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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치댁 뉴질랜드 일상
180401 | Easter, 성가대 가입, Joanna네 집에서 놀기 본문
(NZ+88) 일요일. 맑음
- 부활
- 성가대 시작
- Joanna네 집
HAPPY EASTER!
오늘 사장님이 일이 생기셔서 직원들끼리 마감하고 헤어졌는데 애들끼리여서 그런지 직원들이랑도 많이 친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오늘 성당 사람들 potluck파티 한다고 끝나고 오라고 했는데 파티 시작은 12시고 카페 끝난 시간은 3시라 시간이 애매해서 안 갔다. 나중에 들어보니까 4시 반에 끝났대서 그냥 안 가길 잘한 듯. 집에서 엄마랑 잠깐 통화했는데 집에 화분을 엄청 샀다고 하셨다. 그리고 루비가 자꾸 베란다로 나간다는데 겁쟁이라 화단으로 내려가진 않는다는데 앞으로도 쭉 내려가지 말아라...... 좀 자다가 성당에 가려 했는데 밥 먹고 뭐 좀 하니까 잘 시간이 없어서 그냥 누워만 있다가 갔다.
부활이라 사람 많을까 봐 성당에 일찍 갔는데 미사가 4대라 그런지 그렇게까지 많지는 않았다. Adi랑 Joanna가 성가대석 쪽에 있었는데 그쪽으로 오라고 해서 성가대 뒤에 앉아서 미사를 드렸다. 그리고 미사 끝나고 얼떨결에 나도 가입하게 됐다. 여기 성가대는 열 명 안쪽인데 매월 첫째 주 둘째 주 미사 때만 한다고 했다. 선창자가 주된 역할이라 난 그냥 뒤에서 코러스만 해야지... 선창자들 목소리 진짜 예쁘고 어떻게 저렇게 부르나 신기하다. 부활이라 되게 유명한 성가들 위주로 불러서 한국이랑 음이 똑같아서 좋았다. 사순시기를 의식적으로 잘 보내 보려고 했는데 벌써 부활이 됐네... 진짜 시간 빠르다. 어디에서 지내든 기도했던 대로 좋은 사람들 만나고 잘 지내고 있어서 감사하다.
끝나고는 Adi, Walter, Miguel이랑 같이 또 Joanna네 집에 놀러 갔다. 고정멤버인 듯. 룸메이트가 집에 없어서 오늘은 거실에 앉아서 얘기했다. Potluck파티 음식 남은 것도 먹고 Joanna 맥북에 있는 디즈니 음악 들으면서 따라 부르고. ㅋㅋ Adi랑 Joanna가 노래를 잘 불러서 내가 성가대 신청한 게 괜찮은 건가 싶어졌다. 오늘도 얘기를 엄청 많이 했는데 끊임없이 재밌게 얘기하는 거 진짜 신기하다... 얘기 많이 하는 사람들 보면 경험한 것도 많고 자기 얘기를 되게 많이 하고, 말도 재밌게 하고 호불호나 의견도 뚜렷한데 나는 아무것도 해당 안 돼서 오늘도 잘 듣다 왔다. 모르는 단어 혼자 중간중간 사전 찾으면서 ㅋㅋㅋ 헷갈리거나 모르는 단어를 문맥 안에서 들으니까 이 점이 참 좋다. 이게 이렇게 쓰는 거구나 싶은 느낌이 온다고나 할까. 주로 Adi랑 Joanna가 얘기를 많이 하고 나머지는 약간 방청객 + 공감 느낌이었다. 한참 재밌게 놀다가 새벽 2시에 Miguel이 다른 사람들을 모두 차로 데려다줘서 안전하게 들어왔다. 집에서 노니까 한국에서보다 더 늦게까지 자주 놀게 되는 것 같다. FCE 끝나서 되게 슬퍼했는데 또 성당에 친한 사람들이 생겨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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