각했는데 정답이 틀릴 때도 있다. 약간 말장난 같은 느낌.

오늘 드디어 내가 그렇게 원하고 바라던 반 친구들끼리 어울리는 걸 했다!! 항구 근처에 있는 가게인 The Crab shack에서 학생 할인을 행사가 있어서 한 잔에 3달러짜리 맥주를 마셨다. 여섯 명이서 갔는데 거기서 반 친구인 Jeff가 일하고 있었다. 그때 마침 coincidence에 대해 애들과 말하고 있었는데 정말 우연히 제프를 만나게 돼서 진짜 웃겼다. 이런 우연이 다 있다니! 수업 끝나고 애들이랑 어울리길 바랐는데 오늘 그게 이루어져서 행복하다고 얘기했다. 내가 이런 표현을 하게 될 줄이야.

맥주를 마시다가 가게를 옮겨 2차를 갔다. Manuel, Jean, Mayu와 함께 갔는데 진짜 신기한 게 거기서도 반 친구인 Danilo와 어제 점심을 같이 먹었던 우리보다 윗반 친구인 파비안과 Lara를 만났다. 이번에도 우연히!!! 이럴 수가. 어제는 이름이 라가인 줄 알았는데 라라였네.... 더 놀라운 건 걔는 18살이라고 했다..! 와... 경이롭다 진짜. 우리가 간 데는 진짜 엄청 시끄럽고 자리도 없어서 술집보단 클럽에 가까운 느낌이었다. 너무 시끄러워서 대화도 불가능한 지경. 입에다 귀를 갖다 대야 간신히 들리는 정도였다.

그래도 애들이랑 어울릴 수 있어서 재밌었다! 9시에 해가 질 때쯤 나는 이만 가봐야 할 것 같다고 하면서 Mayu와 함께 가게를 나왔다. 아니 근데 뭐지... 내가 너무 오랜만에 술을 마셨나? 보통은 술 마셔도 불편한 자리면 정신 똑바로 차리는데 오늘은 맥주만 마셨는데 소주를 마신 것처럼 취했다. 병 보니까 하이네켄이고 5도밖에 안되던데 이상하다 정말. 집에 오는 길에 진짜 어지러웠다. 버스를 타고 글렌필드 몰에서 내렸는데 집까지 가는 길 가로등이 밝아서 다행이었다. 아까 2차 때 다 같이 사진을 찍었는데 누가 찍은 건지 모르겠다. 오늘 다행히 숙제가 없어서 집에 오자마자 잘 수 있었다.

재밌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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