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치댁 뉴질랜드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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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정착기

180120 | 성당 청년회 소셜 나잇

치치댁 2023. 5. 15. 10:30

(NZ+17) 토요일. 맑음

  • 팟캐스트
  • St Thomas More Social Night
  • Xtreme Entertainment

9시쯤 일어나서 더 잘까 하다가 일어나서 말씀사탕을 만들었다. 여기서도 청성모는 계속된다ㅋㅋ 늦은 아침을 먹고 작업을 하면서 음악 무료 재생 어플인 Spotify를 받아서 음악을 듣다가 팟캐스트가 있길래 들어봤다. Mindfulness에 관한 팟캐스트였는데 마음이 평화로워져서 좋았다. 그 시간에 머물면서 온전히 순간을 향유하는, 그래서 주변의 영향을 덜 받고 스스로 평화로울 수 있는 방법과 진행자 자신의 경험을 말해준다. 당황스러운 전화를 받고도 스스로 호흡을 느끼면서 마음을 가라앉히거나 차를 마시면서 색, 온기, 향, 목으로 넘어가는 감각을 느끼면서 그 순간에서 행복을 찾는 그런 내용... 가끔 또 들어야지!

팟캐스트를 누워서 들으면서 잠들었다가, 다시 일어나서 비빔면을 끓여 먹었다. 어제 Mayu한테도 추천했는데, 오이랑 삶은 달걀이랑 같이 해서 먹으라고 했더니 그렇게 끓여서 나한테 사진을 보내줬다. 근데 자기는 소스를 반만 넣었는데도 매웠다며... 그래도 맛있었다고 재구매하겠다고 했다. 나는 소스를 당연히 다 넣었지롱. 맛있다 비빔면...

오클랜드 와서 바로 Saint Thomas More Youth에 연락을 했었는데, 오늘 Social Night이 있다고 해서 5:30 특전미사를 드리고 Erin을 만났다. Erin은 Young adults group 리더인데, 페이스북이랑 문자로만 연락하다가 오늘 처음 직접 만났다. 메시지로 연락할 때는 나이가 어느정도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22살이라고 했다. Erin은 아프리카에서 7살 때 뉴질랜드로 왔고 생물학과 심리학을 배우고 있고 올해 가을에 졸업하는데, natural medicine과 관련돼서 또 대학을 가고 싶다고 했다. 말도 잘 붙이고 되게 착한 것 같았다.

이 성당에서는 Ashley까지 해서 세 명이서 출발하고(원래 한명이 더 오기로 했다는데 안 왔다), 다른 성당 사람들이랑 Xtreme Entertainmet에서 만났다. 거기서는 6명이 왔는데 남자들이 키가 엄청 컸다. 여자도 남자도 당연히 동양인들보단 크고, 남자들은 거의 2미터는 되는 것 같았다...... 엄청 큰 서양 백인을 본 처음의 느낌은 되게 공룡 같은 느낌...... 이목구비도 뚜렷하고 너무 크니까 무서웠다(!) 같이 레이저택이랑 볼링을 하다 보니까 얘네도 그냥 애들이구나 싶어 지긴 했지만...ㅋㅋㅋ

Laser tag은 처음 해봤는데, 벽이랑 골목이 많은 공사장같이 인테리어가 된 방에서 센서가 있는 발광 조끼를 입고 레이저로 된 총을 쏴서 점수를 얻는 게임이었다. 팀을 나눠서 서로 다른 색의 조끼를 입고 게임을 했다. 15분동안 하는 건데 내 총이 작동을 안 해서 중간에 나오느라 나는 거의 게임을 못했다. 중간에 나와서 직원을 찾아가서 얘기했더니, 원래는 레이저택 1타임, 볼링 2게임을 결제했는데, 레이저택을 1번 더 추가해 주겠다고 했다. 레이저택이 끝나고 볼링을 쳤는데, 처음에는 잘 치나 싶었는데 뒤로 갈수록 점점 못 쳤다ㅋㅋㅋ 근데 다 비슷하게 쳐서 괜찮았다. 한게임 끝나고 프렌치프라이를 주문해서 먹었는데, 아까 물도 그렇고 스낵도 그렇고 Erin이 다 사줬다ㅠㅠ 웰컴 기프트라며.... 흐헝

볼링을 다 치고 다시 레이저택을 하러 갔는데, 원래 총에서 레이저가 나와야 되는데 안 나오길래 또 작동이 안 되는 것 같다고 했더니 레이저만 안 나오는 거지 작동은 되고 있다고 했다. 레이저가 나와야 내가 어딜 쏘고 있는지 보여서 좋은데 ㅠㅠ 아쉬웠다..! 마지막에 결과 나오는거 보니까 나 되게 못한다 ㅋㅋㅋㅋ 그래도 재미는 있었다.

사실 나는 앉아서 좀 얘기를 하고 그래야 친밀감을 느끼는 유형의 사람이라 그런지 재밌긴 했는데 어색했다. 처음 보는 사람들이랑 있으니 어색한 게 당연하지만... 여기 청년회가 페이스북 페이지가 있어서 되게 클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닌 것 같고, 모이는 것도 한 달에 한 번 정도 모인다고 해서 어느 세월에 친해질 수 있으려나 싶긴 한데... 그래도 다 착하고 귀여운 것 같다! 문제는 내가 얘네들끼리 말할 때 못 알아듣겠다는 거랑 내가 말을 엄청 어버버법법버버거린다는 것, 그리고 얘네는 이미 자기들끼리 친해서 끼기가 힘들고... 그래도 Erin이랑 Ashley가 잘 챙겨줘서 고마웠다. 집에도 차로 데려다줬다. 근데 내가 Ramilies 산다고 했는데 Romulus로 가서 여기 아니라고 다시 돌아오는 사태가 발생하긴 했지만.... 발음 똑띠 해야겠다. 다음에 만나면 더 친해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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