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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치댁 뉴질랜드 일상
190117 | 사무실 강아지 윌버 입양, 한국 이름 사용 본문
목요일. 맑음
사무실에 새로운 식구가 생겼다. 내일 10주가 되는 강아지! 보더콜리랑 스프링스패니얼 믹스인데 새끼인데도 몽구보다 사이즈가 약간 컸다. 근데 새끼는 딱 새끼인 게 표가 나더라. 뛰는 것도 엉성하고 크기와 상관없이 잘못 만지면 부서질 것 같다. 귀여워! 털이 엄청 보드랍다. 지금은 생긴 게 스패니얼 쪽에 가까운데 크면서 어떻게 자랄지 기대된다고 했다. 눈이 되게 작은데 예쁘다. 오후 시간은 거의 강아지 구경하다가 지나갔다. 윌버를 본 고양이들은 경계 태세인데 정작 윌버는 고양이들한테 별 관심도 없는 것 같다. 멀리서 차 타고 오래 와서 그런지 좀 놀다가 지쳐서 잤다. 나중에 고양이들이랑 서로 적응해서 장난치면 진짜 귀엽겠다! 처음 왔는데 엄마도 안 찾고 여기저기 뽈뽈 잘 돌아다니고 공도 물어오고 똑똑하다.
여기 사람들은 진짜 칭찬을 잘한다. 요새 게스트 발표 gif 만드는데 원래 했던 기본 포맷에서 어떤 건 좀 더 모션을 줬더니 엄청 좋아했다. 잘리진 않겠군.
Ellen이 원래 이름인지 아니면 그냥 지은 영어 이름인지 묻더니 원하면 발음 연습해서 한국 이름으로 불러주겠다고 했다. 사무실에서 영어가 막 들리다가 뜬금없이 한국 이름을 들을 땐 되게 이질감 느껴졌는데 이제 적응됐다. 여기서 한국 이름으로 불리다니 생각보다 발음도 괜찮게 하고 세심하게 배려받는 것 같아서 좋다.
선데이 마켓에서 사 온 입욕제를 써봤는데 수압이 약해서 그런가 상상하던 대로 퍼지질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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