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치댁 뉴질랜드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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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정착기

181031 | Kaana - Nahm

치치댁 2023. 11. 21. 10:26

(NZ+301) 수요일. 맑음

원래는 오늘 Kaana랑 Matt이랑 만나기로 했는데, Matt이 약속을 중복으로 잡았다고 미안하다며 내일 점심에 다 같이 만나는 걸로 약속을 바꿨다. 내일 만날 수 있는 시간이 점심시간 한 시간밖에 안 되는 게 너무 아쉬울 것 같아서 어차피 오늘도 보기로 했던 거니까 Kaana랑 둘이서라도 만났다. Kaana는 Celta 코스를 마치고 이제 다음 주면 일본으로 돌아간다. CAE 하면서 유일한 아시안이라 아무래도 정서가 맞아서 얘기도 많이 하고 친하게 지냈었다. 나랑 성격이 비슷해서 인생에 대해 걱정도 많고 스스로 부족함을 많이 느껴서 같이 힘들어하고 그랬었는데... 그럼에도 정말 끊임없이 노력하는 모습이 좋은 자극이 됐었다.

만나서 Nahm에서 밥을 먹고(우리의 CAE 이별 장소) 폭풍 수다를 떨었다. 말하다 보니 정말 별 얘기를 다 주고 받았다. 근황 얘기로 시작해서 연애사와 인생 얘기까지. 참... 역시 사람들은 다 각자의 고민이 있다. 속 편하게 사는 사람들도 있지만.

뉴질랜드 오기 전에 좋은 친구를 사귀면 선물로 주라고 받았던 뱃지를 누구를 주면 좋을지 고심하면서 지금까지 아껴 뒀는데, 처음으로 하나를 떠나 보낼 때가 된 것 같다. 청자 삼각운학문 매병은 며칠 뒤면 Kaana랑 비행기 타고 일본으로 가겠구나. 내일 또 만나니까 카드랑 같이 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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