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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치댁 뉴질랜드 일상
180121 | 글렌필드 도서관, 우비 쇼핑, 글렌필드 나이트 마켓 본문
(NZ+18) 일요일. 맑음
- 라면
- Glenfield Library
- IRD 신청
- Glenfield mall
- Glenfield Night Market
- 프신부님과 영상통화
느지막이 일어나서 아침을 먹을지 말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11시 좀 넘어서 Jon이 점심을 먹으라고 불렀다. 세수할 때 뭔가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났는데 나가 보니 라면을 끓여놨다. 내가 금요일에 Josielyn한테 면 삶아도 되냐고 물어봤더니, 집에 전에 살던 사람이 두고 간 라면도 있고 Jon이 끓여줄 수 있다고 했었는데 어제 비빔면을 먹었는데 오늘 또 라면이라니요... 그래도 맛있었다! 밥도 말아서 먹었다.
준비를 해서 도서관에 갔다. 사실 도서관 가는 길은 엄청 쉬운 길인데 오늘도 동네에서 길을 잃고 헤맸다. 운동 잘~하신다.... 어제 성당 갈 때도 방심하고 지도 안 켰더니 엄청 돌아서 갔는데. 여기는 랜드마크랄 것도 없이 사방이 다 주택뿐이라 방향 분간이 안된다. ㅜㅜ 길 이름을 외워야만 길을 안 헤맬 수 있다. 도서관에서 IRD넘버 신청을 하고 공부를 했다(드디어!). 배운 걸 다 복습하진 못했지만..... 그래도 오늘은 꽤 집중이 잘됐다. 오늘따라 도서관에 사람이 엄청 많았다. 지금까지 세 번밖에 안 가긴 했지만 보던 중 제일 많았다.
도서관 닫을 시간이 되어 나와서 글렌필드 몰에 갔다. 방수 자켓을 사고 싶었는데 Warehouse에 하나 팔긴 하던데 팔이 좀 길었다. 스포츠 의류 매장에서도 바람막이는 팔던데 방수원단은 아니라고 해서 그냥 Warehouse 걸 사야 되나 싶다. 가격도 나쁘진 않았는데 생긴 건 그냥 그렇다. 그런데 품이 넓지 않아서 가방 메고 그 위에는 못 입는다는 게 좀 아쉬운 점이다. 사이즈가 큰 걸 사면 가방 위로 입을 수 있겠는데 그럼 팔 길이도 점점 길어져서 ㅋㅋ 애매해서 아직 사진 않았는데 어디 가서 사야 되는 거야 이건..
헤매면서 돌아다니다가 카운트다운에 가서 식재료를 샀다. 아까 점심을 일찍 먹어서 그런지 배고파서 폭풍 쇼핑을 했다. 배고플 때 장 보면 안 된다더니.... 달걀, 토마토, 자두, 양상추, 올리브, 드레싱, 아몬드, 요거트, 코퍼케틀 포테이토칩, 치약, 드레싱 통을 샀다. 무거워...... 이럴 땐 차가 있으면 좋겠다. 이렇게 식료품을 많이 살 거면 그냥 시티에서 사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잠깐 해 봤다. 내일 점심으로 샐러드 싸가야지.
그리고 드디어 글렌필드 야시장을 봤다!!! 야시장 열린다는 얘기만 많이 듣고 대체 어디서 여는 건지 몰랐는데, 1층 주차장에서 하더라. 생각보다 규모가 엄청 컸다. 야채도 팔고(카운트다운에서 괜히 샀다. 워낙 조금씩 밖에 안 사서 크게 가격차이도 안 나긴 할 테지만.) 수공예품, 패션잡화, 음식도 팔았다. 푸드 트럭 같은 게 엄청 많이 있고, 그 앞으로 테이블이랑 의자가 있어서 엄청나게 많은 인파가 줄 서서 기다리고, 앉아서 음식을 먹고 있었다. 한국인들도 진짜 많고 한국 음식도 팔았다ㅋㅋㅋ 이 근처가 평소에는 그냥 주택만 있는 거주 지역인데, 오늘은 관광지 온 줄 알았네.
저녁 시간을 맞춰야 해서 '음, 이게 야시장이군!'하고 집으로 왔다. 다음주에는 가서 음식도 사고 구경도 더 많이 하다 와야지! 집에 와서 저녁도 먹고 사 온 것도 이것저것 먹어봤다. 사실은 식료품 가격보다 기호식품(요거트, 과자)이 비쌌는데 감자칩은 좀 짰고, 요거트는 맛은 있는데 이 돈 주고 사 먹어야 되나 싶은 생각이 들어서 다음부턴 진짜 땡기지 않으면 안 사야겠다. 자두가 생각했던 것보다 상큼하고 맛있었다. 취향저격.
Josielyn이 달걀을 삶아줘서 (내가 주방 쓰는 걸 별로 안 좋아하는 것 같다. 그래서 앞으로도 간단한 조리만 해야될 것 같다.) 다 까서 통에 담아놨는데, 나 달걀 진짜 못 깐다. 6개 중에 한 개 빼고 다 표면이 울퉁불퉁. 샐러드 만들었는데 하루종일 부엌에 있어서, 다른 가족들은 거실에서 TV 보고 있었는데 쟤는 도대체 뭘 하는 걸까 싶었을 것 같다. ㅋㅋㅋ 언젠가 빨리 만들게 되겠지
주말이라고 금토 늦게 자서 오늘은 정리하고 좀 빨리 자야겠다! 하고 일기를 다 썼는데 프신부님께 연락해 봤다가 영통을 했다. 어떻게 지내는지, 해외 생활은 어떤지, 뉴질랜드랑 독일은 비행기로 몇 시간 걸리는지 이런 얘기를 했다. 여기랑 독일이랑 딱 12시간 차이 난다. 완전히 지구 반대편인가 보다. 나중에 기회 되면 놀러 오신댔는데 그러면 엄청 좋겠다! 하지만 해외를 간다는 건 아주 힘든 일이지....... 오래간만에 얼굴 봬서 넘나 좋았다 :) 이제 진짜 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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