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치댁 뉴질랜드 일상

180103 | 안녕 한국 본문

뉴질랜드 정착기

180103 | 안녕 한국

치치댁 2023. 2. 8. 11:36

다녀올게요!

살면서 수많은 마지막과 시작, 이별과 만남이 있었고 지금도 그중 하나겠지만 어느 때보다 의미 있는 순간으로 기억될 것 같아요. 짧은 기간 동안 한국에서 맺었던 여러 소중한 인연을 만나면서 항상 좋은 사람들이 주변에 함께 했음을, 살면서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고, 지금도 받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한국을 잠깐 떠나면서 이제껏 살아온 30년을 돌아보니 참 열심히 잘 살아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상 떠나는 날에도 그런 생각이 들면 행복한 삶일 것 같다는 생각도.

늘 하는 생각이지만, 내가 스스로 무언가 이루었다기보다 시기가 맞아서, 사람을 잘 만나서, 운이 따라서 잘 지내왔던 것 같아요. 성실하게 지내온 것도 분명 영향이 있겠지만 나의 노력만으로 삶이 이루어져 왔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특히나 좋은 사람들을 만나는 건 노력만으로 되는 게 아닌데 저는 다른 어떤 것보다 인복은 최고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용기를 내어 떠나봅니다. 앞으로의 삶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모르겠지만, 지금껏 잘 살아왔으니 앞으로의 삶도 그럴 것이라 믿으면서. 좋은 사람들이 주변에 많았으니 거기서도 그런 사람들을 만날거라 믿으면서. 나 혼자만 걱정하고 주변에선 모두 넌 잘 지낼 거라고 해줬던 말을 믿으면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과 아쉬움을 표현하며 인사를 하고 아주 잠깐 후에 돌아오게 된다면 머쓱할 것도 같지만, 우선 앞으로 어떤 생활이 펼쳐질지 모르니 가서 지내볼게요! 어려움도 있겠지만 즐겁고 소중한 시간으로 보낼 수 있게 깨어 살아야겠어요. 다들 각자의 삶에 충실하고 다시 만날 때 웃으면서 만날 수 있길!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2018년도 화이팅 해봅시다!!

 

뉴질랜드 출국 전 인천공항에서 / 지인들이 준 카드와 선물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