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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치댁 뉴질랜드 일상
180310 | 오클랜드 성당 Youth BBQ 본문
(NZ+66) 토요일. 맑음
- 효진이 룸메랑 Between 옴
- St Joseph Youth BBQ
평일에는 날씨가 안 좋았는데 주말은 희한하게 날씨가 좋다. 요즘 가을 같은 날씨였는데 오늘은 여름 같았다! 아침에 계획보다 빨리 일어나서 샤워하고 빨래를 했는데 시간이 모자라서 밥을 거의 마시다시피 먹고 카페에 뛰어갔다. 하 진짜. 학교도 일도 빨리빨리 다녀야지..... 요새 점점 다시 땡순이가 되어가고 있다.
열한 시 좀 넘어서 효진이가 룸메이트랑 카페에 왔다. 일하는 데서 만나니까 되게 새롭기도 하고 반갑기도 했다. 카페에서 점심에 해장파스타를 해 주셨는데 저번에도 한번 나왔던 건데 이거 되게 맛있다. 요리 잘하는 건 정말 쓸모 있는 능력이다.
저번주에 주보에서 Youth BBQ 공지사항이 있길래 참여하고 싶다고 연락했는데 그게 오늘이어서 카페 끝나고 갔다. 바비큐라고 해도 상상했던 것처럼 대단하게 뭔가 하는 건 아니었고 구운 소시지랑 양파, 식빵이 있고 자유롭게 먹을 사람은 먹고 아닌 사람은 얘기하는 식이었다. 여기는 인사하면 사람들이 대화도 잘 해주고 같이 얘기하던 그룹에도 끼워주고 하는데도 낯가리는걸 극복하지 못해서 말 걸기가 너무나 어렵다.... 하지만 처음이 더뎌서 그렇지 결국 누군가랑 말하고 사귀고 다 하게 되긴 하는 것 같다. 메일로 연락했던 Rochelle이랑 얘기하다가 신부님이 오셔서 신부님이랑도 얘기를 좀 하고, 그 주변에 서 있던 사람들이랑도 얘기를 나눴다. 주보를 보고 온 사람들이 많아서 대부분이 처음 온 사람들이었다. 나보다도 더 최근에 뉴질랜드에 온 사람들도 꽤 있어서 신기했다.
밖에서 자유롭게 먹고 얘기하다가 사진을 찍고 강당으로 들어갔다. 거기서 여러가지 Activity를 했다. 처음에는 둥글게 서서 엄청 간단한 포크댄스같은 걸 추면서 파트너가 바뀔 때마다 질문을 5개씩 하는 활동을 했다. 그 다음에는 Human Bingo라고 5X5 총 25개 칸에 써있는 질문을 돌아다니면서 만나는 사람들한테 물어보고 해당되는 사람 이름을 채워넣는 걸 했다. 그 다음엔 말 안하고 나이 순서대로 줄서기, 뉴질랜드에 온 지 오래된 순서로 줄서기를 했다. 그리고 Rochelle이 각자에게 정해주는 동물 이름을 듣고, 동물 울음소리를 내면서 그룹원을 찾아서 그룹을 만든 다음 Kiwi Slang을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거의 60개쯤 되는 slang과 그 뜻이 프린트된 종이 조각들을 서로 뜻에 맞게 배열하는 거였다. 사실 이 모든 건 다 Ice breaking이고, 활동이 다 끝나고는 잠깐동안 Young Adult 그룹 소개하는 시간이 있었다. 한국처럼 청년회가 크게 있어서 미사 전에 회합이 있고 청년미사가 따로 있는 그런 건 아니지만 보통은 7시 미사 후에 성당 뒤에 모여서 얘기하고 밥 먹으러 가기도 한다고 해서 내일부터는 7시 미사를 나갈 생각이다.
이런저런 활동을 하는 사이에 얼굴도 좀 익히고 얘기도 하면서 좀 익숙해진 사람들이 있어서 끝나고 번호를 주고 받았다. Joanna는 지금 Auckland Uni에서 Education 박사 과정을 하는 중인데, 영어 가르치는 일을 했었다며 저녁에 언제든 시간이 자유로우니 편하게 연락하라고 했다. 뭐든 필요한 과목 있으면 도와주겠다고 해서 고마웠다. 다음주에 시험 끝나고 연락해 봐야지! 오늘 온 멤버 중에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엄청 많았는데 끝나고 그 사람들이랑 같이 밥을 먹으러 갔다. Adi라는 친구는 호주에서 5년 동안 한국인 동창들과 룸메이트랑 살았다고 했는데 한국어를 엄청 잘했다. 인사말 몇 개 하는 정도가 아니고 '대박, 야 쟤 애기야 우린 꺾였어' 이런 표현까지 구사해서 짱 신기... 그리고 MDS에 다니는 이제 막 고등학교 졸업한 Audee도 한국어를 읽을 줄 안다고 했다. 다른 인도네시아 사람들도 같이 가서 나까지 7명이 놀부네로 밥을 먹으러 갔다. 그것도 Adi가 한국 음식점에 가자고 제안한 것이다. ㅋㅋㅋ
같은 신앙 안에서 사람들 만나고 싶어서 갔던 건데, 오늘은 처음 만나서 어색했지만 앞으로 성당 가서 아는 얼굴들이 보이면 반가울 것 같다. 내일 7시미사 끝나고 밖에서 서성거려 봐야지 ㅋㅋㅋ 여기서 또 몇 명이랑 친해져서 오클랜드에 친구 많아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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