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치댁 뉴질랜드 일상

180109 | 이름을 쉽게 외우는 방법, ANZ 은행 계좌 개설 본문

뉴질랜드 정착기

180109 | 이름을 쉽게 외우는 방법, ANZ 은행 계좌 개설

치치댁 2023. 4. 6. 11:13

(NZ+6) 화요일. 맑음

  • Kai 수업 - 이름 외우기
  • ANZ 계좌 만들기
  • Countdown
  • Britomart
  • Marlborough park

은행 계좌를 만들려면 학비 영수증과 입학 증명서가 필요하대서 오늘 일찍 학교에 가서 서류를 받았다.

오전 수업을 진행하는 Kaitanya 선생님은 엄청 밝고 에너지가 넘친다. 예시를 굉장히 빠르게 떠올리고, 표정과 제스처로 그걸 설명하는 걸 보고 있으면 경이로울 정도다. 나는 내가 아는 단어를 다른 사람에게 설명해 보라고 하면 벙찌는데.... 설명보다는 암기식 교육을 받아서 그런가.

오전 수업을 시작하면서 반 친구들 이름을 쉽게 기억하기 위해 이름 앞에 비슷한 발음으로 시작되는 형용사를 붙이고 외우는 게임을 했다.
Crazy Kaitanya
Suspicious Sayaka
Magnificent Mayu
Joyful Jeff
Super Suzu
Youthful Yuriko
Jolly Jean
Mellow Manuel
Romantic Roman
Elegant Ellen
Yummy Yukino
Incredible Yan
Diligent Danilo
이런 식이다. 내가 안보고도 13명 이름을 쓴 걸 보면 엄청 효과적인 방법인 것 같다.

쉬는 시간에 화장실에서 우연히 어제의 그 스위스 여자애를 만나서 점심을 싸왔는지 물어봤더니 안 싸왔대서 같이 먹게 되었다. 오늘은 다른 사람들도 같이 가서 거의 열 명 정도가 같이 점심을 먹었다. 서브웨이처럼 재료랑 소스를 고르면 그걸 주머니같이 생긴 난 같은 것에 넣어서 구워주는 샌드위치를 포장해서 대성당 뒤에 있는 광장에서 먹었다. 대성당은 지나가다가 두 번 들어갔는데, 항상 정면에서만 봐서 그런 공간이 있는지도 몰랐다. 오늘은 스위스에서 온 다른 애랑 독일 애랑 얘기를 했는데 얘네는 좀 천천히 말해서 대화하기가 나았다. 이름이 뭐였는지 기억이 안 나네. 얘네한테도 형용사 붙여달라고 해야 되나...

학원 끝나고 ANZ 은행에 가서 계좌 개설 신청을 했다. 오늘 신청은 중국인 직원에게 했는데 개설 후 설명을 듣는 건 한국인 직원에게 할 수 있도록 예약을 잡아 주었다. 이런 거 보면 참 살기 좋은 세상이다. 여기 와서 느낀 건 일을 구하는 게 문제지, 언어를 어눌하게 해도 생활하는 데는 아무 지장이 없다는 거다. 정말 각지의 이민자들이 엄청나게 많다.

업무를 보고 주변에 있는 Countdown(뉴질랜드 슈퍼마켓 체인)에서 토마토, 커피, 견과류 바, 플라스틱 통을 샀다. 내일은 오늘 같이 점심 먹었던 애를 우연히 못 만날 수도 있으니까 간단하게 점심거리를 싸서 가 보려 한다. 근데 토마토를 할인한다고 대문짝만 하게 쓰여 있었는데, 아주 작은 플라스틱백에 3달러였다. 거의 방울토마토 한 알에 100원 꼴인 건데 엄청 비싸네.

교통카드 학생 할인을 신청하러 Britomart에 가려고 가방을 뒤졌는데 학생증이 없었다. 악!! 어제는 교통카드고 오늘은 학생증이냐. ㅠㅠ 도대체 어디다 떨궜나 생각해 보니 아침에 서류 만들 때 학생증을 달라고 했는데 거기 두고 왔나 보다. 급하게 학원에 갔더니 있었다! 오예!! ㅋㅋㅋ 멍충....ㅋㅋ 그리고 리셉션 직원한테 혹시나, 혹시나 해서 그러는데 내가 어제 할인 스티커 받으러 왔을 때 교통카드를 꺼내서 데스크 위에 올려둔 것 같은데 봤냐고 하니까 다른 직원이 주웠는데 지금 없으니 내일 아침에 오란다. 오 ㅋㅋㅋㅋㅋ 내 70달러 넘게 들어있는 교통카드 찾았다 ㅠㅠ 이거 찾으려고 학생증 잃어버린 건가..

집에 와서는 저녁을 먹고 근처 Marlborough park로 산책을 갔다. 여기 공원 언덕도 있고 애들도 뛰어놀고 산책로도 있고 꽤 좋은 것 같다. 뉴질랜드는 요즘 9시까지 해가 안 진다. 난 낮이 긴 게 좋아서 아주 마음에 든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