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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치댁 뉴질랜드 일상
(NZ+327) 월요일. 맑음 사람들이 코로만델 코로만델 하길래 갔는데 코로만델 시티 자체는 볼 게 없었다. 아니면 뭐가 있는데 내가 몰랐던지. 그냥 작은 동네여서 카페에서 밥이나 먹었다. 여기 지역이 굴이랑 홍합이 유명한 것 같아서 굴을 시켰는데, 튀김 시켰다가 생굴로 바꿨는데 하도 이랬다 저랬다 해서 직원이 헷갈렸는지 튀긴 게 나왔다. 하지만 비리지도 않고 맛있어서 군말 없이 먹었다. 저번주는 날씨가 거지같았는데 오늘은 날씨가 정말 좋았다. 숙소 체크인 했는데 까만 고양이가 있어서 만지려고 했더니 귀찮아했다. 근데 저녁에 다시 만나니까 만져달라고 울면서 왔다. 귀엽네. 루비 보고 싶다. Hot water beach는 해변 아래쪽으로 마그마가 있어서 특정 위치를 파면 뜨거운 물이 나오는데 그걸 바닷물이..
(NZ+24) 토요일. 맑음 Between cafe Trial Food alley Mission bay (with 한국 친구들) The Crab Shack 오늘 Vodafone prepay에 크레딧을 충전했다. 저번에 내가 요금제 바꾼다고 하다가 있던 데이터와 통화 다 날렸을 때 직원이 일주일치 다시 넣어줘서 그나마 마지막 한 주만 손해 보고 3주 동안은 쓸 수 있었다. 오늘 충전하러 가는 길에 찾을 게 있었는데 데이터가 없어서 아찔했다. 문명의 소중함이란..... 10시부터 12시까지 카페 Beetween에서 Trial이 있어서 시티에 갔다. 이전에 한국에서 서비스직 아르바이트를 해본 경험으로 나는 서비스직 쪽은 젬병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카페에 들어서기 전 조금 걱정이 됐다. 카페가 엄청 바빴는데 ..
(NZ+10) 토요일. 맑음 Takapuna beach cafe (with 보영언니) Juicy New Zealand Strawberries Muriwai beach 오늘은 아빠 지인분 따님인 보영님이 오클랜드에 사셔서 만나기로 한 날이었다. 늦은 오전에 집 앞으로 픽업을 오셔서(감사해라 ㅠㅠ) 같이 Takapuna beach cafe에 갔다. 어제 타카푸나 가면서 검색하니까 맨 위에 나오는 카페던데! 커피도 음식도 맛있고 뷰도 좋은 카페라 종종 오는 곳이라고 하셨다. 에그 베네딕트랑 버거를 먹었는데 둘 다 맛있었다! 브런치 느낌이 제대로였다. 여기 와서 먹은 것 중에 제일 맛있는 듯! 그리고 비쌌다.... 두 살배기 딸인 우주가 계속 내가 시킨 에그 베네딕트 접시에 있는 소시지를 달라고 했다. 보영님은..
마리안 호수 트랙은 흔들 다리를 통해 에메랄드빛 Hollyford River를 건너며 시작됩니다. 트랙의 초반 10분을 걸어가면 폭포를 감상할 수 있는 구간인 Viewing Gantry가 나오는데, 난간까지 가는 트랙은 아주 예쁘고 걷기 쉽게 잘 정비되어 있었습니다. 루트번 초반부와 비슷한 느낌이 납니다. 폭포가 아주 강력해서 북섬의 후카 폭포가 연상되기도 합니다. 물론 후카 폭포가 규모나 물살이나 훨씬 크고 강하지만요. 투명한 물살이 하얗게 부서지며 거품처럼 되는 모습이 너무 예뻤습니다. 계속 변화하며 새로운 모양을 만들어 내는 것도요. 폭포 파도 윤슬 물빛 다 좋아서 이쯤 되면 전생에 물이랑 뭐가 있었나 싶지만 현생은 수영도 못합니다. 그저 좋아할 뿐.. 폭포 전망대를 지나면 지금까지의 쉽고 예쁜 길..
어제 일찍 잤는데도 요새 계속 밤에 수십 번씩 깨서 엄청 피곤했습니다. 아침에 키아 울음소리가 들렸는데 보지는 못했습니다. 둘째날둘째 날 트랙은 폭포와 강과 호수와 산이 계속 약간씩 풍경을 바꿔가며 등장했습니다. 윤슬이 가득한 호수에서 시작된 물이 굽이굽이 강이 되어 흘러가는 게 예뻤습니다. 어젯밤 살짝 덮인 눈으로 설산이 햇빛에 하얗게 빛났습니다. 하이라이트인 둘째 날에 날씨가 정말 좋아서 감사하게도 가장 좋은 풍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가다가 Harris Saddle Shelter에서 따로 빠져서 Conical Hill에 올라가는 트랙이 있어서 쉘터에 배낭을 내려놓고 다녀왔습니다. 돌산인데 경사진 부분이 많은데다 바위 위로 살얼음이 껴서 미끄러웠습니다. 어제 등산화 오른쪽 밑창에 떨어져서 마찰이 없어..
피오르드랜드 쪽이 워낙 다우지여서 일기 예보가 3일 내내 흐리고 비라고 하길래 걱정했는데 시작 포인트에 도착할 때쯤 되니 해가 나면서 풍경이 너무 예뻤습니다. 눈 덮인 산과 흘러내리는 폭포, 차로 시작점까지 들어가는 숲길이 황홀했습니다. 쨈이 본인이 해본 여러 개의 트랙 중 단연 베스트로 뽑기도 했고 그에 상응하는 풍경이 시작도 전부터 펼쳐져서 무척 기대가 됐습니다. 생각해 보니 여태껏 트레킹 가면서 기대를 해본 적이 없었는데 이번엔 루트번 트랙이 어떤 풍경을 보여줄지 설레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첫날은 거의 숲길이고 길이 잘 되어 있었습니다. 쨈이 루트번 트랙을 좋아하는 이유가 쉬우면서도 풍경이 계속 변하고 끊임없이 멋진 장면이 나와서 라고 했는데 확실히 길이 편안했습니다. 숲 사이로 내리쬐는 햇빛이 예..
이른 저녁을 먹고 소화시킬 겸 산책한 곳들. 와카티푸 호수는 퀸스타운이 큰 관광지임에도 불구하고 엄청 맑습니다. 사람들이 호숫가 혹은 호숫가를 둘러싼 낮은 돌담에 앉아 여유를 즐기는데, 많은 사람들이 퍼그버거를 먹는 진귀한 풍경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마치 퍼그버거를 먹는 공식 장소인 것처럼요. 유람선, 제트보트를 비롯한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퀸스타운 가든은 예전에 가족여행 왔을 때 잠깐 와봤던 것도 같은데 이번에 처음 제대로 둘러봤습니다. 루프 트랙으로 한 바퀴 돌 수 있는데 와카티푸 호수와 주변의 산과 언덕을 산책하며 계속 다른 각도로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루프트랙 안쪽으로 공원을 가로지르는 트랙도 조경을 잘해놔서 걷는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장미정원도 예쁘고, 연잎으..