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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치댁 뉴질랜드 일상
181217 | 출근 전 남섬 여행 첫째날 (Lake Tekapo, Lake Pukaki, Lavender Farm, Hooker Valley Track) 본문
181217 | 출근 전 남섬 여행 첫째날 (Lake Tekapo, Lake Pukaki, Lavender Farm, Hooker Valley Track)
치치댁 2024. 1. 16. 08:54(NZ+348) 월요일. 세상 맑음
연말 여행. Wanaka 가는 길에 갈 수 있는 곳들을 다 들렀다. 요즘이 딱 루핀 피는 계절이라는데 3년 전 1월 말에 가족여행 했을 때만 해도 못 봤던 것 같은데 루핀이 길가에 엄청 많이 피어 있었다. 밭처럼 한 구역 전체가 루핀인 곳도 있었다. 단조롭지 않은 보라색부터 분홍색까지의 스펙트럼이 너무 예뻤다. 이런 건 시기가 맞아야 볼 수 있는 거라 특별했다.
나의 사랑 테카포 호수. 등장과 동시에 탄성이 나오는 색이다 정말. 물 색이 어쩜 저래? 오늘 날씨가 진짜 이보다 더 좋을 수 없게 환상적이어서 정말 예뻤다. 호수들은 햇빛 영향을 많이 받아서 흐린 날 보면 별것도 아닐 수도 있는데 오늘 같은 날은 너어무 예뻐서 사진에 담기지가 않는다. 피코크블루에 잔물결이 반짝이는데 보석 같았다. 웨딩사진 찍는 사람도 있던데 오늘 인생 사진 나올 것 같다.
그다음으로 나오는 호수인 푸카키. 왜인지 기억 속에 푸카키는 별로 인상적으로 남아있지 않았는데 오늘은 진짜 멋있었다. Manuel이 남섬에서 제일 예쁜 세 군데 뽑은 곳 중에 Pukaki가 있었는데 왜 그런지 알았다. 테카포보다 살짝 더 짙은 물 색에 저 멀리 보이는 눈 덮인 산의 조화가 장관이었다. 표현력이 딸리는 나는 계속 ‘미쳤다’만 연발했다. 전체적으로 새파래서 내리쬐는 햇빛에도 시각적으로 되게 시원했다.
와나카 근처는 내일 하루면 볼 것 같아서 일부러 더 들어가야 하지만 마운트쿡에 갔다. 가는 길에 라벤더 농장이 있었는데 컨테이너 박스로 귀엽게 상점이랑 아이스크림 가게를 지어놨다. 라벤더는 아직 별로 안 피어서 보라색이 두드러지지 않았다. 라벤더 베리 아이스크림이 관광지답게 정말 비싼 8불이었지만 맛은 있었다.
후커 밸리 트랙은 테카포와 어깨를 겨루며 내 최애였는데 두 번 가보니까 이제 그만 가도 될 것 같다. 진짜 멋있는 장소긴 한데 어떤지 아니까 처음 방문했을 때만큼의 경이로움은 덜 한 것 같다. 여기 다른 트랙도 많다니까 가더라도 다른 트랙을 해야지 이제. 근데 여기는 애들 놀러 오면 또 와야 될 것 같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