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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치댁 뉴질랜드 일상
181106 | Whangarei 회사 Skype 인터뷰, 민아씨랑 산책 본문
(NZ+307) 화요일. 맑음
오늘 낮에 Whangarei에 있는 회사랑 Skype으로 얘기를 나눴다. Owner랑 Marketing & branding master 이렇게 두 명이랑 미팅을 했는데 둘 다 되게 편안하고 좋아 보였다. 업무 프로세스를 얘기해 주고 나에 대해 궁금한 것도 물어보고 나도 내가 궁금했던 것들을 물어봤다. 비자 얘기도 하고. 여기는 특이하게도 개인적인 질문도 많이 했는데 가족들이 보고 싶진 않은지, 뉴질랜드에 친분 있는 사람이 있는지, 친구들은 어떻게 사귀는지, 형제 관계는 어떻게 되는지 등등을 물어봤다. 호구조사 당하는 느낌은 아니었고 그냥 개인에 대해서도 궁금해하는 느낌이었다. 지금 비자는 어떤 상황이냐고 해서 워홀 비자고 아직 기간이 꽤 남아있긴 하지만 내년에 만료라 스폰서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본인들 회사에서 비자 지원해 본 적이 아직 없어서 좀 알아봐야 될 것 같다고 했다. 통화 마무리 하면서 1-2주나 혹은 더 걸릴 수도 있는데 여하튼 다시 연락을 주겠다고 하길래 안 되려나 보다 싶었다. 그래도 영어로 이것저것 얘기하고(멍충이 같이 얘기했지만) 한 건 재밌었으니까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네 시쯤 오늘 통화해서 즐거웠고 내가 연차 낼 수 있으면 언제 한 번 사무실에 찾아와서 팀원들도 다 만나보고 사무실도 구경하고 동네도 둘러보면 좋을 것 같다고 이메일이 왔다. 왕가레이면 오클랜드에서 자동차로 두 시간 거리인데... 와 보라고 하는 건 그린 라이트인 거겠지...? 일단은 취업을 하는 게 중요하니까 지역이 어디든 상관없이 다 지원하긴 했는데, 정작 왕가레이에서 연락이 오니까 통화하기 전에는 여기 너무 멀어서 좀 애매하다고 생각했고 그다지 크게 기대도 안 했었다. 그런데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니까 아직 합격도 안 했는데 김칫국 드링킹 하면서 입 찢어짐... 나란 인간ㅋㅋ 소규모 스튜디오에 지방이어서 도심보단 경쟁률이 낮으니까 그래도 나한테 기회가 오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디든 좋으니까 취업 좀 해보자 진짜로... 그래도 너무 기대하지는 말아야지. 될 곳이면 될 것이고 아니면 안 되겠지... 그래도 띄엄띄엄이라도 면접 연락이 오고 회사랑 얘기해 볼 기회라도 오는 건 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김칫국을 마시고는 있지만 아직 합격한 데는 없기 때문에 잠깐 나가서 장 보고 들어와서 다른 회사들에도 지원을 하다가 민아 씨가 날이 너무 좋다고 꾀어내기에 산책을 나갔다. 커피 테이크아웃 해서 하버 주변을 걸어다녔는데 진짜 날씨가 딱 좋았다. 날씨도 좋고 기온도 좋고. 좀만 걸어 나오면 바다를 볼 수 있다는 게 오클랜드의 참 좋은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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