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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치댁 뉴질랜드 일상
180207 | 캠브리지 시험 모의고사, 만취한 아이들 본문
(NZ+35) 수요일. 맑음
- Mock test
- Cafe Sierra
- Bungalow 8
- Sophia
오늘은 수업 시간 내내 시험을 봤다. 오전에는 writing이랑 reading, 오후에는 speaking 시험이었다. 캠브리지 테스트랑 같은 시간과 조건으로 봤는데 writing은 시간이 부족해서 결국 part2는 아무 말 대잔치로 마무리했고, reading은 시간은 간신히 맞췄는데 진짜 어려웠다. Speaking은 평소에 멍충이처럼 말하던 것보다는 잘한 것 같은데 그래도 어버버 거렸다. Listening은 내일 오전에 시험을 볼 것이다...
오후에는 speaking test가 끝나면 각자 자유롭게 하교하면 돼서 시험 끝나고 Jean이랑 sierra 카페에 갔다. 음료를 마시면서 서로 시험지 답안을 비교해 보고 이건 이래서 이거 아니야? 하는 대화를 나눴다. 오늘 Jeff가 일 쉬는 날이라 술 마시고 싶다고 해서 윤정이랑 같이 Bungalow 8에 갔다. Jean은 study support랑 일 때문에 함께 하지 못했다. ㅜㅜ 날씨도 좋고 바람도 좋아서 테라스에 앉아 있는데 정말 여유로웠다. 여기는 새들이 사람을 무서워하질 않아서 난간 엄청 가까이에 참새가 앉아서 내가 다 놀랐다.
맥주만 한 잔 하다가 집에 가려고 했는데 어쩌다 보니 Sophia라는 한국 술집에 가서 저녁을 먹게 됐다. 이제 막 오픈한 가게라 15% 할인 행사 중이었는데 할인을 해도 소주가 엄청 비쌌다. 할인된 가격이 13불쯤 되는데 거의 한 병에 만원이란 소리...... 김치찜이랑 오돌뼈를 먹었는데 둘 다 맛있었다. 애들이 오늘 술 마시고 싶다더니 엄청 달리더니만 다들 취했다. 나는 술을 안 좋아해서 많이 안 마시기도 했거니와(그래도 한 병은 마신 것 같지만), 애들 취하는 걸 실시간으로 보고 있자니 마셔도 취하지를 않았다. 으이구. 애들이 23, 24 이래 가지고 한참 놀 나이기도 하고 아직도 애기 같은 나이기도 하고.... 서른 먹은 나도 아직도 애기짓 하고 다니는데 ㅋㅋㅋㅋ 애들이 너무 많이 취해서 열 시쯤 데리고 나와서 집에 갔다.
취하니까 다섯 살 애기랑 같이 가는 것 같아서 15분이면 올 길을 한 시간 가까이 왔다. 다행히 아는 형이 데리러 오셔서 우리 집 앞에 앉혀 놨다가 보냈는데 연락해 보니 다들 무사히 잘 들어가서 다행이다. 나는 원래 술자리 뒤치다꺼리 하기 싫어서 한국에서도 중간에 도망 나오는데 나보다 어린애들이라 두고 떠날 수가 없었다 ㅋㅋㅋㅋ 나도 아직 생각이든 뭐든 어리긴 한데 얘네 보니까 진짜 귀엽기도 하고... 주사를 부리는데 이건 뭐야 싶은 게 아니고 아이구 그랬쪄요 싶은 마음이랑 외국에서 혼자서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은 마음... 요즘 애들은(나 때도 그랬지만) 대학생들도 근심 걱정 없이 살 수가 없는 세대라 그냥 안쓰러웠다. 어제 1987 본거랑 머릿속에서 다 섞였는지 자꾸 뭐라고 얘기하는데 뭐라는지 못 알아듣겠는 와중에 그냥 잘 어르고 달랬다. 어차피 정신없는 와중에 말하는 거라 내용이 중요한 것도 아니기도 하고....
문득 내가 대학생 때 처음으로 필름 끊기게 마셨던 때가 생각났다. 그때 학교 화장실에서 토했는데 태경 언니가 괜찮다고 하면서 진짜 잘 챙겨줬던 게 아직도 기억난다. 그때 언니가 이런 마음이었을까, 문득 고맙다. 그리고 내가 받은 기억이 있어서 비슷한 상황에서 판단 없이 잘 챙길 수 있었던 것 같다. 차라리 잘 됐다. 속으로 쌓이는 것보단 한 번씩 털어 버리는 게. 그냥 다 괜찮았으면 좋겠다. 시간이 지나면 다들 아픈 만큼 강해지고 고민한 만큼 꿋꿋하게 잘 지냈으면 좋겠다. 모두가 그랬으면 좋겠다. 간절히. 그 친구에게 괜찮아 다 잘될 거야,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거야, 했던 말은 사실 나에게 하는 말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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