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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호주 여행

180804 | 호주 여행 열두번째 날 (시드니 관광)

치치댁 2023. 9. 25. 12:34

토요일. 맑음

  • Botany Bay National Park
  • Waverley Cemetery
  • Gap Park
  • Sydney Harbour National Park
  • Harry’s Cafe de Wheels
  • Mrs Macquaries Point
  • Captain Cook Cruise
  • Sydney Harbour Bridge

 

아침으로 월남쌈을 먹고 차를 타고 나왔다. Botany Bay National Park는 일요일에 가이드 투어를 해야지만 들어갈 수 있어서 주변 바다만 구경했다. 구멍이 동글동글하게 뚫린 바닥 쪽 바위랑, 벽 쪽 단층에 색이 예쁜 바위가 있었다. 물이 아주 투명한데도 바다 비린내가 나는 게 희한했다. 나는 냄새 없는 바다가 좋은데.

 

Waverley Cememtery는 엄청나게 컸다. 지금까지 본 외국 묘지 중에서도 특히 큰 듯했다. 유럽처럼 아기자기하게 꽃으로 꾸며져 있다거나 묘지 조각의 엄청난 디테일에서 오는 섬세한 아름다움은 없었지만,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아주 좋은 곳에 위치해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산책로에서 조깅을 하고 있었다. 묘지는 보통 양지바른 좋은 위치에 짓긴 하지만 여기는 묘지로 쓰기엔 아까울 정도로 위치가 굉장히 좋았다. 

 

구글 지도에 한국어로는 갑공원이라고 표기되어 있어서 뭔가 싶었던 Gap park. 그냥 갭파크라고 해놓지...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계속 바뀌는 바다 뷰도 좋았고 하버 브리지도 볼 수 있었다. 어제 일정은 대부분 lookout이었는데 날씨가가 안개 낀 듯 뿌예서 아쉬웠는데 오늘은 시야가 탁 트인 대기 상태라 좋았다. 호주에 있는 동안 멜버른 첫날 빼고는 날씨가 다 너무너무 좋다.

 

Sydney harbour national park에서는 시드니의 스카이라인을 볼 수 있었다. 주변에 있는 해변도 예뻤고 어떤 구간은 누드 비치여서 어떤 남자 한 명만 다 벗고 있는 뒷모습을 봤다. 요트도 많이 떠 다니고 있었다.

 

Harry’s cafe de wheels는 구글맵에는 파이 전문점이라고 나오는데 핫도그가 맛있다고 해서 Mrs Macquaries point에서 전망을 보면서 먹으려고 테이크아웃 했다. 이 가게가 역사도 조금 있고 맛있는지 많은 사람들이 핫도그를 사갔다.

 

공원을 걸어서 Macquaries point에 도착했다. 오페라 하우스와 하버브릿지 뷰를 볼 수 있었다. 하버브리지는 아까도 계속 보였지만 오페라하우스는 위치상 섬 같은 곳에 가려서 안 보였는데 드디어 봤다. 뒤에 하버에서 크루즈 타는 일정이 있어서 핫도그를 급하게 먹고 공원을 떠났다. 핫도그는 아주 맛있었다. 크루즈에서 먹는 sunset dinner까지 한 시간밖에 안 남아서 어른들은 반씩만 드셨는데 난 다 먹었다.

 

달링하버 근처에서 탄 cruise는 정작 밖에 나가서 사진을 찍다보니 저녁은 똑바로 못 먹었다. 그다지 맛있지도 않기도 했고... (핫도그 다 먹길 잘했다!) 유람선에는 거의 아시안밖에 없었는데 내가 난간에서 사진을 찍고 있으니 중국 사람들이 자기들 사진 찍는 배경에 내가 걸린다고 계속 나오라고 해서 짜증 났다. 나도 좋은 자리에서 사진 찍고 싶다고... 한 번은 그런가 보다 하겠는데 같은 일행이 몇 번씩이나 비키라고 했다. 말로 하면 되지 왜 툭툭치고 중국어로 말 시키냐... 에휴. 그거랑은 별개로 해 지는 석양 배경으로 오페라하우스랑 하버브리지 실루엣이 보이는 건 예뻤다. 오늘 하늘 색깔도 너무 아름다웠다. 실시간으로 하늘색이 변해서 구경하느라 배 안으로 들어갈 수가 없었다. 선셋디너 이런 거 없이 그냥 배 타서 구경만 하는 게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크루즈에서 석양 감상 후 내려서 하버 브리지를 걸어서 건넜는데 왠지 초등학교 때 시드니 왔을 때도 했던 것 같다는 느낌이 문득 들었다. 밖에서 보면 멋있는데 정작 다리 위를 걸으면 예쁘지도 않고 별 거 없었다. 그냥 ‘하버브리지 위를 걸었다’ 정도의 의의만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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