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치댁 뉴질랜드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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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정착기

180417 | 캠브리지 FCE 테스트 결과

치치댁 2023. 7. 18. 11:24

(NZ+104) 화요일. 맑음, 흐림

FCE 결과가 나왔다. 패스는 무난하게 했지만 아쉬운 점수. 아쉽다기보다는 이해하기 어려운 점수가 하나 껴있어서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될지 모르겠다. 생각보다 잘 나온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는데 문제는 아닌 게 너무 아니게 나왔다는 것. Writing 점수가 생각보다 너무 낮게 나왔는데 내가 평소에 그 과목이 엄청 약했던 것도 아니고 오히려 강점에 가까운 과목이라고 생각했어서 이번에 받은 점수가 더 의아하다. 결과가 과목별 점수랑 Overall만 점수로 띡띡 나오고 코멘트 같은 건 하나도 없어서 어디서 뭐가 잘못된 건지, 채점이 잘못된 건지 진짜로 내가 뭘 잘못 써서 그렇게 점수를 받은 건지 이유를 알 수가 없어 너무 답답하다. Writing이 전체 평균을 다 깎아먹어서 어이없게도 그거 한 과목 때문에 이민이나 학교 지원에 필요한 점수가 충족이 안되는데 정말 모르겠다.... 처음에 점수받고 나서는 이게 무슨 일이지 싶었고 그다음엔 화가 났다가, 지금은 여기저기 찡찡대고 좀 안정을 찾은 상태.

사실 이게 평생 한 번 볼 수 있는 시험도 아니고 CAE 끝나면 또 이걸로 시험 볼 건데 내가 왜 그렇게 짜증나는지 생각해 보니까 계획대로 안 돼서 그런 것 같다. 내 계획은 FCE에서 내가 필요로 하는 목표 점수를 얻고 CAE는 좀 마음 편하게 공부하는 거였는데, FCE에서 지금 삐끗하니까 CAE는 잘해야만 된다는 압박감이 드는 그게 마음에 안 들었던 것 같다. CAE는 내가 일기에서도 계속 징징거리는 것처럼 진짜 어려워서 내가 이걸 Pass 할 수 있을지 확신이 안 서서 더 그런 듯. 생각해 보면 어학연수 와서 3개월 만에 영어 점수 얻는 게 불가능한 건 아니지만 달성 못했다고 분노할 일은 아니긴 한데..... 근데 writing은 아무리 이런저런 이유로 스스로 위로해 봐도 납득이 잘 안 가긴 한다. 뭐야 정말?!

내일 학원 가서도 점수에 대해 다시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지 물어보긴 할거지만, 요새 CAE 시작하고 나서는 이미 FCE를 해서 지쳤다는 이유로 공부를 통 안 하고 있어서 공부 좀 하라고 결과가 이렇게 나온 건가 싶기도 하고...... '뉴질랜드 와서 너무 신나고 재밌기만 했지? 인생이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니란다.' 하는 경각심을 가지라고 이런 건가 싶기도 하고. 뭐가 됐든 공부를 지금보다 열심히 해야 되는 건 명백한 사실인 것 같고, 캠브리지에서 답을 안 해주면 이해할 수 없지만 수긍하는 수밖에 없겠지.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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