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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치댁 뉴질랜드 일상
180724 | 호주 여행 첫째 날 (멜버른 그레이트 오션 로드) 본문
화요일. 흐림
- Melbourne Airport
- Gibsons Steps
- Island Archway
- Razorback
- Twelve Apostles Lookouts
- Mutton Bird Island
새벽 세시 반에 일어나서 아무도 없는 길을 걸어가서 공항버스를 탔다. 여섯 시 반 비행기였는데 네시 반 좀 넘어서 도착했더니 체크인도 금방 하고 여유로웠다. 비행기 옆좌석이 통째로 다 비어서 누워서 갔는데 정말 좋다!! 이런 건 처음 본다. 새벽 비행기는 이렇구나...
멜버른 도착. 입국심사와 짐 찾고 출구 나가는 것까지 줄이 어마어마하게 길어서 놀이공원에 온 것 같았다. 엄마가 나올 땐 줄이 별로 안 길었다는 것을 보니 아마 내가 도착한 시간에 비행기가 여러 대 몰렸나 보다. 엄마랑 7개월 만에 상봉했는데 마치 어제도 본 것 같았다. 유심 구입하고 차를 렌트했는데 렌트만 거의 삼십 분 동안 한 것 같다. 기본적인 대화만 했는데 왜 그런 거지? 하여튼 무사히 차를 빌려서 출발했는데 처음엔 이게 호주인가 뭔가 싶었다. 고속도로를 달리는데 멋이 없었다. 다 평원이어서 양, 소, 말은 있는데 드라이빙하면서 볼만한 풍경은 없었다. 뉴질랜드는 산이 많아서 멋있는데... 새벽에 먹은 약 기운이 떨어져서 차에서 죽어가고 있다가 늦은 점심 먹고 약 먹고 나서도 비실대고 있었는데 막상 차에서 내려서 구경 시작하니까 다시 좀 쌩쌩해졌다. 역시 사람은 좋은 걸 봐야 하나보다.
고속도로는 볼 게 하나도 없다가 바다가 나오니까 멋있었다. 파도가 엄청 멀리에서부터 몰려오는 건 남섬이랑 무리와이에서도 보긴 했는데 여기는 멀리서도 오고 파도도 강해서 바다가 하-얬다. 바다에 돌 깎여 있는 게 멋있었는데 돌 질감이 아주 부드러워 보였다. 바다 주변이 잘 보지 못했던 식물로 뒤덮여 있어서 그것도 특이하고 예뻤다. 근데 바람이 진짜 심하게 불어서 날아갈 뻔했다.
오늘 엄마랑 일행분들 타신 비행기도 지연되고 차도 오래 빌리고 일정이 이것저것 밀려서, 원래 Great Ocean Road 드라이빙하면서 이거 저거 보려고 했다가 고속도로 타고 Twelve Apostles 쪽으로 바로 간 거였는데, 오늘 못 본 것들은 내일 마저 보기로 했다. 내일도 새벽같이 일어나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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