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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뉴질랜드 워킹 홀리데이 (37)
치치댁 뉴질랜드 일상
(NZ+342) 화요일. 흐림 회사에 합격하고 나서 해야 되는 영어공부는 안 하고 여유를 즐기고 있다. 그래도 어제 인크레더블 2라도 봤는데 자막 틀어놓으니까 자막으로만 계속 눈이 갔다. 몽구 산책. 산책시키면 표정이 웃는 표정이 되면서 달라진다. 집에선 자꾸 불쌍한 눈인데... 다리 사이가 멀어서 그런지 엉덩이가 동그래서 그런지 유난히 아장아장 느낌으로 걷는데 귀엽다. 근교로 나왔는데도 별로 돌아다니질 않아서 강아지 산책이라도 한 시간씩 해야지 했는데 오늘도 날이 흐리다는 핑계로 나가지 않았다. 허허. 건강하게 먹기. 요새 내가 제일 좋아하는 점심 겸 간식은 요거트에 딸기를 넣어서 먹는 것이다. 요즘 딸기가 제철인데 이렇게 먹으면 색깔이 예뻐서 기분이 좋다. 저번주 월요일에는 손님이 회 사 오셔서 얻어..
(NZ+341) 월요일. 흐림 크라이스트처치 도서관인 Tūranga에 가봤다. 이번에 새로 지은 거라는데 5층짜리라 꽤 크고 잘해놨다. 사실 면적이 넓다기보다 좁은 면적에 수직으로 높인 느낌이지만. 크리스마스가 가까워서 책 페이지를 종이접기한 장식도 보이고, 1층 로비랑 2층으로 이어지는 계단에 사람들이 앉을 수도 있고 공연도 할 수 있게 계단식 스테이지처럼 되어 있는 곳은 마오리 전통 조형물로 장식이 되어 있었다. 1층에는 잡지랑 책 대여하는 공간이 있었는데 사람들이 대여해갈 책을 사서가 한 책장에 쫙 정리해서 꽂아둔 게 신기했다. 2층은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져 있었는데 레고 블록이 있는 공간, 프린트된 물고기 밑그림에 색칠해서 촬영하면 TV 화면으로 물고기를 전송할 수 있는 증강현실, 플레이..
(NZ+336) 수요일. 흐림 172번의 지원 끝에 마침내 취직. 그동안 숱하게 현지 회사들에 지원해도 징하게 합격이 안되더니 크라이스트처치 내려오자마자 치치 회사에 합격한 걸 보니 이렇게 되려고 그랬나 보다. 취업한 곳은 코믹콘과 성격이 비슷한 아마겟돈 엑스포라는 행사를 뉴질랜드의 여러 지역에서 주최하는 회사인데 그래픽노블 출판도 겸한다. 내가 할 일은 주로 엑스포 관련 디자인인데 포스터가 제일 메인이고 행사 관련 디지털과 오프라인 광고, 게스트 발표를 비롯한 소셜미디어 포스트 그래픽, 쇼 가이드 등의 엑스포 관련 전체적인 걸 다 디자인하게 될 것 같다. 내가 꼭 취업하고 싶다고 느꼈던 회사는 아니지만 지금 상황에 가장 좋은 회사임은 분명하다. 지원할 땐 업무가 뭔지도 정확히 모르겠고 내가 기존에 해..
(NZ+332) 토요일. 맑음 어제 웰링턴에서 카페리를 타고 Picton으로 가서 차를 타고 크라이스트처치로 왔다. 치치에서 맞이하는 첫날 아침이자 12월의 첫째 날. 오클랜드에서 끙끙대며 쌌던 짐은 풀어놓고 나니 그렇게까지 많은 건 아닌 것 같다. 셰어룸에서 살기엔 많은 짐이었지만 싱글룸에선 적당한 양의 짐. 항상 다른 사람이랑 방을 같이 써 왔어서 싱글룸이 어색하다. 어제는 짐을 다 풀고 나니 기분이 묘했는데 오늘은 또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 잠깐 여행 와있는 것 같기도 하고. 여기는 여름이어서 연말이라고 느껴지지가 않는다. 크리스마스 장식 파는 것도 꼭 재고 처리하는 느낌이고 몸에 새겨진 계절감으로는 지금 왠지 6월 같은데 12월 달력을 보니 이상했다. 연말이라니. 곧 새해라니. 올해가 한달 ..
(NZ+327) 월요일. 맑음 저번주 내내 만날 사람들을 마저 다 만났다. 학원 친구들, 보영 언니랑 우주, 성당 사람들, 비트윈. 여기서 사람들 많이 사귀었다고 생각했는데도 한국에서 뉴질랜드 올 때 인사하고 다녔던 것에 비하면 간소하긴 했지만 이제 언제 또 만나게 될지 몰라서 아쉬웠다. 아름대리님이 주셨던 뱃지는 더 아껴둘까도 생각했지만 오클랜드에 모두 두고 왔다. Joanna, Noble, Yukino에게 전달했고 내가 한국에서 가져온 작년 연말 카드도 모두 소진했다. 한국에서 받은 카드도 다 답장했고 정리 완료! 금요일에 드디어 Amano에 가봤는데 여길 왜 이제야 왔을까... 음식이 정말 괜찮았다. 오클랜드에 맛있는 데 별로 없는데. 토요일에 보영 언니랑은 한식 식당에 갔다가(사람들이 얘기 많이..
(NZ+318) 토요일. 맑음 Mangawhai Cliff Walkway Bennetts Langs beach 저녁식사, 보드게임, 팝송타임 밀물 시간이 있어서 8시쯤 Mangawhai cliff walkway로 향했다. 아침에 Krisann이 와서 일정에 합류하게 됐다. 가는 길에 베이커리 들러서 아침으로 샌드위치를 사 먹고 트레킹을 시작했다. 날씨가 끝내주게 좋았다. 정상을 향해 올라가는 그런 코스라기보다는 산비탈을 따라 바다를 보며 걸을 수 있는 산책로에 가까웠다. 본격적인 산책로에 진입하기 위해서 바다를 따라 꽤 걸어야 했는데 개를 데리고 나온 사람들이 진짜 많았다. 개들이 하나같이 너무너무 신나 하는 게 보여서 귀여웠다. 개들한테 천국은 이런 모습일 것 같은 느낌이다. 산책로 초반에 계단을 올..
(NZ+317) 금요일. 맑음 Wood street freehouse Articulate 보드게임 성당 Cyac 사람들과 2박 3일 Mangawhai 여행. Joanna랑 Rangitoto 갔을 때 같이 여행 갈 건지 물어봐 줬던 여행을 이제 다녀오게 됐다. 나 빼고는 다 직장인이라 금요일 오후에 만나서 출발했는데 차가 좀 막혀서 가는 데 두 시간쯤 걸렸다. 나랑 Joanna, Isabella가 Francine 차를 타고 가고 Val 차에는 Lucy, Rebecca, Trisha가 타고 왔다. 그렇게 총 8명. 도착해서 Wood street freehouse에서 저녁을 먹었는데 서부 느낌인 것 같기도 하면서 되게 이국적이었다. 음식도 전체적으로 맛있었다. 차 타고 네 명이서 갈 땐 공간이 좁아서 대부분..
(NZ+315) 수요일. 맑음 낮에 미사 갔다가 민아 씨랑 만나서 비트윈에 갔다. 사장님이랑 셰프님, 에드워드도 만나고 인사도 드렸다. 민아 씨는 밥을 먹고 나는 커피랑 아몬드 크루아상을 먹으면서 얘기도 하고 지원도 조금 하다가 영화를 보러 가기로 했다. 영화까지 세 시간이나 남아서 하버 쪽으로 걸어 다니다가 민아 씨 운동화 지르는 거 구경하고 오클랜드 아트 갤러리 가려다가 운전면허증 안 가지고 나와서 도서관에 들어가서 앉아 있었다. 앉은자리 앞에 링컨에 대한 그래픽 노블이 있길래 읽어봤는데 모르는 단어가 엄청 많았다... 이래저래 시간을 때우다가 드디어 영화 시간이 돼서 영화관에 갔다. 19불이라니 영화 보기 진짜 비싸다 으으... 보헤미안 랩소디 평 좋다는 소문만 들었지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고 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