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 오클랜드 플랫
- 뉴질랜드 트레킹
- 뉴질랜드 학생비자 파트타임
- 그레이트 워크
- 뉴질랜드 트램핑
- 오클랜드 어학원
- 뉴질랜드 워킹 홀리데이
- 뉴질랜드 학생비자
- 뉴질랜드 어학연수
- 뉴질랜드 북섬 여행
- 뉴질랜드 일상
- 오클랜드 카페 파트타임
- 캠브리지 FCE
- 해외생활
- 뉴질랜드 관광지
- 뉴질랜드 하이킹
- 뉴질랜드 남섬 여행
- 오클랜드 성당
- Great Walk
- 영어공부
- 뉴질랜드 생활
- 뉴질랜드 워킹홀리데이
- 캠브리지 CAE
- 오클랜드 음식점
- 뉴질랜드 여행
- 뉴질랜드 취업 준비
- 외국인 친구
- 뉴질랜드 워홀
- 오클랜드 카페
- 호주 여행
- Today
- Total
치치댁 뉴질랜드 일상
180216 | 마시멜로우 챌린지, 반 여자들끼리 타카푸나 해변 본문
(NZ+44) 금요일. 맑음
오늘 수업시간에 team building에 대해 얘기하면서 Marshmallow challenge를 했는데, 마시멜로우를 가장 높은 곳에 올리는 팀이 이기는 게임이었다. 주어진 재료는 스파게티 면 20개, 일정한 길이의 실과 테이프, 가위, 마시멜로우. 18분 안에 주어진 재료로 가능한 높은 탑을 만들고 마시멜로우를 올렸을 때 탑이 무너지지 않아야 한다. 마시멜로우는 뚫어도 쪼개도 안 된다. 회사에서 팀빌딩 때도 했던 것 같고 성당에서도 아이스 브레이킹처럼 했던 게임인데 할 때마다 굉장히 어려웠다. 탑을 견고하게 만드는 것도 어려운데, 사람들이랑 의견을 조율하는 것도 엄청 애를 먹었던 기억이 난다.
네 명이 한 팀이었는데, Yan이 하부 프레임에 대한 구조를 제시했는데 그게 정말 좋은 생각이어서, 그림을 그려서 Yuriko랑 Sayaka를 이해시켰다. 스파게티 면을 실로 묶고, 테이프로 붙이고, 테이프를 붙이는 동안 누군가는 스파게티 면을 붙잡고 있고. 하부 구조를 튼튼하게 만든 다음에 그 위에 더 높은 구조를 만들었다. 그리고 더 높게 만들 수 있을까 몇 초간 의심하다가 시간이 있어서 일단 더 올려보자고 했다. 나는 위로 갈수록 좁아지는 구조가 안정적이라고 생각해서 그렇게 만들려고 했는데, Sayaka가 기발하게 위로 갈수록 넓어지게 만들면 마시멜로우를 더 안정적으로 올릴 수 있다고 했는데 좋은 생각 같아서 그렇게 만들었다. 시간 안에 정말 훌륭한 스파게티 탑을 만들 수 있었다. 끝나고 나서 다들 우리 탑을 보면서 놀라워했고, 우리 팀도 너무 뿌듯해서 엄청 기뻐하면서 밖에 데스크에 있는 직원까지 불러서 다 같이 사진을 찍었다. 오늘 바다에 가려고 챙긴 셀카봉이 이때 쓰일 줄이야....ㅋㅋㅋㅋ
내가 지금까지 살면서 경험했던 것 중 가장 훌륭한 팀워크였다. 일단 처음에 나온 아이디어가 너무 좋았고, 오해 없이 모든 팀원이 머릿속에 같은 구조를 생각하고 그게 가능할 거라고 믿었고, 각자 할 수 있는 역할을 정해진 시간 안에 낭비 없이 효율적으로 했고, 마지막에 똑똑한 피날레까지! '내가 말한 건 그게 아닌데, 그렇게 하려고 한 거 아닌데'라는 생각이 단 한 번도 안 들고 모든 사람이 하나인 것처럼 손발이 딱딱 맞게 움직여서 다시 생각해도 전율이 느껴질 정도로 엄청났다!
활동이 끝나고 마시멜로우 챌린지에 대한 TED 강연을 봤다. 막 졸업한 Business 전공 학생들이 탑을 제일 못 만들고 당연하게도 건축가들이 제일 높게 만드는데, 그다음으로 높게 만드는 건 유치원생이라고 했다. 비즈니스 전공자들은 가장 좋은 단 하나의 방법을 찾으려고 하다가 정작 탑을 높게 올리는 건 실패하고, 유치원생들은 어떤 경우든 마시멜로우를 꼭대기에 올리는 것만 생각해서 여러 번의 prototype을 거쳐 높게 올릴 수 있는 거라고 했다. 그리고 마시멜로우는 사실 게임뿐 아니라 삶의 모든 부분에 있다고. 영상 끝나고 Kai가 다시 한번 반복해서 말했는데, 삶에서 ta-da(짠! 마시멜로우를 성공적으로 올린) 순간에 도달하는 길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여러 번의 uh-oh(마시멜로우를 올리면 탑이 무너지는) 순간이 있을 수 있지만 무너지면 또다시 시작하면 되는 거고, 항상 마시멜로우를 가장 중심에 두고 뭔가를 하다 보면 그 순간에 도달할 수 있을 거라고 했다. 얘기를 듣다가 왠지 울컥했다. 너무 명백한 진리는 가끔 '내가 이걸 왜 잊고 있었지?' 하면서 사람을 울컥하게 만드는 것 같다.
수업 끝나고는 여자애들이랑 Takapuna beach에 갔다. 원래는 반 친구들이랑 다 같이 피크닉을 가자고 했었는데, Manuel이랑 Danilo는 미션베이에 발리볼 하러 간다고 해서 타카푸나는 여자애들끼리만 가게 됐다. 오늘 진짜 파도가 높아서 끝내주게 재밌었다! 저번에 타카푸나 갔을 때는 잔잔해서 놀기 좋다고 생각했는데, 오늘은 그때랑 정말 다르게 거의 키만 한 파도가 몰려와서 파도풀에 있는 줄ㅋㅋㅋ 진짜 재밌어서 소금물 엄청 많이 마시고 입술 파래질 때까지 놀았다. 여름이 지나가고 있어서 이제 바다에서 놀 수 있는 날이 얼마 안 남았다는 아쉬움 때문에 더 열심히 놀았다.
Jean이 잘 안 입는 래시가드를 싼 가격에 팔아서 래시가드 생겼다!! 야호 ㅋㅋㅋ 한국에서 래시가드 안 사 온 거 후회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장만하게 돼서 좋다.
'뉴질랜드 정착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180219 | 보영언니네 가족이랑 De Fontein (0) | 2023.06.19 |
---|---|
180217 | 플랫에서 주신 아침, 카페에서 또 실수, 떡만두국 (0) | 2023.06.15 |
180215 | Debating club, 다음 어학 과정 고민, 소소한 일상 (0) | 2023.06.15 |
180214 | 귀여운 FCE 친구들 특징, 재의 수요일 (0) | 2023.06.14 |
180213 | 소소한 일상 (0) | 2023.06.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