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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치댁 뉴질랜드 일상
마운트 린돈 트랙 | Mount Lyndon Track, Canterbury 본문
Waitangi Day 공휴일을 맞아 이센, 쨈, Jo와 몽구까지 같이 Mount Lyndon Track에 갔습니다. 5일 전에 확인했을 땐 비가 내릴 수도 있는 일기 예보였는데 바로 전날 날씨를 확인하니 구름 표시로 바뀌어 있어서 마음 놓고 출발했습니다. Jo는 작년에 한 번도 못 만났는데 오랜만에 보니 반가웠습니다. 우리 집에서 모여서 다 같이 이센 차로 이동했습니다.
뉴질랜드는 트레킹을 할 수 있는 곳이 워낙 많은데 그 중에는 안내판이 없고 알아서 길을 찾아서 올라가야 하는 트랙들도 많습니다. 마운트 린돈 트랙도 그중 하나여서 출발점이 어딘지 몰라서 헤매다가 린돈 롯지 앞에 차를 세우고 올라가기로 했습니다. 롯지 앞에는 이미 여러 대의 차가 세워져 있었는데 대부분 린돈 호수에서 휴양을 하러 온 사람이 가져온 차였습니다. 대부분 제트보트를 차 뒤에 연결해서 싣고 와서 타던데 보트 있는 사람들이 어찌나 많던지 부럽더군요. 재밌겠다..
롯지 왼쪽 길로 올라갔더니 수풀을 헤치고 지나가야 해서 한동안 헤맸습니다. 가다가 있는 철조망을 넘고 나서 보니 롯지 오른쪽으로 올라가는 정상적인 길이 있더군요. 가시는 분들은 꼭 호수를 등지고 롯지를 바라본 방향 기준으로 오른쪽으로 올라가시기 바랍니다. AllTrails (https://www.alltrails.com/) 어플 다운받아서 지도를 오프라인으로 다운로드 받아서 가시길 추천합니다. 통신이 터지지 않더라도 GPS는 되기 때문에 특히 이렇게 스스로 길을 찾아서 올라가야 하는 트랙에서는 루트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불상사를 막을 수 있습니다.
초반부 경사가 상당한데 바닥이 다 자갈이어서 발이 미끄러졌습니다. 올라갈 수는 있는데 내려오는 건 불가능한 경사여서 내려올 땐 완만하게 돌아 내려오는 루트로 내려오자고 했습니다. 돌아 내려갈 수 있는 길도 좀 올라가고 나서야 보이더군요. 올라가는 동안 계속 오른쪽으로 린돈 호수가 내려가 보였는데 해가 쨍쨍한 날씨라 아주 아름다웠습니다. 역시 호수의 색상은 햇빛이 좌우하네요.
산은 꾸준히 경사가 있는데 초반부가 제일 경사가 급하고 올라가면서는 중간중간 완만하거나 평평한 구간도 있습니다. 보통은 햇빛이 강하면 몽구가 힘들어하는데 오늘은 아주 에너지 넘치게 잘 올라갔습니다. 해는 쨍쨍해도 기온이 아주 높지 않아서 괜찮았나 봅니다.
위쪽으로 올라가니 린돈 호수는 더 이상 보이지 않게 되고 대신에 산 너머로 Lake Coleridge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올라가니 풍경이 바뀌는 매력이 있군요. AllTrails에는 왕복 세 시간 반 정도 소요된다고 나오던데 빠른 속도로 올라가진 않아서 두 시간이 넘게 걸려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정상 뒤쪽으로는 거의 낭떠러지 같았는데 협곡과 그 너머로 평원이 보이는 게 아주 멋졌습니다. 준비해 간 샌드위치를 점심으로 먹고 함께 갔던 친구들과 단체사진을 찍었는데 초점이 나갔네요. 찍자마자 확인했어야 했는데..
내려올 때는 지도를 안 보고 보이는 아무 길로 내려가다가 길을 잘못 들어서 대가를 톡톡히 치러야 했습니다. 어쩐지 너무 평평하고 쉽다 했습니다. 다시 원래 루트로 돌아가기 위해 자갈밭이 아니라 낮은 관목식물들과 터석이 무성한 산등성이를 밟고 이동해야 했는데, 땅이 잘 안 보여서 디딜 때마다 발목이 돌아갈 것 같았습니다. 몽구도 자기 키보다 더 큰 장애물이 가득한 곳을 지나려니 엄청 고생했고요. 막판엔 잠깐 쨈이 안아서 내려왔습니다.
간신히 원래 루트로 돌아가서 쭉 내려가다가 마지막엔 초반과 다른 경사가 좀 완만한 곳으로 내려갔습니다. 트랙 거의 다 끝날 때쯤 또 길이 없어져서 수풀이 우거진 곳으로 내려갔는데 뭐가 따끔하게 찔렀습니다. 내려오는 중에도 뾰족한 식물이 워낙 많았어서 내내 따끔했으므로 또 따끔하군 했는데 무릎 밑이 축축한 게 느껴졌습니다. '계곡도 없는데 어디서 물이 튀었지?' 하고 얼룩을 만졌더니 피가 배어 나오더군요. 까만 바지라 색이 안 보이고 통증도 없어서 물이라고 생각했는데 바지를 걷으니 피가 방울로 맺혀 있는데 상처는 안 보였습니다. 그냥 바늘처럼 폭 하고 찔려서 순간적으로 왈칵 나오고 그쳤나 봅니다. 그나마 긴 바지를 입어서 이 정도로 그친 것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내려오니 아까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호숫가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수영하는 사람도 있고, 카약 타는 사람도 있고, 제트보트랑 수상스키도 타는 사람도 있고요. 여름에 여기 놀러 와서 물놀이해도 좋겠다 싶었습니다. 은근히 크라이스트처치 근교에 가까운 호수가 없거든요. 돌아오는 길에는 쨈이 운전을 했습니다. 집에 와서 다 같이 아이스크림을 먹고 더 수다를 떨다가 헤어졌습니다.
내려오면서 하얀색 베리가 지천에 깔렸길래 전에 먹어도 되는 거라고 들었던 것 같아서 몇 알 따서 주머니에 넣어 왔습니다. 집에 와서 검색해 보니 마운틴 스노우베리라고 먹어도 되는 게 맞더군요. 블루베리처럼 신 맛이 없고 당도가 높아서 맛있었습니다. 약간 특이한 향도 있는데 설명하기가 어렵네요. 잘 안 익은 건 좀 풋과일 같은 맛이 났습니다.
오랜만의 뉴질랜드 트레킹이라 공휴일을 알차게 보낸 것 같아 뿌듯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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