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치댁 뉴질랜드 일상

180119 | 영어 activity, 오클랜드 도서관, 멍청이 짓과 강제 전화영어 본문

뉴질랜드 정착기

180119 | 영어 activity, 오클랜드 도서관, 멍청이 짓과 강제 전화영어

치치댁 2023. 5. 4. 12:19

(NZ+16) 금요일. 맑음

  • 수업 내용​
  • Federal & Wolfe cafe
  • i mart
  • Auckland library

오늘도 비가 올 줄 알았는데 낮부터 맑아졌다.

여기는 수업 시간에 앉아서 공부만 하는 게 아니라 activity를 진짜 많이 한다.
1. 문장 경매(3명이 한 팀)
2. 각자 단어 카드를 하나씩 받은 다음 일어나서 돌아다니면서 다른 사람에게 내 단어를 설명, 서로 맞춘 다음 단어 카드를 교환, 새로운 사람에게 교환한 단어를 설명(2명이 한 팀)
3. 각자 다른 단어/표현 카드를 받고 숫자가 적힌 빈 종이에 자신이 받은 단어를 설명할 수 있는 문장이나 상황 적기. 단, 해당 단어가 들어가는 자리는 빈칸으로 남겨둘 것. 문장이 완성되면 선생님께 컨펌받은 후 벽에 붙이고, 돌아다니면서 친구들이 붙인 종이에 있는 번호와 빈칸에 들어갈 표현을 적고 다 같이 확인.

혼자 공부하는 일은 거의 없고, 이렇게 일어나서 돌아다니고 팀 활동 위주로 하다 보니 아침에도 졸릴 새도 지루할 틈도 없다. 나만 혼자 잘하면 되는 게 아니라 이게 왜 맞고 틀린 지 얘기하면서 같이 해야 된다는 점이 퍽 마음에 든다. 그리고 팀끼리 시합하는 것도 결과는 과정이 있기 때문에 발생하는 부수적 개념이지, 결과를 위해 과정이 존재하는 느낌이 아니어서 좋다.

 

수업 끝나고 Mayu, Sayaka, Manuel과 함께 학원 근처에 있는 Federal & Wolfe Cafe에 갔다. 핑크색으로 머리를 염색한 직원이 유난히 흥이 많은 사람인지 홀에서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기도 하고, 테이블에 음료 가져다주러 오면서 엄청 밝은 표정이어서 신나 보였다. 어제 새로 발급받은 카드로 처음 결제를 해봤다.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얘기를 좀 하다가 각자 할 일을 하러 가고 나는 Mayu랑 도서관에 가기로 했다.

 

가는 길에 Bank statement를 떼야 해서 Mayu가 잠시 기다려 줬다. 지나가다가 ‘저게 일본 마트야’라고 하길래 ‘나 한인마트도 가 봐야 되는데’ 했더니 i mart를 알려주면서 같이 가줬다. 거기서 김이랑 비빔면, 고추참치, 컵라면을 샀다. 고추장 고기볶음 이런 거 있을 줄 알았는데 없네... 깻잎 이런 것도 내가 못 찾은 건지 안 보였다. 오히려 김치 통조림은 봤는데. 마트는 컸는데 내가 생각하는 건 잘 보이지 않았다.

그러고 나서 Central City Library에 갔다. 글렌필드 도서관보다 훨씬 컸다! 당연히 그래야겠지만. 도서관은 3층 건물이었는데 1층에는 카페 및 휴식공간, 아이들을 위한 공간과 왜 있는 건지 모르겠지만 3D 프린터가 뭔가를 출력하고 있었다. 2층에는 컴퓨터를 쓸 수 있는 공간이, 3층에는 전시실이 있었다. 앉아서 공부할 수 있는 자리도 상당히 많고 쾌적했다. 전시실에서 춤에 대한 전시를 하고 있어서 잠깐 구경하고 앉아서 공부를 했다. 사전을 찾으면서 적고 읽고 하니까 속도가 너무 느려서 한 페이지도 다 못 보고 나왔다.

 

Mayu가 내가 버스 타는 데까지 데려다줘서 인사를 하고 버스를 탔는데 Manuel한테서 ‘공원에서 영화 상영하는데 같이 가지 않을래?’하고 연락이 왔다. ‘나 이미 버스야’라고 문자를 보내려는데, 충전된 금액이 모자라서 문자를 못 보낸다고 메시지가 오길래 이건 도대체 무슨 상황인가 싶었다. 선불 요금제를 쓰고 있는데 어제 앱에서 요금제 변경 버튼을 눌렀더니 그게 오늘부터 적용돼서 그런 모양이다. 나는 당연히 이번 달 사용량 끝나고 다음 달부터 새로운 요금제로 충전되는 걸로 생각하고 눌렀는데....! 여기 와서 할 수 있는 모든 멍청이 짓은 다 해보는 것 같다. 이쒸... 고객센터에 전화해서 여차저차 상황을 설명했더니 원래 요금제 변경하면 그때부터 바로 적용돼서 돌이킬 수 없는데, 처음이고 실수한 거니까 일주일 분량의 데이터, 전화와 문자를 넣어 주겠다고 해서 고맙다고 했다. 근데 왜 아직 안 들어오지.... 내일 들어오려나? 내일도 안 들어오면 그냥 새로 결제해야 되나... 나 전화 영어 연습하라고 이런 실수가 생기는 걸까..... 사람이 앞에 있으면 손짓 발짓에 그림이라도 그려서 설명할 수라도 있지, 전화는 제일 긴장되는데. 이제 학원도 다니고 비슷한 일상이 반복되면 일기 쓸 것도 없어지겠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계속 멍청이 짓을 해서 항상 새로운 일이 있네. 하하.

오늘 홈스테이에서 저녁에 김치찌개 비슷한 거랑 동그랑땡 비슷한 걸 먹었는데 한국 음식 같은 맛이 나서 맛있었다. 이제 좀 있으면 해 지는데 잠깐만 산책하고 돌아와서 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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