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치댁 뉴질랜드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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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호주 여행

180808 | 호주 여행 마지막 날

치치댁 2023. 10. 4. 06:40

수요일. 맑음, 오클랜드는 흐림

엄마 친구 부부는 어제 늦게까지 돈 정산을 하셨는데 렌터카에서 추가 요금이 나온 게 있다고 물어봐야 될 것 같다고 하셔서 예정보다 일찍 공항으로 출발했다. 24시간 단위로 차를 대여해 주는데 우리는 골드 멤버라 공항에서 키 받아서 바로 나갈 수 있도록 미리 처리를 해 놓으면서 하루치 요금이 추가가 된 것이었다. 빌리는 날 오전 8시 반부터 반납하는 날 오전 8시까지 5일로 예약을 하고 빌렸는데 여기서 미리 서류 작업을 하면서 7시에 빌린 걸로 등록되는 바람에 6일이 된 것이다. 그 뒤에도 128불이 더 빠져나갔는데 보증금은 100불인데 왜 그 금액이 추가로 나간 건지 알 수가 없어서 그것도 물어봤다. Invoice를 다시 뽑아보니 빌리는 날 수는 5일로 수정되어 있었고 prepay toll이 옵션 추가 되어 있었다. 멜버른에서 왜 톨비가 안 나오는지 문의한 적은 있지만 톨을 추가해 달라고 한 적은 없었는데 어디서 커뮤니케이션이 잘못되었던 걸까... 그 128불은 수정된 invoice(톨 추가된 것)와 보증금을 합한 금액에서 처음 결제된 금액의 차액만큼을 더 빼간 거였다. 우리는 애초에 구글맵으로 유료 도로를 제외하고 달렸어서 톨을 뺄 수 없냐고 했더니 그건 자기 선에서 할 수 있는 게 아니어서 고객센터에 전화해 보라고 했다. 일단 비행기는 타야 되니까 체크인이랑 검색대 통과부터 한 후 전화 통화를 했는데, case 등록해 주고 추후 진행은 메일로 안내하겠다고 답을 받았다. 어렵다 어려워... 여행하니까 정말 별 상황이 다 생기는구나. 나 영어 연습 도와주려는 건가? 톨 추가된 이유가 진짜 궁금하다. 내가 영어를 백 프로 알아듣는 게 아니어서 톨 추가에 대한 얘기를 듣고도 오케이 했던 걸까?

내 탑승 시간이 다른 분들보다 30분 뒤여서 엄마 쪽 게이트에서 작별 인사를 했다. 너무 스트레스받지 말고 되는 대로 잘 살라고 했다. 그래야지... 호주 올 때 아팠던 원인도 결국엔 스트레스였을 것 같은데 평화롭게 살고 싶은데 참 마음처럼 되지가 않는다. 이것도 결국 살아가면서 이뤄내야 할 부분 중 하나인 것 같으니까 노력해야겠지. 진짜 인생 연습이다. 어떻게 살아도 굶어죽진 않겠지 하는 마인드로 그냥 살아야 되는데.

 

하늘에서 봤을 때 구름이 많더니만 오클랜드에 도착하니 날씨가 흐렸다. 딱 비올 날씨였는데 공항버스 내려서 걸어가는 동안 비가 안 와서 다행이었다. 집 거의 다 오니까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아. 다시 뉴질랜드다. 여행은 언제나 그렇듯 한바탕 꿈을 꾸고 일어난 것 같다. 일상으로 돌아왔네. 여기가 제 2의 집이 되었는지 묘한 편안함이 있다.

집에 돌아오니 아주머니가 반겨 주셨다. 짐을 한참 정리하고 있는데 새로운 룸메이트도 와서 인사를 했다. 워킹홀리데이로 와서 일을 하고 있다고 했다. 밝고 깨끗한 사람인 것 같다. 짐이 별로 없어서 깨끗하게 느껴지는 건가? 내 짐이 그분 짐 두 배도 넘는 것 같다. 짐이 너무 많아서 이제 어디 이동도 못하겠다... 짐 정리를 계속 하고 있는데 배고프지 않냐면서 고기 구울건데 같이 먹자고 했다. 아주머니가 밥도 주시고 나는 냉장고에 있는 내 반찬을 꺼내서 같이 먹었다. 오 이제 집에서 같이 밥먹을 사람이 생긴건가? 얘기도 꽤 많이 나눴다. 내일 모레 가족들이 와서 일주일간 북섬 여행을 한다는데 만나자 마자 또 오래 못 보겠다. 친하게 잘 지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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