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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620 | 뉴질랜드 남섬 여행 일곱째 날 (아벨 타스만 지역) 본문
(NZ+168) 수요일. 맑음
남섬 여행 일곱째 날 (Abel Tasman)
- Tata Beach
- Abel Tasman National Park
- Te Waikoropupu Springs
- Farewell Spit Nature Reserve
타타 해변 (Tata Beach)
여기 바다는 어제 드라이빙 코스에서 봤던 바다와는 다르게 호수처럼 잔잔하다. 그래서 카약을 많이 타나보다. 우리도 kayaking을 할까 했는데 찾아가 보니 닫아서 내일 하기로 했다. 썰물 때인 건지 바다 앞에 아주 넓은 공간이 있었는데 물 빠진 모습도 매력 있었다. 여긴 어쩜 이렇게 바다가 냄새도 하나도 안 나고 파아란 건지... 모든 풍경이 그림 같다. 사람은 좀 이렇게 좋은 걸 보고 살아야 한다 정말.
아벨 타스만 국립 공원 (Abel Tasman National Park)
뉴질랜드 Great walk 중 유일하게 해변 바로 옆인 곳이라고 한다. 그레이트 워크라 그런지 길이 잘 나 있었다. Skinner point lookout까지 걸어가서 전망을 보고 왔다. 여긴 파도가 강했고 모래가 붉은색을 띠고 있었다. 모래에 남아있는 파도 자국이 예뻤다.
와이코로푸푸샘 (Te Waikoropupu Springs)
아까 들른 주유소에서 계산을 하는데, 여기 사람들은 친절해서 우리한테 holiday 온 건지 며칠이나 머무는지 물어보기에 하루 있는다고 했더니 그럼 오전에 카약 타고 오후에 pupu springs 가보라고 했다. Jae가 로컬이 추천하는 건 가 봐야 된다고 해서 가게 됐다. Australasia에서 제일 큰 springs라고 하는데 물이 진짜 맑다고 했다. Maori 한테는 이곳이 신성한 생명의 물이었다는데 정말 세상 맑고 퐁퐁 솟아나는 정도가 아니라 많은 양이 꿀렁꿀렁 솟아났다. 샘은 너무 맑아서 바닥이 다 보였는데 색깔 너어어무 예쁘고 정말 너무 예뻤다 진짜... 나는 최근 본 것 중에 여기가 제일 예쁘다고 했는데 Jae는 큰 감흥은 없었던 듯하다. 통가리로에도 이런 게 있다고 가 보라고 했다.(나중에 통가리로 트레킹도 가 봤는데 내 눈에는 전혀 달랐다.) 이 샘은 다양한 수초들이 맑은 물아래로 보이는데 다른 세상 같고 스노클링 하면 좋을 것 같은 그런 바닥이었다.
페어웰 스핏 (Farewell Spit Nature Reserve)
지도에 무슨 키위 부리 같은 이상한 게 있어서 가 보자고 했는데 알고 보니 모래톱이었다. 지도로만 보면 그 장소에서 양쪽으로 바다가 보일 것 같았는데 막상 도착해 보니 너무 큰 20km도 넘는 모래톱이어서 내가 예상한 풍경은 아니었지만 정말 특이했다. 도로가 모래톱 쪽으로 나 있지는 않아서 시작 지점 카 파크에 주차를 했다. 사람이 걸어 들어갈 수 있는 건 4km까지만 허용하고 있었는데 이미 해가 많이 내려와서 빨리 걸어갔다. 투어도 있던데 그건 뭔지 잘 모르겠다. 설명하면서 걸어가려나? 바다 쪽에서 바람이 몰아쳐서 앞으로 걷기가 힘겨웠다. 모래톱 시작 지점에서 모래 언덕 위로 올라가 봤는데 사막이 펼쳐져 있었다. 바다와 바다 사이에 모래 언덕이라니 진짜 특이했다. 모래 바람이 부는데 바람의 형태가 보여서 그것도 너무 신기했다. 이미 많이 기울어져 있는 해 쪽으로 모래바람이 부는데 연기 같기도 하고 바닥이 움직이는 것 같기도 하고 신비로웠다. 성질이 다른 모래가 다른 층을 이루는 건지 어떤 덴 파도처럼 물결 모양이기도 하고, 어떤 덴 평평하기도 하고, 색도 약간씩 달랐다. 마침 해가 져서 색도 예뻤다. 평생 먹을 모래를 다 먹은 것 같다. 몸에서 모래가 끝도 없이 나왔다. 사막은 이런 거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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