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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치댁 뉴질랜드 일상
(NZ+319) 일요일. 맑음, 잠깐 흐림 오전 미사 설거지 문화충격 Puhoi valley 카페 아침에 일어나서 8시 반 미사를 드렸다. 여기는 워낙 작은 동네여서 강당 같은 곳을 미사 때만 성당처럼 활용하고 있었다. 다른 단체들과도 장소를 공유하는 것 같았다. 들어가니 다 노인 분들이어서 우리한테 어디서 왔냐며 반갑다고 관심 있게 물어보셨다. 전례를 다 ppt로 띄워 줬는데 작은 커뮤니티에서도 이런 걸 다 챙겨서 하는게 신기했다. 심지어 가독성이 좋게 잘 만들었다. 미사에 온 사람들은 대략 50명쯤 되어 보였는데 이 정도면 사람들끼리 서로 정말 잘 알고 지내겠다 싶었다. 다시 숙소로 돌아와서 어제 장봐온 것들로 간단하게 아침을 해먹었다. 버섯에 발사믹 식초를 넣고 볶으니까 맛있었다. 외국은 음식을 ..
(NZ+301) 수요일. 맑음 원래는 오늘 Kaana랑 Matt이랑 만나기로 했는데, Matt이 약속을 중복으로 잡았다고 미안하다며 내일 점심에 다 같이 만나는 걸로 약속을 바꿨다. 내일 만날 수 있는 시간이 점심시간 한 시간밖에 안 되는 게 너무 아쉬울 것 같아서 어차피 오늘도 보기로 했던 거니까 Kaana랑 둘이서라도 만났다. Kaana는 Celta 코스를 마치고 이제 다음 주면 일본으로 돌아간다. CAE 하면서 유일한 아시안이라 아무래도 정서가 맞아서 얘기도 많이 하고 친하게 지냈었다. 나랑 성격이 비슷해서 인생에 대해 걱정도 많고 스스로 부족함을 많이 느껴서 같이 힘들어하고 그랬었는데... 그럼에도 정말 끊임없이 노력하는 모습이 좋은 자극이 됐었다. 만나서 Nahm에서 밥을 먹고(우리의 CAE ..
(NZ+276) 금요일. 맑음 CAE 남은 사람들 모임 전덕 팀장님과 만남 그리고 깨달음 키위회사 두 군데 면접을 보면서 느낀 것 오늘 Kaana, Luis랑 같이 Matt을 만나기로 해서 점심시간 되기 전에 학원에 잠깐 앉아 있었는데 왠지 좋았다. 여기는 여전히 에너지가 넘치는구나. 학원 다닐 때 재밌었는데... Sushi train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오클랜드에서 회전초밥집은 처음 와봤다. 이제 CAE 반 친구들도 두 명밖에 안 남았다. 오랜만에 보니 다들 반가웠다. Matt은 학원 다닐 때는 좀 어려웠는데 오히려 코스 끝나니까 되게 인간적이게 느껴지고 연락 주고받기도 편하고 "같이 밥 한번 먹자!" 이런 얘기도 잘해줘서 이렇게 모일 기회도 생기고 좋다. 점심시간이 한 시간밖에 안 돼서 다들 밥을 먹..
(NZ+180) 월요일. 맑음, 비 Lea YMCA 방문 Yukino 플랫 나가기로 함 Lea 마지막날 Red pig - Kaana, Lea Lea가 내일 떠나서 오늘 마지막으로 같이 시간을 보냈다. 학원 끝나고 YMCA에 가서 Lea가 놓고 갈 수많은 물건을 득템 했다. 혼자 사는 방인데 키친이랑 화장실이 셰어인 거 빼면 되게 아늑하고 좋아 보였다. 히터도 얼마나 잘 되는지 엄청 따뜻했다. 거의 아무 도움도 안 되는 내 방 히터의 정체는 뭘까 싶어서 충격을 받았다. Kaana랑 나랑 물건들을 골라서 가졌는데 나는 옷들과 베개, 먹을 것 몇 개를 챙겼다. 내가 가져온 것 중에 제일 좋은 건 Manuka Honey다. 뉴질랜드 꿀이 좋대서 항상 사야지 사야지 했는데 생각보다 만만한 가격이 아니어서 쳐다만 ..
(NZ+172) 일요일. 비 오클랜드로 돌아온 일상 일기 Lea, Kaana Juan 마지막날 저녁 새롭게 느끼는 일상의 소중함 남섬 가기 직전에 한국에서 받은 소포에 깻잎과 무말랭이, 콩자반이 있어서 앞으로 한동안 밥만 해서 먹을 생각으로 어제 장조림을 만들었다. 재료도 별로 없어서 레시피 보고 있는 재료로만 대충 만들었는데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카페 갔다 와서 장조림 만들고 등산화랑 신발 빨래하고 물티슈로 빨래 못하는 더러운 것들 닦았더니 하루가 끝났다. 오늘은 아침에 빨래하고 주스 갈아 마시고 씻고 카페 갔다가 Lea랑 Kaana랑 같이 저녁 먹고, 성당 갔다가 Juan 마지막 날이라 같이 또 저녁 식사. 바쁘다 바빠 일상에서 잠깐 벗어났던 게 꽤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오랜만에 카페 갔더니 ..
(NZ+114) 금요일. 맑음 오늘 학원 끝나고 Yan 수료증이 잘못 나와서 메인 캠퍼스 가서 바꾸고, 책 보증금 받는 거 기다렸다가 점심으로 케밥 사 먹고, 은행 계좌 정지하는 거 따라가 줬다가, 음료수랑 과자 사고 Yan 홉카드 충전한 다음에 버스 타고 Yuriko네 집에 갔다. 엄청 이것저것 하고 출발! Yuriko네 집은 버스 타고 20분쯤 걸리는 곳에 있었는데 주택 단지라 오클랜드처럼 도시 느낌이 아니어서 좋았다. 집도 엄청 넓고 정원도 있고 쾌적했다. 벌레 무서워하는 거랑 추위 타는 거, 교통 좀 불편한 것만 빼면 하우스에 사는 게 훨씬 좋은 것 같다. Rocky라는 개도 있었는데 생각보다 커서 좀 놀랐지만 사람도 잘 따르고 귀여웠다. 중간에 Suzu가 와서 점수 얘기도 하고 돌아가면 뭐 할..
(NZ+106) 목요일. 맑음 캠브리지는 따로 시험 결과에 대해 문의할 만한 대표 연락처가 아닌 지역에 있는 시험 주최 기관 연락처만 제공하는데, 메일을 보내서 물어보니까 두 단계가 있다고 답변이 왔다. 1. 채점된 내용 다시 카운트 (40불, 5일 소요) 2. 다시 채점 (180불, 15일 소요) 이걸 돈 주고 다시 해야 되나 싶은 생각이 드는 금액이라 1번만 해볼지 말지 고민된다. 좀만 더 보태면 FCE를 한번 더 볼 수 있는 가격이다.ㅋㅋ 나는 점수를 바꾸고 싶다기보다 왜 그 점수인지 이유가 알고 싶은 건데 캠브릿지는 피드백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답변과, 다시 채점해도 점수에 변동이 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내용의 메일을 받아서 뭘 더 하기도 귀찮다 이제... 근데 캠브리지 시험 비용도 비싼데 피드백..
(NZ+99) 목요일. 맑음, 비 가을 없이 갑자기 겨울이 됐다. 남극에서 올라온 차가운 바람 때문에 비 오고 바람 불고 10도 아래로 떨어지고..... 근데 9도일 때 그럭저럭 살만해서 오클랜드 겨울을 잘 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희망을 가지게 됐다. 이번주 월요일 빼고 다 밖에서 사 먹었다. 외식비 최대 주간. 그나마 이스터 때 공휴일에 카페에서 일했던 게 다행이다.... 화요일은 한국 가는 멤버 있어서 만나고, 수요일은 효진이랑 유학원 같이 갔다가 지현이 남섬에서 돌아와서 만나고, 오늘은 Sayaka 마지막 날이라 만나고. 바쁘다 바빠! 공부는 하나도 안 하고..... FCE 친구들은 언제 만나도 너무 좋다. 도망가려는 Yan 잡으러 홉슨 캠퍼스 앞에서 기다렸다가 Danilo랑 Yuki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