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치댁 뉴질랜드 일상

180112 | 맞는 문장 경매, 타카푸나 해변 (Takapuna Beach) 본문

뉴질랜드 정착기

180112 | 맞는 문장 경매, 타카푸나 해변 (Takapuna Beach)

치치댁 2023. 4. 14. 12:58

(NZ+9) 금요일. 맑음, 약간 구름

  • Sentence Auction
  • Aroy
  • Takapuna beach
  • 팔색​

Kai는 수업을 진짜 기발하고 재미있게 한다. 오늘은 '맞는 문장 경매'를 했는데 섞여있는 8개의 문장 중 맞는 문장을 가장 많이 산 팀이 이기는 게임이었다. 문장은 문법 오류가 있는 것과 의미상 이상한 것, 맞는 것이 섞여 있었다. 3명씩 4팀으로 나눠서 경매를 했는데 각 팀은 200달러의 금액 안에서 최대한 많은 문장을 사야 한다. 5달러부터 시작해서 더 이상 높은 금액이 안 나올 때까지 경매가 진행되는데 뭐가 맞고 뭐가 틀린 문장인지 헷갈려서 게임을 진행하는 내내 흥미진진했다.

2교시 Writing 수업 때는 그저께 내가 쓴 Essay가 좋은 예시로 이름을 지워서 소개됐다. 오예ㅋㅋㅋㅋ 하지만 이건 내가 예전에 영어학원에서 에세이 쓰는 법을 배워서 그런 것 같으니 뿌듯하지만 자만하지 않기로...

학원 끝나고는 Jean, Mayu, Manuel, Roman, Manuel 친구(이름 또 까먹음ㅜㅜ)랑 세은이가 소개해준 White lady라는 버거 트럭에 가려고 했는데 저녁부터 오픈이라 그 근처에 있는 Aroy라는 태국 음식점에 가서 점심을 먹었다. 약간 비싸다고 느껴졌지만 나쁘지 않았다. 씨티니까 금액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거기서 Jean이 추천하고 Roman이 시킨 Sticky mango rice를 먹어봤는데 이름만 들으면 되게 괴상할 것 같은데 생각보다 맛있었다.

Jean은 저녁에 알바가 있어서 집에 가고, 마누엘 친구도 일이 있어서 가고 그 대신 Jeff가 합류해서 5명이서 같이 버스를 타고 Takapuna beach에 갔다. 버스에서 내려서 꽤 한참을 걸어가니 해변이 나왔다.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그늘에 가방을 내려놓고 바다에 들어갔다.

해변도 예쁘고, 날씨도 진짜 좋고, 사람도 별로 없고, 수심도 완만하게 깊어지고, 파도도 잔잔해서 놀기 딱 좋았다. 반 친구들은 막 물뿌리고 장난치고 짓궂게 굴고 이런 것도 없이 그냥 물에 떠서 파도만 즐겼다. 진짜 여유로운 친구들...... 그리고 아무도 사진도 안 찍는다. 한국에서 나도 진짜 사진 안 찍는 편이었는데 여기선 이런 내가 찍는다...ㅋㅋㅋ 다들 그늘에 앉아 있었는데 유독 Manuel만 햇빛을 좋아해서 자기는 태닝을 하겠다며 수건에 누워있었다. 나도 수건..... 나도 큰 수건 살 거야! 수건이 없으니까 눕지도 못하고 계속 모래바닥에 앉아 있어야 했다. 해변 와보니까 비닐 재질 가방도 있으면 좋을 것 같다.

Yukino는 Job interview 때문에 늦게 합류했는데 면접 잘 본 것 같다고 다음주부터 파트타임 일을 할 수도 있다고 했다. 오오.. 잘 됐다! 나도 일 구할 수 있겠지.....? Yukino는 수영복을 안 가져와서 모래에서 얘기하고, 몇 명은 바다에 한 번 더 들어갔다가 밥을 먹으러 갔다.

Jean이 타카푸나에 있는 팔색(8 colours)이라는 한국 음식점에서 일해서, 가격은 좀 비쌌지만 다들 상관 없다고 하길래 그리로 밥을 먹으러 갔다. 사실 나랑 Jeff보다도 Yukino가 한국 음식을 좋아한다고 먹고 싶다고 해서 찾아갔다. 잡채랑 김치랑 불고기랑 이런저런 음식들을 뷔페 식으로 먹을 수 있고 고기도 원하는 것을 가져다 구우면 되는 곳이었다. 오랜만에(?) 한식을 먹었는데 엄청 많이 들어가지는 않았다. Jeff는 잘 먹어서 보기 좋았다. Mayu랑 Yukino도 잘 먹었고, Roman은 잘 먹긴 했는데 다양하게 먹기보단 서양스러운 것들 위주로 먹었다. Manuel은 해변에서 점심을 먹어서 여기서는 안 먹고 돈도 안 내기로 했는데 혼자 안 먹고 있으려니 멍하게 불판만 하염없이 쳐다보고 있었다. 웃기네ㅋㅋㅋ 수영하고 나왔는데 아무 하는 것 없이 앉아서 구경만 하려니 얼마나 졸려...

다들 배부르게 먹고 각자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갔다. 오늘 햇빛 진짜 강했는데 뉴질랜드에서 어디까지 까매질지 기대되네. 다녀와서 빨래 한바탕 했더니 피곤하다. 오늘 꿀잠 잘 수있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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